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기원에 따르면 한국팀의 마지막 기사였던 원성진 9단이 이날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10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 선수권대회 8강에서 중국 셰커 9단에게 276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5명 전원이 탈락했다. 1988년 시작된 응씨배에서 6차례 정상에 올라 최다 우승국인 한국이 4강에도 오르지 못한 건 처음이다.
응씨배는 대만 기업가 잉창치(應昌期·1914∼1997)가 창설한 국제 바둑 대회로, 4년마다 열려 ‘바둑 올림픽’이라고도 불린다. 한국팀은 전날 열린 16강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신진서 9단을 비롯해 박정환 9단, 신민준 9단, 김진휘 7단이 모두 패했다.
이날 원성진은 상변 전투에서 불리해지자 하변 패싸움에서 반전을 노렸지만, 중국 셰커 9단의 방어를 뚫지 못했다. 중국은 셰커 9단에 이어 커제 9단도 4강에 올랐다. 대만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리스트인 쉬하오훙 9단이 8강에서 중국의 리친청 9단에게 승리를 거뒀다. 대만 기사가 응씨배에서 4강에 오른 건 쉬하오훙이 처음이다. 일본의 이치리키 료 9단도 중국의 쉬자양 9단을 꺾고 4강에 합류했다.
3번기로 진행되는 4강전은 중국 닝보로 옮겨 6일 열린다. 응씨배 우승 상금은 40만 달러(약 5억5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10만 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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