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아-가곡-뮤지컬… ‘종합 감사 세트’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7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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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이틀 ‘감사’ 여는 소프라노 김순영
내일 롯데콘서트홀… 테너 이명현도
“10년 활동하면서 많은 사랑 받아
대표곡 중 잘할 수 있는 걸로 골라”

19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 ‘감사’를 여는 소프라노 김순영. 그는 “10년 넘게 팬들로부터 받아온 감사를 담아 음악의 선물 세트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 제공
19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 ‘감사’를 여는 소프라노 김순영. 그는 “10년 넘게 팬들로부터 받아온 감사를 담아 음악의 선물 세트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 제공

소프라노 김순영(44)의 노래에서는 목소리의 컨트롤을 틀어쥔 안정감이 느껴진다. 촉촉한 물기가 느껴지는 목소리로 매 순간 바뀌는 가사에 가장 적절한 질감을 제공한다. 2021년 국립오페라단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 비올레타 역, 2023년 서울시오페라단 모차르트 ‘마술피리’ 파미나 역 등으로 맹활약해 온 그가 19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 ‘감사’를 연다. “10년 넘게 활동하면서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그 사랑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았죠.”

3년 전 그는 위기를 맞았다. 심장이 빨리 뛰면서 쓰러질 것 같은 느낌에 반년 이상 활동을 쉬었다. “스트레스를 꾹 누르다가 터졌던 것 같아요. 잘 회복해서 지금은 더 건강해졌습니다.”

이번 리사이틀 레퍼토리는 바구니에 가득 꽃과 향기를 담은 ‘포푸리’ 같다.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 중 아리아 ‘평원이 푸른 초목으로 덮이도다’로 시작해 가곡 ‘내일’로 유명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네 개의 가곡’, 벨리니 오페라 ‘카풀레티 가문과 몬테키 가문’ 중 ‘오 몇 번이었던가’ 같은 오페라 아리아, 김효근 ‘첫사랑’ 등 동시대 한국 가곡, ‘팬텀’ 중 ‘마이 트루 러브’를 비롯한 뮤지컬 넘버로 이어지고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 하이라이트로 무대를 마친다. 테너 이명현이 함께한다. 최영선 지휘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는다. “여러 장르를 노래해 왔으니 제 대표곡 중 잘할 수 있는 것을 골라서 ‘음악의 종합 선물 세트’를 드리려 합니다.”

그는 부산 오페라 하우스 초대 감독으로 위촉된 정명훈 지휘로 지난달 부산에서 ‘라 트라비아타’의 같은 역으로 출연했다. “정 선생님께서 한국에서 보신 비올레타 중에 최고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저로서는 정 선생님의 지휘에서 감동을 받았죠. 손끝만 보고 있어도 감동이 전달되는 시간이었어요.”

그는 2015년 뮤지컬 ‘팬텀’의 여주인공 크리스틴 다에 역, 2018년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의 아델리나 패티 역으로도 많은 팬을 얻었다. “오페라가 선이 굵다면 뮤지컬은 연기의 선이 잘게 나눠져 있죠. 뮤지컬에서 연마한 게 오페라에도 도움이 돼요.”

이번 공연 후엔 다음 달 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주최하는 월트디즈니홀 한국 광복절 기념 콘서트에 참가한다. 8월 2, 3일엔 노블아트 오페라단이 경기 수원 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공연하는 로시니 ‘세빌리아의 이발사’에 여주인공 로지나로 출연한다. “앞으로의 목표? 지금처럼 건강하게 노래하면서 한 단계씩 성장하는 것. 늘 누군가의 마음을 건드릴 수 있는 성악가가 지금의 작은 목표입니다.”

#리사이틀#감사#소프라노 김순영#롯데콘서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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