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연이 둘째 출산 후 유축기 들고 김지선을 찾은 까닭은…‘다산의 여왕’들의 각별한 우정[유재영의 전국깐부자랑]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7월 13일 1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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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다산의 원조’ 놓고 경쟁 배틀한다는 가수 김혜연- 개그우먼 김지선

깐부. ‘같은 편’, 나아가 ‘어떤 경우라도 모든 것을 나눌 수 있는 사이’라는 의미로 통용되는 은어, 속어죠. 제아무리 모든 것을 갖춘 인생도 건전한 교감을 나누는 평생의 벗이 없다면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좋은 인간관계는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깐부들 사이에 피어나는 ‘같이의 가치’를 소개합니다.



서점이나 인터넷 포털을 뒤지다 보면 여성들의 우정을 다룬 책과 블로그 글 들이 적잖게 눈에 띈다. 내용도 여성간 우정에 대해 다채로운 스펙트럼으로 분석해 다양하다. 게중에는 모 아니면 도라는 식의 극단적인 접근도 있다.

우정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피어나는 좋은 감정 가운데 하나다. 사람 간 감정인만큼 무 자르듯 ‘우정=00’이라는 식으로 단정지어 개념화하기가 어렵다. 다만 여성의 우정은 눈으로 식별 가능한 행동으로 우정의 깊이를 따지는 남성들에게는 다소 심오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런 점을 밝혀낸 분석들 가운데에는 여전히 ‘여자들의 우정은 있을까’라는 의문을 갖거나, ‘남자보다는 우정의 세기가 약하다’라는 선입견을 가진 남성들이 충분히 공감할 내용이 다수다.

최근 접한 글 가운데에선 특히 여성끼리의 우정은 기대치가 남자보다 높다는 분석이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서 남자는 대화보다는 무언가를 같이 하는 방식에서 유대감을 형성하고 우정을 쌓지만, 여성들은 대화나 교감을 통해 우정을 만들어 나간다고 전제한다. 그 결과 여성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우정의 깊이가 깊고, 기대치도 높다. 그만큼 실망할 일도 많다고 결론짓는다. 분석에 따르면 여성들이 우정이라는 감정을 유지하기 위해선 기대치에 더한 믿음과 신뢰, 상호 포용, 처지 이해 등 남성들로서는 이루 다 헤아리기 어려운 여러 유형의 배려들이 필요충분조건으로 작동해야 한다.

가수 김혜연(오른쪽)과 개그우먼 김지선. 두 ‘다산의 여왕’이 8일 점심식사를 하며 수다 삼매경에 빠져 있다. 30년 같이 지낸 둘은 보통 우정을 뛰어넘는 애착이 많다. 네가 나고, 나는 너다. 중년에 오니 평생 갈 길이 같아져 보인다. 그래서 사랑하고, 그 표현을 주저하지 않는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가수 김혜연(오른쪽)과 개그우먼 김지선. 두 ‘다산의 여왕’이 8일 점심식사를 하며 수다 삼매경에 빠져 있다. 30년 같이 지낸 둘은 보통 우정을 뛰어넘는 애착이 많다. 네가 나고, 나는 너다. 중년에 오니 평생 갈 길이 같아져 보인다. 그래서 사랑하고, 그 표현을 주저하지 않는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인기 트로트 가수 김혜연과 개그우먼 김지선은 이런 측면에서 모든 우정의 조건을 갖춘 30년 지기이자, 절친 중의 절친이다. 둘이 처음 만난 건 20살이 갓 넘은 연예계 활동 초창기 때였다. 각자의 커리어 관리와 미래 비전을 크게 고민하던 시기였다. 힘든 연예계 바닥에서 내 편이 돼주고 속 깊은 얘기를 들어줄 친구가 절실하던 때 만난 것이다.

둘은 처음부터 죽이 잘 맞았다. 이후에도 인생이 묘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둘의 행보는 닮았다. 비슷한 시기에 아이 넷을 낳아 연예계에서 ‘다산의 여왕’을 상징하는 인물들로 꼽히게 된 게 대표적이다.

일반적인 시각에서 보면 힘든 연예계 활동에 아이 넷과 가정을 챙기느라 서로에게 소홀해지고 우정이 식을 만도 하다. 하지만 둘은 달랐다. 연예계 활동도 상부상조, 아이를 챙기는 것도 품앗이로 키웠다. 정말 힘들 때 둘이 아닌 거의 하나로 산 것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모자르고 신경 못 쓰는 것들을 얼른얼른 채워줬다. 잠시 연락이 안 닿고, 자주 못 보는 시기가 있었지만 우정의 깊이와 높은 기대치는 조금도 줄지 않았다.

