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게 인기 ‘라페스타 푸꾸옥 힐튼 호텔’
이탈리아 남부 해변 그대로 옮겨놓은 듯
푸꾸옥의 ‘일몰 맛집’
‘Be Curious!’(호기심을 가져라) 지난해 말 문을 연 긴 이름의 호텔 ‘라페스타 푸꾸옥 큐리오 컬렉션 바이 힐튼’(이하 라페스타 푸꾸옥)의 모토다. 소개 책자에도, 객실마다 비치된 커다란 밀짚모자에도 이 글자가 새겨져 있다. 호텔 이름부터 호기심을 자아낸다. 라페스타 푸꾸옥은 월돌프 아스토리아부터 더블트리까지 22개 브랜드를 보유한 힐튼이 베트남에 처음으로 선보인 큐리오 컬렉션(Curio Collection) 호텔이다. 한국에는 아직 큐리오 컬렉션이 없다. ‘curio’는 ‘진기한 물건’이라는 뜻이다.
호텔의 어떤 점이 진기하다는 것일까. 큐리오 컬렉션은 힐튼의 보편적인 특징에 각 지역의 개성을 적절히 융합시킨 호텔에 붙이는 이름이다. 최근 기자단 투어로 방문한 라페스타 푸꾸옥은 베트남 호텔이지만 이탈리아 휴양지 감성을 지향한다는 점이 독특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호텔 곳곳에 이탈리아 남부 해변의 이국적 분위기가 느껴지도록 신경을 썼다.
그렇다고 지역적인 색채를 잃은 것은 아니다. 전통의상 아오자이 스타일의 유니폼을 입은 여직원의 세심한 손길에서부터 동남아에서 가장 친절한 국가라는 베트남의 명성을 엿볼 수 있다. 유럽의 감성과 아시아의 멋을 동시에 즐기고 싶은 당신, 호텔 라페스타 푸꾸옥으로 떠나보자.
○ 베트남과 유럽이 만나는 곳
인천에서 5시간 반의 여정 후 라페스타 푸꾸옥에 들어서면 탁 트인 로비가 맞아준다. 유달리 천장이 높다. 유리 천장에서 들어오는 햇살 덕분에 호텔 전체가 밝고 활기찬 분위기다. 로비가 인상적이어서 사진으로 남기려는 투숙객들이 많다.
룸은 197개가 있다. 스위트룸인 돌체비타 스위트(143㎡)에서부터 가장 많은 숫자의 발코니 오션뷰룸(31㎡)까지 13종류가 있다. 기자가 묶은 아말피 듀플렉스 오션뷰는 위층에 침실, 아래층에 거실이 있는 복층 구조다. 카프리 테라스 스위트는 발코니에 미니 수영장을 갖추고 있다.
객실 곳곳에서 이탈리아 테마와 로컬 특성이 만나는 접점을 찾아볼 수 있다. 커튼과 벽면의 아치 디자인은 이탈리아 두오모(대성당)에서 유래했다. 에메랄드 색상으로 통일된 주요 집기들은 지중해의 푸른 바다를 연상시킨다. 목욕용품은 1963년 영화 ‘경멸’(Le Mepris)에서 영감을 얻은 이탈리아 브랜드 ‘19-69 카프리’ 제품이다. 컵과 그릇들은 도예가 발달한 푸꾸옥의 예술가들이 직접 수작업으로 생산한 제품들이다. 복도에도 현지 미술가들의 그림과 조각 작품들로 꾸며져 있다.
푸꾸옥의 명물은 선셋이다. 라페스타 푸꾸옥은 ‘일몰 맛집’으로 유명하다. 푸꾸옥 남부에서 유일하게 서쪽에 위치한 호텔이기 때문이다. 오후 5시쯤 일몰이 시작되면 멀리 갈 필요가 없다. 룸 발코니에 나가면 수평선 너머로 서서히 해가 떨어지는 장관이 눈앞에서 펼쳐진다. 매일 저녁 해변에서 열리는 멀티미디어 쇼 ‘키스 오브 더 씨’와 불꽃놀이는 유료 공연이지만 룸에서 직관이 가능하다.
