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성당과 디지털 AR의 만남 [청계천 옆 사진관]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7월 1일 14시 04분



국가유산청은 ‘노르트담 증강현실(AR) 전시회’ 개막을 하루 앞둔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언론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이 전시회는 12세기 건설 초기부터 현재 화재 복원 과정까지 860여 년에 걸친 이 성당의 역사를 사진과 조각, AR 태블릿PC로 볼 수 있게 했습니다. 옛 문화재와 최신 디지털 기술이 만나는 전시회입니다. 2019년 화재로 첨탑과 지붕 등이 소실된 복원 중인 파리 노트트담 대성당은 오는 12월 재개관을 앞두고 있습니다.

후원업체 중 하나가 화장품 회사 로레알이어서 일까요. 입구에 은은한 향이 퍼져 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AR 태블릿PC를 빌려줍니다.

12세기 건설초기, 석공(stone cutter)들의 작업 공간을 3D 프린터로 출력해 전시했네요. 태블릿을 대면 당시 석공들의 모습을 애니메이션으로 볼 수 있습니다.

프랑스 문화재 기업 관계자가 태블릿PC를 이용해 AR로 제작된 360도 영상을 보고 있습니다. 1804년 나폴레옹 1세 대관식 때 교황 없이 나폴레옹이 스스로 황제관을 쓰는 모습인데요, PC를 움직이면 천장, 참석자, 무대 뒷모습까지 디지털로 재현된 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2019년 당시 화재 현장의 생생한 영상을 디지털로 재현된 AR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대성당의 외관AR 체험 코너. 프랑스 고딕 양식의 정수로 알려져 있습니다.

노트르담 내부에 있는 아기 예수를 안은 성모 마리아 상 실물 크기 재현상도 눈길을 끕니다.

노트르담 외부 발코니에 있는 것으로 유명한 괴물(프랑스어로 ‘가고일’이라고 합니다) 조각도 실물 크기로 재현돼 있습니다. 이 전시회는 9월1일 까지 입니다.

화재로 많은 부분이 손실된 노트르담이 꽤 빠른 시간인 5년 여만에 복원될 수 있었던 것은 2018년 타계한 앤드루 탤런 전 미국 배서대 교수 덕분일 수도 있습니다. 건축사학자였던 그는 평생 동안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의 구조를 3차원(3D) 측정 데이터로 담는 일에 몰두했다고 합니다.
탤런 교수는 전통을 중시하는 고건축, 고예술에 첨단 디지털 기술을 앞서 도입한 학계의 이단아였다는군요. 그는 서슴없이 자신을 ‘노트르담 대성당에 미친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2010년부터 대성당 안팎의 모습을 3D 레이저 스캐너에 담았습니다. 3D 스캐너는 레이저를 발사한 뒤 대상에 부딪혀 돌아오는 시간을 계산해 공간 구조를 파악하는 기술. 레이저가 반사돼 돌아오는 지점 하나하나의 거리를 계산해 이를 바탕으로 반사점의 위치 정보를 생산한다고 합니다. 이 정보가 모이면 건축물의 형상을 3차원으로 재현할 수 있습니다. 일종의 ‘입체 점묘화’입니다.
그는 노트르담 대성당 내·외부를 50차례 넘게 측정해 10억 개가 넘는 표면 위치 정보 데이터를 확보했고, 이를 바탕으로 10억 개 이상의 점으로 건물 표면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노트르담 대성당을 디지털 공간에 복원했습니다. 5mm 크기의 작은 부재(구조물 뼈대를 구성하는 작은 단위재)와 세부 장식까지 완벽하게 담은 ‘디지털 노트르담 대성당’이라고 합니다.
(출처 https://m.dongascience.com/news.php?idx=28327)
#청계천 옆 사진관#노트르담 성당#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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