최근 들어서는 둘이 한 몸처럼 움직이는 경우도 늘고 있다. 가수와 개그우먼이라는 별개의 장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다산의 여왕’으로 묶여 같은 행사나 같은 방송에 출연하는 식이다. 김혜연이 섭외를 받으면 무조건 김지선과 동행하고, 김지선 역시도 섭외요청이 오면 즉시 김혜연에게 콜을 한다.

‘일생을 배려하며 함께 재밌는 시간을 보내는’ 수준을 넘어 새로운 차원의 우정을 쌓아가고 있는 두 사람을 8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서울시내의 모처에서 만났다.

● 연예계 족보 꼬이든 말든 “그냥 친구하자”로 통한 ‘우리’
얼굴만 봐도 빵빵 터지는 절친. 한 얘기 또 해도 재밌고, 그러다 몰랐던 것도 알게 된다. 아이 넷, 넉넉한 애국자 엄마들의 수다는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얼굴만 봐도 빵빵 터지는 절친. 한 얘기 또 해도 재밌고, 그러다 몰랐던 것도 알게 된다. 아이 넷, 넉넉한 애국자 엄마들의 수다는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만나자 마자 서로 스케줄을 꿰는 두 사람을 보면서 보통 친구사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직감할 수 있었다. 궁금했다. 둘은 언제 처음 만났을까.

“ MBC 〈일요큰잔치〉(1987년 10월부터 1995년 10월까지 방송) 프로그램에서 혜연이를 처음 만났어요.”

“운동 게임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작고하신 박상규 선생님이 진행하셨죠. 박 선생님 트레이드마크 있잖아요. ‘일요~ 크~은~ 잔치’(김지선도 따라함)라고 오프닝을 하셨어요.”

김혜연은 1971년 3월생이고, 김지선은 1972년 2월생이다. 김혜연이 한 살 많지만 김지선이 빠른 생일이라 같은 학년이다. 공식 연예계 데뷔는 김지선이 빠르다. 김지선은 1990년 KBS 코미디 탤런트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받고 데뷔했다. 김혜연은 1991년 KBS 전국노래자랑(인천광역시편)에서 인기상을 수상하며 이후 댄스 가수로 데뷔했다. 이어 1993년 〈바보같은 여자〉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트로트 가수로 활동했다.

- 처음 보자마자 친구가 됐나요.

“혜연이가 바로 친구하자 그러더라고요.”(김지선)

“바로 친구였어요. 저는 몇 개월, 1년 차이 나는 거 별로 신경 안 쓰거든요. 저 때문에 연예계 족보가 다 꼬였다고 하는데….”(김혜연)

“조혜련 언니, 김학도 오빠는 다 저보다 후배에요. 그런데 둘이 1970년생이라 저보다 나이가 많죠. 그래서 언니, 오빠로 불러주죠. 내가 인간성이 좋잖아(웃음).” (김지선)

- 개그우먼이고 가수로 만났다.

“그 당시는 김지선이라는 개그우먼이 저보다 더 빛났을 때였어요. 스타였죠. 저는 〈서울 대전 대구 부산〉이 터지면서 트로트 가수로 막 빛을 보는 때였고요.”(김혜연)

“저는 입상하자마자 북한 사투리 개그를 해서 인기를 끌었죠. 남남북녀.”(김지선)

“그 당시 둘이 같이 다니면 지선이를 더 많이 알아봤어요.”(김혜연)

“지금은 혜연, 그대가 훨씬 더 예쁘오.”(김지선)

“그러지 않아. 지금 나 밀어주는 거야? 하하.”(김혜연)

1994년 〈서울 대전 대구 부산〉 발표 직후부터 만났으니 둘의 인연은 30여년에 달한다. 긴 세월을 변함없이 서로의 곁에 딱 붙어 있다는 게 놀랍다.

