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의 이도류’ 김선욱 “음악 본질 안 변해… 기쁨-슬픔 풀어낼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7월 1일 03시 00분


5일 예술의전당서 피아노 독주회
“감동의 순간 함께 나누길 기대”


“사람들은 종종 제게 질문합니다. ‘지휘자를 선언한 이후 피아노는 그만두신 건가요?’”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김선욱(36·사진)은 6월 21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콘서트를 지휘했다. 이 곡의 초연 100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다. 그는 올해 1월 첫 임기 2년의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감독으로 취임했다.

2006년 18세 때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역대 최연소 우승을 기록한 그가 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피아노 리사이틀을 연다. 2022년 같은 자리에서 슈베르트 즉흥곡집 작품 90과 리스트 소나타 B단조 등을 연주한 지 2년 만이다. 이번에는 하이든 소나타 E플랫장조 Hob.16:49, 슈만 다비드동맹무곡집, 슈베르트 피아노소나타 B플랫장조 D 960 등 세 곡을 프로그램에 올렸다.

이번 무대를 준비하면서 그는 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공개했다. “마치 야구에서 타자와 투수를 겸하는 이도류(二刀流·검술에서 양손에 칼 하나씩을 들고 싸우는 데서 비롯된 말)처럼, 두 역할을 어떻게 병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게도 있었습니다. 이번 독주회를 통해 제가 얼마나 음악에 헌신하고 있는지, 그리고 피아노 연주가 제게 어떤 의미인지 다시금 되짚어봤습니다.”

그는 이번 독주회의 주제가 ‘음악으로 말하고, 그리고 노래하기’라고 밝혔다. “하이든의 소나타로 숨과 여백을 표현하고, 슈만의 곡을 통해 몽상과 진심, 기쁨과 슬픔을 여러 이야기로 풀어내며, 슈베르트의 마지막 소나타로는 피아노가 노래하는 듯한 ‘백조의 노래’를 들려드립니다.”

피아니스트로서의 무대를 가진 뒤 그는 9월 10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클래식 레볼루션’ 네 번째 무대로 열리는 경기필하모닉 콘서트에서 첼리스트 우에노 미치아키와 쇼스타코비치 첼로협주곡 1번을 협연하고 베토벤 교향곡 6번 ‘전원’도 들려줄 예정이다. 10월 17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1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경기필하모닉 마스터스 시리즈 4 ‘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에서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악장 라이너 호네크 협연으로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하고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로 콘서트의 문을 닫는다.

“이번 무대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것은 피아노든 오케스트라든, 음악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제가 전달하고 싶은 음악의 본질을 청중들에게 꼭 전달하고 싶습니다. 감동의 순간을 함께 나누길 기대합니다”라는 말로 그는 메시지를 마무리했다.

#김선욱#예술의전당#피아노#독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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