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일본에서 제작한 동성연애 예능 ‘더 보이프렌드’를 공개한다. 퀴어 문화에 대해 폐쇄적인 일본에서 동성연애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만들어진 것은 처음이다. NYT는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민주주의 국가이지만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지 않은 나라”라며 “이 쇼가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을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라고 보도했다.
넷플릭스가 9일 공개하는 ‘더 보이프렌드’는 일본 바닷가 마을 숙소에서 남성 참가자 9명이이 한 달 동안 합숙하며 사랑을 찾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한국에서 흥행한 채널A ‘하트 시그널’과 포맷이 비슷하다. 요리사, 모델 겸 바리스타,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남성 9명이 합숙 기간 중 커피 트럭을 운영하면서 따로, 또 같이 서로를 알아가는 콘셉트다. 한국 출신 남성도 1명 등장한다.
기존 연애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점은 이들이 정체성에 대해 털어놓는 진솔한 이야기다. 참가자들은 동성애자인 사실을 부모님들이 아시는지, 그동안 스스로를 받아들이는 데에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등 성소수자로서 겪은 일들을 나누며 함께 상처를 치유한다.
글로벌 기업인 넷플릭스가 각국에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퀴어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폐쇄적인 국가에서는 금기시됐던 퀴어 콘텐츠가 넷플릭스를 통해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에게 가 닿은 것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브리저튼’ 등 세계적으로 히트한 작품 다수에 퀴어 코드가 들어가 있다. 이 같은 콘텐츠가 성소수자들에게는 공감을,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퀴어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한국에서도 2022년 웨이브가 ‘남의 연애’라는 동성연애 예능을 공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넷플릭스는 ‘더 보이프렌드’에 대해 “성소수자인 이들이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마주하고 용감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시청자들은 그들의 발걸음을 응원하게 될 것”이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