“솔직히 둘이 같은 개그우먼이었으면, 게다가 지선이가 더 스타였다면 제가 많이 주눅 들고 위축됐을 수 있었겠죠. 다행히 서로 분야가 달랐잖아요. 지선이가 상을 받으면 제가 기뻐해주고, 제가 가수상을 받으면 지선이가 더 기뻐하고… 그러면서 힘이 되고 돈독해질 수밖에 없었죠.”(김혜연)

친구가 잘 되면 무조건 기뻐하고 응원한다. 둘이 있으면 행운도 따르고, 일도 잘 풀린다. 지선이와 함께 골프 라운딩을 하면서 이글을 했던 김혜연. 김혜연 제공
친구가 잘 되면 무조건 기뻐하고 응원한다. 둘이 있으면 행운도 따르고, 일도 잘 풀린다. 지선이와 함께 골프 라운딩을 하면서 이글을 했던 김혜연. 김혜연 제공
김혜연이 2000년, 김지선이 2003년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하면서 우정은 더 깊어졌다. 하나 둘도 아니고, 똑같이 아이를 넷이나 출산했다. 이런 저런 양육 고민도 함께 하고, 도울 일이 많아졌으니 우정 깊어지는 건 당연했다. 의도한 일은 아니지만 오랜 기간 ‘다산’으로 조명을 받고 보기 좋은 경쟁을 하면서 팬들에게 다른 연예인들이 줄 수 없는 즐거움을 선사해주고 있다.

김지선은 넷째 딸을 2009년에, 김혜연은 넷째 아들을 2011년에 각각 출산했다. 김지선은 먼저 넷째를 낳았다는 점을 내세워 원조를 주장한다. 반면 김혜연은 첫째를 2002년에 봤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운다. 김지선이 2004년에 첫째를 출산했다. 자신이 먼저 다산의 스타트를 끊었으므로, 원조라는 것이다.

두 사람의 티격태격은 기분 좋은 투정으로 비춰졌고, 둘을 국가적인 출산 장려 홍보 대사이자 선한 영향력을 퍼트리는 애국자라 부르는 팬들도 많아졌다.

“일은 경쟁을 안 했는데, 아이로 경쟁을 하게 됐어요. 하하. 행사나 무대에 서면 종종 써 먹어요. 둘이 애 많이 낳은 것 가지고 ‘스타트가 중요하냐 마지막이 중요하냐’를 놓고 따지고 다투니까 재밌어 하세요.”(김지선)

“제가 셋째를 낳고 행사 무대에 올라갔더니 어머님들이 ‘하나 더 낳아야지’라면서 ‘걔는 이겨야지’라고 하세요. 제가 ‘지선이요”라고 물으면 ‘맞아. 가수가 이겨야 돼’라고 기를 넣어주셨어요. 그런데 제가 뭐라고 반응했는지 아세요? 그냥 ‘무릎이 까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는 말이 나오는 거 있죠. 하하.”(김혜연)

“주변 사람들도 은근히 경쟁을 붙이는 거 아세요?. 이성미 언니가 한 번은 그래요. ‘김혜연이 넷째 낳았단다. 이겨라. 너 밖에 없다’라고 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 제가 그랬죠. ‘그럼 내가 이기면 언니가 뭘 해 줄거야?’라고 물으니 그냥 이기래요. 저희는 신이 주신 자궁, 그냥 마음만 먹으면 애가 생기는 여자들이에요. 하하.”(김지선)

● 감동의 지선이 찬스 1… 잊지 못할 모유 품앗이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부탁하기 어렵고, 들어주기 곤란한 일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두 사람은 거리낌 없이 서로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해결해주려 노력한다.

김혜연은 자신의 둘째 딸에게 김지선이 모유 수유를 해준 일이 두고두고 고맙다. 지금도 너무 고마워서 틈만 나고 기회만 생기면 모유 품앗이 얘기를 한다.

“혜연이가 둘째를 낳았을 시기가 제가 첫째를 출산했을 때하고 비슷해요. 제 아들이 한 달 먼저 나왔어요. 그런데 혜연이의 모유가 적게 나오는 상황이었죠.”(김지선)

“지선이는 정말 ‘콸콸콸’ 나와요. 체구는 작은데 정말 많았어요.”(김혜연)

“저는 모유 수유 레슨을 열심히 잘 받았거든요. 계속 아이한테 젖을 물려야 하기 때문에 방법을 잘 지키면서 수유를 했죠. 그랬더니 모유량이 둘째, 셋째로 가면서 늘더라고요. 속으로 생각했죠. ‘진짜 내가 우유 공장을 하나 지어 볼까’라고요.하하” (김지선)

- 어떤 상황이었나. 남의 애에게 젖을 먹이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혜연이가 있는 산후조리원으로 가서 혜연이 둘째에게 젖을 먹인거죠. 그런데 둘째가 제 젖을 물고 ‘꿀떡꿀떡’ 잘 먹는거예요. 그러더니 아이가 뻗어서 잠이 들더라고요. 배가 부르니까. 그랬는데 혜연이가 그 이후 제가 방송할 때마다 스케줄을 같이 잡더라고요.”(김지선)