○ 푸꾸옥 남부 유일한 ‘선셋 호텔’
레스토랑 4곳 모두 바다를 향해 있다. 시끌벅적하지 않고 조용한 분위기다. 기자단을 맞은 브렛 밀러 총괄 셰프는 “이곳에 오기 전 한국 하얏트 호텔 등에서 근무했다”라며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레스토랑 4곳 모두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다는 평을 듣는다.
마레는 지중해의 풍미를 담은 정통 이탈리아 요리가 전문이다. 카르보나라 파스타를 주문하면 이탈리안 셰프가 직접 테이블로 와서 서빙해주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머천트는 조식 장소인 동시에 국내외에서 공수된 제철 식재료를 사용한 베트남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일 살로네는 이탈리안 에스프레소, 각종 유럽 차(茶), 페이스트리를 맛보며 느긋한 오후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로비 바다. 햄버거와 피자로 허기를 달랜 뒤 비치나 수영장으로 뛰어나가고 싶다면 젊은 취향의 라 카프리 비치클럽이 제격이다.
전용 비치는 푸꾸옥에서 가장 아름다운 켐 비치(Khem Beach)에 조성돼 있다. 호텔 수영장은 가로로 시원하게 뻗은 인피니티풀 스타일로 바다에 면한 쪽이 절벽처럼 떨어지는 디자인이라 짜릿한 맛을 준다. 베트남은 개인 스파숍이 워낙 발달해 호텔 스파는 구색 맞추기용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에포레아 스파는 외부 스파들에 비해 별로 가격대가 별로 높지 않은데도 미국에서 공수되는 재료를 사용하고 숙련된 마사지사들과 영어 대화가 가능하다. 5개의 스파룸과 8대의 스파 베드, 개별 샤워룸을 갖추고 있다.
호텔 관계자는 “바쁜 일상을 잊고 라페스타 푸꾸옥에서 보내는 며칠 동안 이탈리아 사람들이 말하는 ‘라 돌체 비타’(달콤한 삶)를 경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라고 말했다.
“걸어서 3∼5분 내에 즐길 거리 풍부” 럭키 오우 총지배인이 말하는 라페스타 푸꾸옥 힐튼 호텔의 매력
베트남의 떠오르는 관광지 푸꾸옥은 5성급 호텔의 격전지다. 가장 최근 문을 연 라페스타 푸꾸옥 큐리오 컬렉션 바이 힐튼(이하 라페스타 푸꾸옥)은 한국인 투숙객 비율이 50%로 매우높은 호텔이다. 한국 고객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호텔 측은 기자단 투어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한국 기자단을 가장 먼저 초청했다. 럭키 오우 호텔 총지배인은 기자단을 인솔해 호텔 곳곳을 직접 소개하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라페스타 푸꾸옥 호텔만의 강점에 대해 인근에 즐길 거리가 풍부한 점을 들었다.
“푸꾸옥은 상대적으로 교통비가 비싼 편이라서 호텔에서 걸어갈 수 있는 반경에 즐길 거리를 갖춘 것이 중요합니다. 도보 3∼5분 이내에 혼똠섬으로 가는 케이블카 투어, 상징적인 키스 브릿지, 키스 오브 더 씨 공연, 부이페스트 야시장 등이 있습니다. 리조트 안에서 지내는 정적인 투숙 경험을 하고 싶은 고객과 다양한 야외활동을 경험하고 싶은 고객의 요구를 모두 만족시킵니다.”
이탈리아 테마는 힐튼의 베트남 파트너인 레저 대기업 선(Sun) 그룹의 영향이다. 선그룹 회장은 과거에 방문했던 이탈리아 아말피 지역에 깊은 감명을 받아 호텔과 인근 선셋타운을 이탈리아 감성으로 꾸몄다. 타운 전체를 하나의 테마로 뚝딱 만들어내는 베트남식 기업문화가 놀랍기도 하지만 그 덕분에 어디를 가나 파스텔 톤의 유럽 남부 해안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해서 ‘사진빨’이 보장된다. 선셋타운 건물의 상당수는 아직 비어있다.
오우 지배인은 “직항이 없는 다른 나라들과 달리 한국은 다수의 항공사가 인천-푸꾸옥 직항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며 “쇼핑 등 편의시설이 빠르게 갖춰지고 있어 한국 관광객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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