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과 실’로 엮은… 亞 여성작가 12인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7월 9일 03시 00분


쾨닉 서울, 27일까지 단체전

신민 작가의 ‘세미(世美)’ 연작 조각과 드로잉. 쾨닉 서울 제공
신민 작가의 ‘세미(世美)’ 연작 조각과 드로잉. 쾨닉 서울 제공

“스스로에게 정직할 것. 그리고 그 결과물을 지지해 줄 사람들을 찾아 나서며 실험과 소통을 계속할 것.”

세라 스즈키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 부관장은 올 4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젊은 작가들에게 조언해 달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세계 미술 최전선의 큐레이터들은 과거 백인 남성 중심의 미술사를 넘어 여성, 유색인, 비서구권 작가들의 독창적인 표현을 찾아다니고 있다. 이런 흐름과 맞물려 독일계 갤러리 쾨닉 서울이 아시아 여성 12인의 단체전 ‘흔적과 실’을 연다.

전시는 일본 출신 아야코 로카쿠, 지하루 시오타 같은 국내 미술 시장의 인기 작가부터 시야오 왕(중국), 하디에 샤피(이란), 리나 바네르지(인도), 오돈치메그 다바도르지(몽골) 등 여러 국적과 연령대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목탄, 아크릴, 캔버스, 종이 등 표현 매체도 다양하다.

최근 부산현대미술관, 북서울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등 여러 그룹전에 참여하며 활발하게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신민 작가의 조각도 소개된다. 맥도널드에서 쓰는 냉동 감자튀김 포대를 재료로 만들어 화가 난 듯, 익살스러운 듯 표정을 짓는 조각 ‘세미(世美)’ 연작과 드로잉이 전시됐다. 작가가 서비스 업계에서 일하며 느낀 희로애락을 정직하고 단단하게 그려내 눈길을 끈다.

한국계 멕시코 작가인 모니카 킴 가르자의 여러 회화는 시선의 대상에서 벗어나 여유롭게 먹고 마시고 취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유쾌하게 그린다. 리나 바네르지의 종이 콜라주 작품 ‘수많은 목소리’(2021년)는 인도의 전통적 그림에서 볼 수 있는 시각 언어를 사용했다. 하디에 샤피 작가의 ‘흰 스파이크’는 손으로 직접 쓰고 인쇄한 페르시아어 글귀를 주름진 종이 속에 숨겨 두었다. 전시는 27일까지.

#독일계 갤러리#쾨닉 서울#아시아 여성 단체전#흔적과 실#신민 작가#모니카 킴 가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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