“일부러 지선이가 출연하는 방송을 같이 잡았어요. 친하니까 대기실 한 방을 같이 쓰게 해줬죠. 유축기를 가져와서 대기실 안에서 제가 강제로 모유를 짰죠. 하하. 모유가 잘 나와야 하니까 직접 아이스박스에 음식을 가득 싸와서 지선이를 잘 먹였어요.”(김혜연)



네 명의 자녀를 키우면서 힘든 일이 많았지만 김혜연, 그녀는 무대에서 에너지를 잃는 일은 없었다. 김혜연 제공


● “혜연이가 대단해” 1… 10년 생활비 안 받고도 남편 기살린 똑순이

스타 연예인이지만 두 사람 모두 살림과 육아, 남편을 내조해야 하는 일까지 처리해야 하는 주부들이다. 워킹 맘으로 가정을 지키는 게 만만치 않은 일이다. 가족의 화목을 위해 마음을 정리해야 할 상황도 많다. 이런 면에서 둘은 서로 위안을 주는 존재다. 수시로 공감하고 격려하고 얘기를 들어주면서 헷갈리던 정신줄을 잡아주기도 한다. 때때로 인생 상호 자정 작용도 해준다.

-공통 분모가 많겠다.

“혜연이는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았고, 저는 같이 살지는 않았지만 시어머니가 아파트 앞 동에서 살고 계시다는 게 다른 점이에요. 그런데 두 시어머님 다 내 아들이 최고라는 생각을 갖고 계셔요. 저희 시어머니는 ‘나는 밖에서 아들을 혼자 두고 어디 자리를 비워본 적이 없다’고 하세요. 아들이 너무 잘 생겨서 누가 데려갈까봐(전부 웃음) 그러셨대요. 우리 시누이도 ‘우리 오빠 소개시켜줘서 나한테 너무 고맙지 언니’ 뭐 이런 식이에요.”(김지선)

“저희도 집에 가면 시어머니가 저는 이미 다 봤는데 방마다 제 손잡고 다니시면서 아들이 받은 상이고 뭐고 다 보라시면서 자랑을 하세요. 또 저희 친정어머니가 오면, 또 ‘우리 아들은 초등학교 6학년 까지 매번 반장만 했어요’라세요.하하.”(김혜연)

아이 넷을 낳고 키우며, 시어머니까지 모시고, 남편 기를 살리면서 둘은 프로답게 각자의 영역에서 열심히 활동을 했다. 엄청난 에너지가 소비되지만 둘의 의지하며 버티고 충전을 했다. 재충전을 하면 다시 가족에게 썼다. 김지선이 사회를 보고 김혜연이 게스트로 출연을 했던 행사 모습. 김혜연 제공
아이 넷을 낳고 키우며, 시어머니까지 모시고, 남편 기를 살리면서 둘은 프로답게 각자의 영역에서 열심히 활동을 했다. 엄청난 에너지가 소비되지만 둘의 의지하며 버티고 충전을 했다. 재충전을 하면 다시 가족에게 썼다. 김지선이 사회를 보고 김혜연이 게스트로 출연을 했던 행사 모습. 김혜연 제공
- 스타 연예인 아내와 사 남편들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지 않았을까요. 그 과정에서 어떻게 배려할지 많은 얘기를 나누고, 공감대를 쌓았을 것 같은데.

“보통 여자분들은 살면서 ‘누구누구의 아내’로 불리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반대로 남편들이 ‘누구누구의 남편’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남편들이 의기소침해지거나 자격지심을 가질 때가 있어요. 그래서 우리는 밖에서 돈을 벌면서도, 정말 열심히 살면서도 집에 가서 생색이라는 것을 못 내요. 대신 남편이 벌어다 준 돈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해야 해요. 제가 ‘너무 고맙다’고 하면 부담스럽다고 하면서도 좋아하더라고요. 물론 남편 월급이 행사비와 차이가 있죠. 그럼에도 고마워하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특히 이경실, 박미선 언니는 남편이 가져다 준 돈을 정말 크게 생각하고, 너가 버는 돈하고 비교하면 안 된다고 하세요. 혜연이하고 저는 열심히 살면서도 남편 눈치를 많이 봤어요. 둘이서 한탄도 했어요. ‘돈 벌고 일 하고 육아하면서 남편 눈치까지 봐야 되나, 우리 이게 뭐냐’ 고 넋두리도 좀 했죠.”(김지선)

- 대놓고 말 못해 답답했겠다.

“어쩔 수 없죠. 보통 남편 분들에게 하듯 우리 남편에게도 ‘돈 좀 아껴 써!’라고 할 수도 없고요. 만약 했다가는 사달이 나죠. 그래서 집안을 평화롭게 유지하려면 기본적으로 선은 넘지 말아야 했어요.”(김지선)

- 남편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졌다면 더 난감했겠다.

