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 바다 일출 보며 수영하고 망고 따는 호캉스…MBTI ‘I’ 추천여행 [오!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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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7월 13일 0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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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 메리어트 리조트 앤 스파, 논 누옥 비치 빌라

다낭 메리어트 리조트 앤 스파, 논 누옥 비치 빌라 수영장.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다낭 메리어트 리조트 앤 스파, 논 누옥 비치 빌라 수영장.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잔잔한 바다 끝에 붉은 띠가 둘린다. 아침 5시 조금 넘은 시각, 하늘을 빨갛게 물들이며 조금씩 커지던 여명은 순식간에 남중국해를 뜨겁게 달군다. 켜켜이 구름 사이로 새로운 태양이 위용을 떨치며 솟아오른다. 하늘에 불이 난 것 같다. 세상이 온통 금빛과 주황빛이다. 탄식이 절로 나온다. 대자연이 만든 화폭은 경이롭다. 이곳은 베트남 중부 휴양도시 다낭이다.

집 밖에 나가면 기가 빨리고 텐션이 떨어지는 MBTI가 I(내향)인, 바다가 보이는 숙소에서 멍하니 있고 싶지만 그렇다고 너무 늘어져 있는 것도 싫은, 호캉스에 살짝 액티비티를 끼얹은, 그런 휴가를 즐기고 싶은 기자에게 다낭 메리어트 리조트 & 스파는 좋은 선택이었다.

다낭 메리어트 리조트 앤 스파는 논 누옥 해변을 끼고 있어 일출 명소이기도 하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다낭 메리어트 리조트 앤 스파는 논 누옥 해변을 끼고 있어 일출 명소이기도 하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다낭 메리어트 리조트 & 스파는 논 누옥 해변을 끼고 있다. 미케 해변 남쪽에 있는 논 누옥은 5km에 이르는 백사장을 자랑한다. 유명한 서핑 장소인 만큼 파도가 일정한 편이다. 다낭 도심에서는 약 10km 떨어져 있어 그랩 택시를 타고 도심 관광을 할 수도 있다. 30~40분간 차를 타고 가면 호이안에 도착한다. 다낭 국제공항에서는 차로 30분가량 떨어져 있다.

망고와 허브를 넣어 만든 웰컴 티를 내온 스티븐 누엔 세일즈 마케팅 부장은 “리조트 내 망고나무가 수백 그루”라며 “투숙객들이 마음껏 따도 되고 드셔도 된다”고 했다. 그는 “한국 드라마 인기 덕분에 베트남에서 한국이 넘버원”이라며 ‘모범택시 시즌2’ 촬영을 도운 일, 한국 여행을 갔다가 삼계탕 맛에 반한 일, K팝 그룹 블랙핑크가 다낭에 왔을 때 다낭 공항이 블랙과 핑크로 장식됐던 일 등을 수다스럽게 말했다. 그만큼 리조트 사람들은 한국을 좋아했다.

# 바다 일출과 정원 뷰가 아름다운 122개 넓은 빌라

이곳에는 2~4개의 침실로 구성된 총 122개의 빌라가 있다. 328~425㎡ 규모 각 빌라에는 아기자기한 정원과 전용 수영장 그리고 우아한 유럽풍 침실과 거실 등이 마련되어 있다. 탁 트인 바다와 열대 정원을 감상할 수 있는 파노라마 창문도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욕실은 세면대가 넓어서 화장품을 좌르르 늘어놓고 메이크업하기 좋다. 넓은 거실 공간에서 함께 휴식을 취하거나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목재 데크의 선라운저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편안한 소파에 누워 대형 LED TV로 영화를 감상하며 하루를 보낼 수 있다. 넓은 객실로 이뤄진 단지라서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다.

다낭 메리어트 리조트 앤 스파, 논 누옥 비치 빌라.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다낭 메리어트 리조트 앤 스파, 논 누옥 비치 빌라.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현관문을 나서면 잘 가꿔진 정원이 반긴다. 망고나무에는 정말 푸른 망고가 잔뜩 달려 있었다. 은은한 향기를 뿜어내는 하얀 플로메리아 꽃나무가 곳곳에 있고, 야자수도 반갑다. 가시 줄기가 있는 빨간 부겐베리아, 오밀조밀한 꽃이 둥글게 무리 지은 익소라 코키니아, 앵무새 부리를 닮은 헬리코니아 프시타코룸, 작고 노란 트럼펫 같은 황종화, 하얀 재스민 등이 곳곳에 피어 있다. 나이 든 정원사들이 새벽같이 나와서 정원 곳곳에 물을 주고 정성껏 돌본다.

빌라 단지 안에는 그레이트 룸, 트라이탄 레스토랑, 몬순라운지 등 식당이 세 곳이나 있다. 리조트 내 이동 수단으로 버기가 있어 다리가 불편한 어르신들이 편하게 오갈 수 있다. 테니스 코트, 피트니스, 스파 시설도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다. 피트니스는 24시간 운영된다.

