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는 한혜진의 집에 없었던 울타리를 보고 “원래 없었지 않았냐”고 물었다. 한혜진은 “울타리나 담장을 치게 되면 내가 갇히는 것이라 지금까지 설치하지 않았다. 자연에 있고 싶어서 여기 온 게 아니냐”고 했다.
한혜진은 “하루는 씻고 나와서 거실을 돌아다니고 있는데 마당 한 가운데 회색 승용차가 들어오더라. 처음에는 아는 사람이 온 줄 알았는데 모르는 사람이었다”며 “어떻게 온 거냐고 물으니 TV랑 유튜브를 보고 왔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정중하게 개인 사유지라 오시면 안 된다고 부탁했다. 몇 번을 이야기했는데도 계곡 쪽으로 내려가더라”며 “그래서 다시 차를 가지고 나가달라고 했는데, ‘이젠 TV 안 볼 거예요’ 하면서 가더라. 그 일이 있고 너무 슬프더라”고 속상했던 일화를 떠올렸다.
그런데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한혜진은 “조금 있다가 밖에서 차 문 닫는 소리가 들리더라. 커튼 사이로 보는데 다른 팀이 또 온 거다”며 “나를 보더니 엄청나게 반가워하면서 ‘어머 집에 있었네’라며 좋아하더라. 마음이 안 좋았지만 또 정중하게 나가달라고 부탁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 늦은 오후에 세 번째 불청객이 방문했고 집 배경으로 사진 촬영까지 했다고 한혜진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없을 때는 얼마나 많이 온다는 거냐. 어떤 마음인지는 아는데 감사한 마음도 있다. 그런데 하루에 3팀이나 받으면 어떤 마음일지 아나”라며 울타리 설치를 결정할 수밖에 없던 이유를 밝혔다.
한혜진의 어머니는 본인이 처음에는 담을 치지 말라고 했었다며 “그런데 자꾸 저런 일이 생기니까 안 할 수가 없었다. 혼자 있을 수 없다. 남자 여럿이 마당에 내리면 무서워서 있을 수 없다”라며 딸이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을 안타까워했다.
한혜진은 관광차도 자기 집에 온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는 밭에서 일을 하는데 제작진들이 타고 다니는 그런 차가 오더라. 제작진 차량인 줄 알고 ‘오늘 촬영이 있냐’고 물어봤다. 그런데 ‘아니다’라고 하더라. 그래서 ‘왜 온 거냐’고 물으니까 ‘구경 왔다’고 하더라”며 심각한 사생활 침해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 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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