“둘째 민지를 낳았을 때 남편 사업이 잘 안 됐어요. 결혼하고 5년 지나니까 사태가 더 커졌어요. 민지를 낳고 병원에서 퇴원한 뒤부터 한 10년 간은 남편에게서 생활비를 받아본 적이 없어요. 남편도 계속 노력했어요. 생활비로 100만~200만 원은 줄 수 있었겠죠. 그런데 남편 역시 지선이가 말한 것처럼 ‘이 돈 당신 줘봤자 성에 안 차겠지’, ‘어디 쓸 곳도 없을 거야’라고 생각을 했더라고요. 저는 솔직히 말해서 100만 원이라도 주길 원했어요.”(김혜연)

- 남편도 마음 고생이 컸겠다.

“전혀 얘기를 안 했어요. 그런데 본인이 너무 힘들어지다 보니 나중에는 자기 손목 시계 등을 전당포에 맡기고 돈을 찾아서 아이들이 먹고 싶다는 것을 사다 줬더라고요. 정말 몰랐어요. 몇 년간을. 나중에 저희 오빠가 ‘고 서방이 그렇게 힘든 상황인 줄 몰랐냐?’고 해서 알았어요. 나중에 제가 전당포에서 시계를 찾아줬어요. 지선이 남편도 괜찮은 사업가인데. 정말 이상하게 저희 남편들 사업이 잘 안 풀리더라고요.”(김혜연)

“하늘이 한 집안에 모든 것을 다 안 줘.”(김지선)

“코로나 19 때는 제가 또 힘들었잖아요. 공연도 없고 해서. 큰 딸하고 셋째, 넷째 아들이 운동도 하니 들어갈 돈이 많잖아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마이너스 통장을 썼는데 그 때 남편이 생활비를 주더라고요. 1년 동안을. 감동이었죠.”(김혜연)

- 남편들도 유명한 아내와 살면서 책임감을 더 크게 느끼고 사는 것 같다.

“그래요. 내가 꼭지 돌면 당신 인생 끝이라고. 하하. 제 소속사 사장님한테도 김지선하고 계약할 게 아니라 나하고 계약해야 한다고. 나를 컨트롤하셔야 된다며 아내는 잘한다고 했어요. 연예인 남편으로 산다는 게 부담이 정말 커요.”(김지선)



- 사람 만나는 것도 제약이 있을테고, 말 조심, 행동 조심도 해야하고.

“맞아요. 남편이 만약 좋은 차를 끌고 나가요. 그러면 ‘너 와이프 잘 얻었더니~’ 뭐 이런 말을 듣는다고 해요. 차는 자기 능력으로 샀는데, 모두가 와이프 덕인 줄 아는 거죠. 또 남편이 골프를 치고 싶으면 필드 나갈 수 있잖아요. 그런데 와이프는 열심히 방송하고 일하는데 골프만 치러 다닌다는 얘기를 누가 하나봐요. 그래서 다른 사람의 시선들이 어떤 때는 너무 싫을 때가 있다고 해요.”(김지선)

“방송에서 공개됐기 때문에 제가 없어도 남편을 사람들이 다 알아보죠. ‘와이프 덕 본다’는 식으로 비꼬는 말은 기본으로 듣고요. 남편이 유도 선수 출신인데, 본인은 김혜연과 살면서 내 몸을 조신하게 제어해야 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해요. 어디가서 큰 소리도 못치고 욕도 못하죠. 김혜연 남편이 건달이라는 얘기 나올까봐서요.”(김혜연)

“그런데 저희는 매니저들하고 자주 같이 다니잖아요. 그러니까 가끔 남편이 매니저로 보일 때가 있어요. 하하.”(김지선)

“저는 남편한테 ‘이것 좀 해봐’라고 하면 남편이 ‘이거 해주세요’라고 말을 정정해달라고 해요.”(김혜연)

“운전 잘 하는 매니저분들하고 다니니까 남편 운전이 답답할 때가 있어요. 연예인들은 이동할 때 올림픽대로나 강변북로를 많이 다니잖아요. 그래서 남편이 운전할 때도 1차로로 빨리 가라고 해요. 그러면 남편이 그래요. ‘나도 가고 싶은 길이 있다. 자유가 있다’고요. 하하.”(김지선)

“저도 남편이 운전하면 답답하죠. 그런데 남편은 덩치에 안 맞게 속도 위반이 없어요.”(김혜연)

- 그래도 남편들이 아내를 위해 다둥이 아빠로 잘 적응하셨다고 본다. 그래서 두 분도 남편을 배려하고 감사해하는 것 아닌가.

