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의 발자취를 되짚어 보는 일은 전 세계를 돌아보는 여정이자 세상을 이해하는 과정이다. 전국지리교사연합회 선생님들이 모여 인류와 함께 변화하고 발전해 온 음식 문화를 지리적인 관점에서 깊이 있게 탐구한다.
간고등어부터 묵, 햄버거, 우유, 짜장면, 소시지, 프렌치프라이까지 전 세계 다양한 음식들이 지나온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우리는 음식이 단순한 식품이 아닌 유구한 역사를 지닌 문화의 산물임을 깨닫게 된다. 음식을 탐구하는 행위는 결국 세계를 이해하는 일. 지리와 역사라는 큰 틀 속에서 음식을 재해석하며, 전 세계의 문화와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전한다.
● 벌새 (엘리자 수아 뒤사팽 지음·북극곰)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 상실의 아픔 그리고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십 대 소년이 새로운 만남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금 생에 대한 의지를 갖게 되는 과정을 벌새에 빗대어 그려 낸 그래픽 노블. 살던 바닷가를 떠나 새로운 도시로 이사한 셀레스틴이 앞집 소녀 로뜨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상처를 치유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담아냈다. 사춘기에 막 접어들기 시작한 소년 소녀가 느끼는 인생의 쓴맛과 단맛이 현장감 넘치는 대사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혼수상태나 다름없던 벌새가 깨어나 다시 하늘로 훨훨 날아가는 모습을 통해 주인공의 달라진 내면세계를 볼 수 있고, 성숙해지는 과정을 느낄 수 있다.
스위스 문학상인 로베르트 발저 상을 받은 엘리자 수아 뒤사팽의 담담하면서도 함축적인 글과 제네바 웹툰 상을 받은 엘렌 베클랭의 그림이 만나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한 그래픽 노블이다.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모노톤의 흑백 컬러로 표현하고 후반부에 이르러 화사한 색감의 컬러가 덧입혀지면서 상처를 극복하고 희망찬 미래로 나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 클래식 듣는 맛 (안일구 지음·믹스커피)
많은 사람이 클래식은 지나치게 고급스럽다거나 지루하다는 편견을 갖고 있다. 플루티스트이자 공연과 콩쿠르를 기획하는 저자는 클래식의 3가지 축을 이해하면 누구나 쉽게 클래식과 친밀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3가지 축은 만드는 사람, 들려주는 사람, 듣는 사람으로 다시 말해 작곡가, 연주자, 애호가다. 이들이 중요한 이유는 클래식이 단순히 음악의 한 장르가 아닌 한 사람의 ‘생각’에 가깝기 때문이라는 것. 저자는 3가지 축을 중심으로 클래식을 이해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나아가 클래식을 제대로 즐기고 향유하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한다. 깊이 있는 감상을 위한 쉽고 편안한 클래식 입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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