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과거 10㎏ 빠지고 목욕탕서 쓰러져…인생 끝나는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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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7월 3일 10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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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식탁’ 갈무리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식탁’ 갈무리
연기 경력 69년 차인 원로배우 이순재(89)가 건강이 악화됐던 당시를 회상했다.

1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에 배우 이순재가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순재는 배우 임동진, 소유진과 슈퍼주니어 멤버 김희철을 절친으로 초대해 함께 식사를 했다.

이순재는 지난해 네 작품의 연극을 하며 건강이 악화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연극 ‘리어왕’ 하다가 10kg이 빠졌더라. 매번 침 맞아가면서 버텼다”며 “그때 4개 작품을 연달아 계속했다. ‘아트’, ‘장수상회’, ‘갈매기’ 하고 ‘리어왕’으로 넘어갔다. 계속 일이 물리니까 체력이 떨어지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던 중 목욕탕에서 쓰러졌다”며 “‘아, 이건 내 인생 끝이구나’ 생각했었다. 병원 응급실에 갔더니 머리는 괜찮다고 하더라”고 했다.

이순재는 “병석에서 일어난 지 한 달도 안 돼서 드라마 촬영을 재개했다”라며 “촬영을 6개월 이상 강행했더니 눈에 무리가 와서 백내장 수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술 후 시력 회복이 덜 된 상황에서도 제작사에 부담을 주기 싫어 시력이 흐릿한 상태에서 촬영을 마무리했다고 한다. 이순재는 작품과 관객을 최우선으로 여겼던 놀라운 연기 투혼으로 절친들을 감동시켰다.

현재 그는 “조금 흐릿하게 보이지만 괜찮다. 현재 눈을 회복해 가는 단계”라고 전했다.

이순재는 쉬는 시간 5분을 못 참고, 슬리퍼로 갈아 신은 중견 배우에게 쓴소리를 했던 일화도 털어놓았다. 반면 “배우 신구는 꾸준함으로 톱의 자리에 올랐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신구는) 사실 배우 일을 늦게 해 멜로 장르를 거의 못 해봤다. 키스신도 못 해봤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순재는 1956년 서울대 재학 시절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했다. 이후 연극, 드라마, 영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연극 ‘리어왕’에서는 3시간 20분의 열정적인 연기를 선보여 연극인과 관객의 찬사를 받았다.

지난 5월 그는 ‘백상예술대상’ 무대에서 연기에 대한 열정을 한 편의 연극 무대로 꾸며 후배 배우들의 가슴을 울렸다. 당시 이순재는 “대본을 외우지 않고 어떻게 연기하나. 배우의 생명은 암기력이 따라가느냐다”라며 “대본을 완벽하게 외워야 제대로 된 연기를 할 수 있다. 대사에 혼을 담아야 하는데 못 외우면 혼이 담기겠나. 대사 외울 자신 없으면 배우 관둬야 한다. 그건 원칙”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이순재#건강 악화#백내장#연극#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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