“제 남편은 결혼하기 전에 팬으로 저를 5년 동안 그냥 저를 바라봤던 사람이에요. 그리고 결혼을 했는데 7년 동안 저를 공주마마처럼 대접해줬어요. 시어머니도요. 그런데 8년 째, 남편이 나를 얼마나 배려하고 살았는지 알았어요. 8년 될 때 처음으로 남편이 저에게 큰 소리를 치더라고요. 깜짝 놀랐죠. 저는 이 사람이 변했구나, 본색을 드러내는구나 했죠. 그러다 7년을 되돌아보니까 남편이 얼마나 양보를 하고 배려를 했는지 알겠더라고요. 제가 달라지고 나서 시어머님이 아들 결혼하기 전에 사주를 봤다는 얘기를 해주시더라고요. 사주 보는 사람이 남편과 저를 결혼시키면 아들도 아내를 받들고 살아야하고, ‘당신도 며느리를 대접하고 살아야 합니다’라고 했대요. 시어머니는 아들만 좋다면 나도 며느리를 업고라도 살겠다고 하셨대요. 그래서 7년 동안 그렇게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정말 부부는 일방 통행은 없는 것 같아요.”(김혜연)

“혜연이 하고 이런 점을 모두 공유하고 삽니다. 우리 둘이 털어내고, 각오도 하면서 다시 집으로 가서 가정을 지켰어요. 공주 대접 받았다고 하는데 따지고 보면 혜연이가 저보다는 마음 고생을 많이 했죠. 대단해요.”(김지선)

● “혜연이가 대단해” 2 … 6년 간의 아들 임신 노력, 뇌종양과 공황장애도 홀로 버티고 이겨내

- 결혼 후의 상황이 서로 비슷할 것 같고, 사람 사는 게 거기서 거기라고 하지만 그래도 다른 부분이 있을텐데.

“다른 것 빼고 저는 아들 둘(셋째도 아들)을 먼저 낳고, 혜연이는 딸 둘을 먼저 낳았잖아요.”(김지선)

“진짜 시어머니가 지선이를 정말 부러워하셨죠.”(김혜연)

“한 번은 혜연이 가족하고 수영장을 갔는데 저희 아들들은 팬티만 입고 뛰어 다니잖아요. 그걸 혜연이 시어머니가 너무 부럽게 쳐다보시더라고.”(김지선)

“둘째를 낳았을 때 시어머니가 딸이라는 걸 확인하시더니 ‘네가 하나 더 안 낳고 배기겠어’라고 그러시더라고요. 무조건 셋째를 낳으라는 거였죠. 그 때는 활동이 바쁜 시기여서 아기를 더 낳아야 된다는 생각은 없었거든요.”(김혜연)

김지선이 보기에 참으로 친구가 대견하다. 곁에서 말은 못했지만 아들을 낳은 자신과 친구가 본의 아니게 비교되는 것 같아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당시에는 참 미안했다.

“셋째 아이 갖기로 하고 정말 별일이 다 있었어.”(김지선)

“셋째를 갖기로 했는데 그 뒤로 6년 동안 아이가 안 생겼어요. 저는 첫째, 둘째를 한 방에 낳았으니까 당연히 임신이 잘 될 거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난임병원도 다니고 웃겼어요. 병원 가서 배란 주사 맞고 배란 날짜를 받아서 거사(?)를 치렀다니까요. 진짜 저희 부부는 숙박업소까지 가서….”(김혜연)

“혜연이한테 이 얘기 듣고 너무 웃었어요. 혜연이가 〈가요무대〉 리허설을 하고 본 방송하기 전에 여의도 숙박업소에 남편을 부른거죠. 그리고는 남편한테 ‘얼굴 만지지 마’, ‘딴 데 만지지 마’ , ‘키스하면 안 돼’ 그랬대요. 분장을 했으니. 하하.”(김지선)

“병원에서 꼭 그 시간에 거사를 해야한다는 거예요. 그런데 그 때 안 됐어요. 배란 주사 맞고 주기 기다리고, 그게 몇 년이에요. 많이 힘들었죠.”(김혜연)

어렵게 셋째를 가져서 2009년 낳았는데 김혜연에게 또 힘든 일이 찾아왔다. 2010년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건강검진을 하다 뇌종양 2개가 발견된 일이다. 시한부삶을 살 수도 있었다. 김혜연은 유서까지 써서 갖고 다니면서 혼자 치료를 받고 스케줄을 소화하며 버텼다. 시어머니, 자녀들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남편만 알았다. 가족같은 친구인 김지선에게도 아프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말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혼자 끙끙 앓다 공황장애 진단까지 받았다. 김지선과 연락이 뜸했을 때가 바로 이때다.


