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음반 수출액이 올해 상반기(1∼6월) 기준 9년 만에 처음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1∼6월 음반 수출액은 1억3032만1000달러(약 1794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줄었다. 상반기 기준 음반 수출액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상반기 음반 수출액은 2015년(1277만4000달러) 이후 지난해(1억3296만5000달러)까지 매년 증가했으나 올해는 상황이 달라진 것. K팝 시장 규모를 보여주는 총 음반 판매량도 올 상반기 1∼400위 앨범만 약 4760만 장으로 지난해보다 800만 장 줄었다.
가요계에서는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음반 판매량을 높이는 마케팅에 대한 해외 팬들의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한다. 그동안 일부 국내 기획사 등은 음반 판매 수익을 높이기 위해 포토카드나 포스터 등 각종 굿즈를 동원해 앨범 종류를 10종 이상으로 늘리기도 했다. ‘팬심’을 이용한 이런 마케팅에 일부 팬들은 ‘지나치다’고 비판하며 비용 부담을 호소하기도 했다. 다만 이렇게 여러 종류의 앨범을 내는 것은 K팝뿐만 아니라 미국 시장 등에서도 벌어지는 현상이다.
올 상반기 국가별 음반 수출액은 일본이 4693만1000달러(약 648억 원)로 가장 많았고, 미국(3045만4000달러·약 421억 원), 중국(1840만 달러·약 254억 원)이 2, 3위를 차지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