다낭 메리어트 리조트 앤 스파의 내부 시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다낭 메리어트 리조트 앤 스파의 내부 시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그레이트 룸 건물에 자리한 키즈 카페는 시원한 통 창이 달려 있어 오가며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이들은 엠 패스포트(M passport)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데 리조트의 호스피탈리티 전문가들이 어린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준비한 다양한 액티비티로 구성된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은 전문가의 지도 아래 코코넛 잎 아트, 꽃 만들기, 비치 댄스, 베트남 민속놀이 등을 경험한다. 각 액티비티를 할 때마다 아이들은 스탬프를 모아 재미있는 간식을 받을 수 있다. 도장 5개를 모은 어린이는 이 리조트의 상징인 귀여운 거북이 인형 ‘토비’를 선물로 받는다. 중간에 도장 2개를 아이스크림과 바꿔 먹은 어린이는 다시 5개 액티비티를 완수해야 토비를 얻을 수 있다.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빌라 단지는 해변과 붙어 있어 아름다운 일출을 볼 수 있다. 아침 해변에서 축구하는 아이들의 웃는 소리에 일찍 깰 수도 있다. 일출이 시작되고 푸른 하늘빛과 금빛, 주황빛이 어우러지는 광경은 탄식을 자아내게 한다. 찰나의 호사스러움을 즐긴 뒤 발걸음을 돌리며 리조트에서 마련한 요가 강습이 기다리고 있다. 강습은 리조트 메인 풀장 옆에서 열린다.


밤에는 인근에 사는 베트남가족이 리조트 프라이빗 비치에서 베이비크랩을 잡는다. 다섯 살 아이가 작은 손으로 모래 속에 숨어 있는 게를 콕 집는다. 빠른 손놀림이 제법 야무지다. 이렇게 잡은 게는 집에 가져가 튀겨 먹는다고 한다.

# 푸짐한 해산물 세트 메뉴, 출장 BBQ, 김치찌개가 나오는 조식

다낭 메리어트 리조트 앤 스파의 다양한 먹거리.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다낭 메리어트 리조트 앤 스파의 다양한 먹거리.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리조트에서 자신 있게 내놓는 메인 요리는 로컬 딜라이트 세트 메뉴(Local Delights set menu)다. 베트남 팬케이크, 랍스터, 조개, 오징어, 새우, 생선, 양념 돼지고기 꼬치를 상추나 라이스페이퍼에 싸서 먹는 요리다. 피시‧피넛‧칠리소스에 찍어 먹는다. 다낭에서는 귀한 손님을 대접할 때 내놓는 특별한 음식이라고 한다. 비주얼이 예뻐서 사진 찍기에도 좋아 보인다. 디저트로 나온 베트남 스파우트 케이크는 달달한 떡을 달콤한 코코넛 크림 안에 퐁당 떨어뜨린 맛이다.

빌라 출장 BBQ(BBQ in villa-Platinum Package with private chef)는 로맨틱하고 근사한 저녁 식사로 손색이 없다. 요리사들이 와서 전용 수영장 데크에서 바비큐를 구워준다. 곁들여 먹을 밥, 누들, 스프, 반찬, 과일, 음료 등도 뷔페식으로 빌라 안에 풍성하게 차려진다. 서빙 서비스까지 해줘 빌라 안은 근사한 레스토랑이 된다. 바비큐는 자극적이지 않은 맛인데 양념이 맛있다. 게살수프는 게살이 많이 들어가 있어 풍성한 맛을 자랑한다. 수프에 고추 한 개씩을 넣어서 먹으면 금상첨화라는 여행 작가의 추천에 따라 먹어봤더니 더욱 맛이 좋아졌다. 다낭 고추의 맛은 한국 고추와 비슷했다. 맵기는 일반 고추와 청양고추 중간 정도였다.

플로팅 조식(왼쪽)과 애프터눈티.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플로팅 조식(왼쪽)과 애프터눈티.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풀빌라인 만큼 인스타그램 감성 플로팅 조식(floating breakfast)도 메뉴도 있다. 나무줄기로 만든 커다란 광주리에 아이스커피, 과일주스, 오믈렛, 베이컨, 계란 후라이, 과일, 빵, 요구르트, 샐러드, 각종 치즈와 잼이 가득 들어있다. 기본 2인 상이다. 음식 광주리를 수영장에 띄우고 낭만적인 식사를 할 수 있다. 알록달록 음식과 푸른 정원, 파란 수영장의 색감이 카메라 셔터를 절로 누르게 한다.