- 소원해졌다는 것보다는 연락이 안 되는 동안에도구를했을 거고, 사실을 알고서는 더 크게 걱정했.

“혜연이가 아팠던 얘기를 안 했더라고요. 친한 사람이 연락이 없으면 관심이 없나 보다, 그러는 경우가 있지만 혜연이는 사정이 있겠지 했죠. 나중에 만나서 얘기들으니 아팠다고 해요. 육체적이든, 정신적인 병이든 겪으면 힘들잖아요. 만사가 귀찮아지고요. 어디 나서고 싶지도 않을테고요. 그런 상황에서 오롯이 자신을 견뎌내고 나중에 병을 극복하고 나서 얘기를 해주는데 얼마나 힘들었을까라는 생각이 들고 안쓰럽더라고요. 저도 우울증이 심하게 왔을 때 남편한테 얘기를 안 했거든요. 특별히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없으니까요. 괜히 얘기를 했다가 남편이 제 눈치를 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혜연이도 그러지 않았을까. 그 몸 상태에서 무대에서야 했을 때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얼마나 자괴감이 들었을까, 감정이입이 되더라고요.”(김지선)

아프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홀로 참고 견뎌낸 혜연이가 안쓰럽고 대견한 지선이는 혜연이 곁에 더 찰싹 붙어 있기로 했다. 그런 지선을 더 웃게 해주려는 혜연. 김혜연 제공
아프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홀로 참고 견뎌낸 혜연이가 안쓰럽고 대견한 지선이는 혜연이 곁에 더 찰싹 붙어 있기로 했다. 그런 지선을 더 웃게 해주려는 혜연. 김혜연 제공
- 뇌종양에 공황장애까지, 노래를 한다는 자체가 불가능했을텐데.

“무대를 올라갔다가 내려오면 진짜로 민망하고 창피했어요. 저의 무대 매너를 아시는 분들을 위해서 에너지를 내고 와야 되는데 내 마음대로 안 되더라고요. 고음에서 목소리가 꺾이고 걸리니까. 정말 무대 내려와서 ‘먹고는 살아야 하는데, 이 직업을 버릴 수는 없는데, 그래도 가수를 그만둬야겠다’고 생각을 했었죠. 그러는 찰나에 남편이 제 손을 잡고 병원 정신과를 가더라고요. 지금도 간혹 무대 올라가기 전에 가슴이 뛰고 공포증이 남아 있기는 해요. 목소리는 한참 노래할 때의 85% 정도입니다.”(김혜연)

● 감동의 지선이 찬스2… 잊지 못할 조개찜 “ 빈틈 채워주는 지선이가 나보다 낫다”
김지선과 함께 어울리는 ‘오 마이 퀸즈’ 지인 모임. 이들과 만나면서 지선이가 평생 못 해본 것도 해주고, 안 가본 곳도 가봤다. 중년에 살 맛 난다. 김혜연 제공
김지선과 함께 어울리는 ‘오 마이 퀸즈’ 지인 모임. 이들과 만나면서 지선이가 평생 못 해본 것도 해주고, 안 가본 곳도 가봤다. 중년에 살 맛 난다. 김혜연 제공
김지선은 이런 김혜연을 평생 수발하기로 했다. 친구 좋은 게 뭔가. 김혜연이 사람 좋고 인맥이 넓지만 그래도 사람 살다 보면 울적하고 외로울 때가 있다. 잠시라도 김혜연이 외로워할 틈을 주고 싶지 않다. 그녀 역시도 김혜연에게서 위로를 받는다.

- 살림도, 육아도 완벽한 김혜연 아닌가.

“얼마 전 인천 을왕리에 가서 조개찜을 먹었어요. 구워서 먹는데 혜연이가 ‘나 이런 것 처음 먹어봐’ 그래요.”(김지선)

“정말 처음 먹어봤어요.”(김혜연)

“남편하고 스시집만 다녔니? 하하. 조촐하고 아기자기하게 가는 것을 안해봤나봐요. 저는 남편하고 첫 데이트가 을왕리거든요. 혜연이는 인천이 또 고향이잖아요. 하하. 진짜 조개찜을 처음 먹으러왔는지 불에 구워지고 있는 조개를 장갑도 안 끼고 맨손으로 집으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것 저것 가르쳐주고 초장 찍어먹는 법도 알려줬더니 너무 신난다는 거예요.”(김지선)

꼼꼼하게 챙기는 김지선. 김혜연의 빈틈을 수시로 메운다. 김혜연 제공
꼼꼼하게 챙기는 김지선. 김혜연의 빈틈을 수시로 메운다. 김혜연 제공
- 또 있나.

