요즘 청년들은 불안하다.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으려고 스펙을 쌓는데 무리하게 힘을 쏟고, 취업 성공을 위해 달리느라 정신이 없다. 달리면서도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몰라 불안하다. 열심히 달리면 내가 살 집은 마련할 수 있을까. 내가 살 보금자리를 구하는 것도 희망적이지는 않다. 불안해서 달리고, 달리면서 더 불안한 쳇바퀴 속에서 청년들은 시들어가고 있다. 이런 시대에 ‘방황해도 괜찮아’는 법륜스님의 혜안을 빌려준다.
법륜 스님의 신선한 관점은 지금 당장 우리의 불안을 덜어주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준다. 인생의 시기마다 끝없이 이어질 고민과 과제를 단순하게 정리하고 지혜롭게 풀어가는 데 도움을 준다. 이번에 출간된 7년 만의 개정판에는 지금 당장의 고민 해결을 위한 이야기부터 우리가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사회를 올바르게 바라보는 장기적인 관점까지 모두 담았다. 방황하는 청년들에게 지혜의 나침반이 되기를 바란다.
● 가짜뉴스, 무엇이 문제일까? (이재국 지음·동아엠앤비)
가짜뉴스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하게 된 것은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전후이다. 희화화나 풍자를 위해 사용되던 기존의 거짓 뉴스와 달리 이 정교한 가짜뉴스들은 여론을 호도하고 조작하기 위해 고안된 기사였다. 이후 수년이 지나 가짜뉴스는 최신 기술과 함께 소셜미디어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 디지털 플랫폼이 사용하는 알고리즘의 영향으로, 급속도로 확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짜뉴스는 사회적으로 아주 위험한 존재이다.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를 믿지 못하게 하며 모든 제도에 대한 신뢰를 파괴하고 사회집단 간의 갈등을 조장한다. 개인적으로도 큰 해악을 끼친다. 중요한 의사결정의 순간, 잘못된 정보를 기반으로 해 선택할 경우 개인의 삶에 해로운 결과를 초래한다. 현재 가짜뉴스를 막기 위해 정부를 비롯한 여러 단체가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교육 기관과 정부, 미디어, 플랫폼 기업 등 다양한 사회적 주체들이 협력하여 가짜뉴스에 맞서야 한다.
신간은 가짜뉴스의 역사와 변천 과정 그리고 진화해 가는 가짜뉴스에 농락당하지 않기 위한 대응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또 가짜뉴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개인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에 어떤 것이 있는지도 다루는 등 디지털 리터러시 기능 배양과 도덕성 회복에 꼭 필요한 내용을 담았다.
● 이상한 동물원의 행복한 수의사 (변재원 지음·김영사)
‘착한 동물원’으로 주목받는 청주동물원의 수의사 변재원의 에세이. 청주동물원은 명실공히 동물을 위한 동물원이다. 웅담 채취용으로 불법 사육되다 도축될 위기에 놓인 사육 곰을 구조하고, 폐업한 동물원에서 갈비뼈가 드러나도록 말라가던 사자를 구조하는 등 ‘구입한’ 동물 대신 ‘구조한’ 동물로 동물사를 채운다. 동물을 굶겨야 하는 먹이 주기 체험을 없애고, 개체수가 늘지 않도록 무분별한 번식을 하지 않는 등 청주동물원은 동물 친화적인 동물원으로 급부상했다.
신입 수의사 시절을 대규모 아쿠아리움에서 보낸 저자는 인간의 편의와 즐거움을 위한 전시 중심의 동물 시설과 동물의 편안한 삶을 우선으로 하는 시설을 모두 경험하며 깨닫고 느낀 소회와 생각을 한 권의 책으로 정리했다. 세계 각지의 야생에서 살던 동물이 어떻게 동물원 동물이 되는지, 동물원 동물의 일반적인 삶이 어떤지, 동물원에서 병에 걸리거나 장애를 얻게 된 동물은 어떻게 되는지 등 우리가 몰랐던 동물원 안쪽의 이야기부터 길들여진 야생동물을 돌보는 일의 기쁨과 슬픔, 나아가 약한 존재를 존중하고 위하는 마음까지 풍성하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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