일반 뷔페 조식은 만호 레스토랑에서 먹을 수 있다. 고기에 숙주와 고추, 파, 마늘 등을 내 맘대로 토핑할 수 있는 즉석 베트남 쌀국수가 가장 인기가 많다. 국물이 매우 시원하다. 한국 손님이 많은 만큼 김치찌개, 무김치, 배추김치도 갖춰져 있다. 다낭 지역 음식은 대체로 향신료가 적게 들어간다. 향신료 입문자들에게 좋다.

다낭 메리어트 리조트 앤 스파 조식 뷔페.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다낭 메리어트 리조트 앤 스파 조식 뷔페.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아침이나 점심을 건너뛰고 빌라에서 수영하고 싶다면 애프터눈티(afternoon tea) 서비스를 받아 보는 것도 좋다. 베트남 전통 무늬를 닮은 트레이에 만다린 오렌지 치즈케이크, 시트러스 프랄린(견과류를 설탕 시럽에 조린 과자), 아몬드와 버터 스콘, 칼라만시 라임과 초콜릿 커버쳐 타르트, 레몬과 코코넛 무스케이크, 치킨 스프링 롤, 비프 샌드위치 등이 빌라로 배달된다. 아기자기 예쁜 음식을 커피와 차와 함께 즐기다 보면 어느새 배가 부른다.

# 67m 거대 관음상, 아찔한 수상 공연, 크루즈 타고 야경 감상
다낭 영흥사의 67m 거대 해수관음상과 천년 된 반얀트리.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다낭 영흥사의 67m 거대 해수관음상과 천년 된 반얀트리.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다낭은 휴양지이면서 관광도시이기도 하다. 리조트 북쪽에 있는 미케 비치는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꼽히는 곳이다. 10km에 달하는 하얀 모래사장이 손트라 반도 기슭에서 오행산까지 이어진다. 미케 비치를 끼고 해안 도로로 가다 보면 산 위에 커다란 관세음보살이 보인다. 이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영흥사다. 영흥사는 베트남 전쟁 후 수몰된 보트피플의 넋을 기리기 위해 2003년 건립됐다. 이 절에 있는 67m 높이 해수관음상은 다낭을 태풍으로부터 지켜준다고 한다. 절 안으로 들어가면 천 년 된 반얀트리(Banyan tree)가 있다. 가지에서 뿌리가 내려오며 풍성하게 뻗어가는 영험한 나무다. 사찰 곳곳에는 작고 귀여운 야생 원숭이들이 무리지어 산다.

다낭 썬 월드 아시아 파크에서 수상 공연인 어웨이큰 리버 쇼(맨 위)와 헬리오 야시장의 풍경(중간), 한강의 명물 용다리.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다낭 썬 월드 아시아 파크에서 수상 공연인 어웨이큰 리버 쇼(맨 위)와 헬리오 야시장의 풍경(중간), 한강의 명물 용다리.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영흥사 관람을 마치면 다낭 썬 월드 아시아 파크에서 수상 공연인 어웨이큰 리버 쇼를 즐길 수 있다. 썬 월드 아시아 파크는 24만 평이 넘는 초대형 놀이공원으로 대관람차를 비롯해 다양한 놀이기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어웨이큰 리버 쇼는 베트남 사상 처음으로 제트스키, 플라이보드 등 익스트림 스포츠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인재들이 출연하는 공연이다. 10명의 국제 제트스키 선수와 5명의 플라이보드 선수가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며 강 위로 최대 15m까지 솟아오르는 공중 스턴트를 펼친다.

밤이 되면 헬리오 야시장에도 들러보자. 다낭 롯데마트 근처 깔끔하고 젊은 감각의 야시장이다. 먹음직스럽게 구운 꼬치와 베트남식 전인 반쎄오, 베트남 쌀국수, 맥주를 사서 야시장 중앙 테이블 석으로 가져와 먹는데, 음식들이 개당 1000원 정도 한다. 세트 메뉴를 시키면 깨끗한 채반에 반쎄오, 야채, 고기 꼬치, 쌀국수, 베트남 특제 소스 등을 담아 내온다. 사람이 너무 많지 않아서 쾌적한 분위기에서 야시장을 즐길 수 있다.

저녁에는 다낭 한강에서 야경을 즐겨보자. 크루즈 위에서 칵테일 한잔을 즐기며 황금빛 붉은빛으로 변신하는 용 다리를 감상해 보는 것도 좋다. 용 다리는 다낭의 명소인데 주말 밤 9시가 되면 ‘불 쇼’를 하니 시간 맞춰 방문하는 것도 좋다. 크루즈 3층에선 디제이가 K팝을 틀어주는데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무리도 제법 있다. 시끄러운 음악이 싫다면 2층 난간으로 내려와 야경을 감상하는 것도 추천한다. 크루즈가 강을 한 바퀴 도는 데는 1시간이 걸린다.

#베트남#다낭#호캉스#휴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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