“혜연이 포함해서 5명이 ‘오 마이 퀸즈’라고 모임을 만들었는데 여기 멤버들끼리 일본으로 처음 여행을 갔어요. 관광이잖아요. 그런데 혜연이는 공연만 가봤지 이런 여행을 안 가봐서 가방이 찢어질 정도로 의상을 싸가지고 왔어요. 하하. 중년에 친구들끼리 여행한다는 것 자체에 너무 흥분하더라고요.”(김지선)

“사실 며칠씩 집을 비운다는 게 눈치보이잖아요. 중학교에서 농구 선수하는 두 아들은 매일 연습이고 경기라 챙겨야 하는데.”(김혜연)

“그래도 부모님들이 저랑 여행을 간다고 하면 다 오케이해주세요.”(김지선)

“맞아 지선이가 성실하게 살았으니까 인정을 받는거지. 지선이는 군대 각이에요. 존경스러울만큼요. 계산적으로 철저하게 준비를 해요.”(김혜연)

“이런 혜연이와 다니다보니 요즘 또 다른 새로운 사는 재미를 느껴요. 아줌마들이 애를 다 키우고 나면 ‘빈둥지 증후군’(자녀가 독립할 시기에 부모가 느끼는 슬픔)이 생긴다면서요. 혜연이하고 있으면 잘 극복할 것 같아요.”(김지선)

“지선이가 정말 저의 활력소에요. 저는 유서까지 써봤고, 셋째 낳고는 11일 만에 외출증 끊어서 연말 특집 방송과 가수상 시상식을 나갔잖아요. 독하게 이런 저런 일을 겪으니 하루하루 내게 주어진 시간이 너무 감사해요. 주위에, 특히 지선이가 나를 챙겨주니 더 행복하죠. 그래서 내일 기다릴 필요 없다,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하자는 긍정적인 마음 가짐이 생겼죠.”(김혜연)



김지선의 눈에는 대견하고 예쁜 김혜연. 김혜연 눈에는 존경스러워 평생 띄워주고 싶은 김지선이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김지선의 눈에는 대견하고 예쁜 김혜연. 김혜연 눈에는 존경스러워 평생 띄워주고 싶은 김지선이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진지하게 행복지수 상승을 얘기하는데 그냥 안 넘어간다. 김혜연이 김지선과 기념 사진을 찍으려고 하다 휴대폰 사진앱이 어디있는지 놓쳐 버렸다. “제가 이런 것을 잘 못 해요.”

기다렸다는 듯이 김지선은 또다른 일화를 폭로한다. “인터넷 쇼핑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은 5% 할인이 된다는 거예요. 혜연이가 회원 가입을 어떻게 하느냐고 묻길래 제가 해주고 싶어서 이메일이 뭐냐고 물었죠. 혜연이 대답이 압권인게, ‘이메일?’이라고 되묻더라고요 . ‘이메일도 없어?”라고 물어보니 한참 후에 하나 얘기를 해줘서 가입을 시켜줬죠. 그러니까 ‘니가 나보다 낫다’ 그래줘요. 하하.”

김혜연은 김지선이 있으면 체면 불문이 되는 요즘 자신이 너무 좋다. ‘네가 나보다 낫다’고 하니 지선이가 다해주는 인생, 조금 기대보니 살맛이 난다. 대신 지선이를 더 좋아해주려 한다. 자랑스럽다고 자주 표현하려 한다. 자신을 내려놓았다. 지선이가 부르면 어디서든 망가질 수도 있다. 내친 김에 ‘다산 넘버 원’으로 지선이와 출산률을 멱살 잡고 끌어 올려 보고 싶다.

최근 김지선이 불러서 출연한 어느 유튜브 방송에서 김혜연은 외쳤다. “지선아, 너는 ‘공장’ 문을 닫은 거지. 너는 넷으로 끝났는데 나는 ‘엔드’가 안 됐어. 얘기해도 돼요? 저 폐경이었다가 한 달 전부터 다시 시작(?)해요!”

김지선은 어쩔 줄을 몰라하다 얼굴을 파묻고 웃었다. 이후 그 유튜브 영상의 뷰어수는 김혜연 덕택에 ‘떡상’ 조짐이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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