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종로구 씨네큐브 광화문. 일본 국민배우 야쿠쇼 고지(68)가 이렇게 농담을 던지자 송강호(57)와 관객 300여 명이 웃음을 터뜨렸다. 영화에서 일본 도쿄 시부야의 공중화장실 청소부 히라야마의 묵묵한 모습을 연기한 그는 이날 “내 이름은 송강호”라고 농담을 던지는 등 좌중을 휘어잡았다.
이날 관객과의 대화는 3일 개봉한 ‘퍼펙트 데이즈’ 홍보차 열렸다. 예술영화로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국내에서 4만600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일본의 안성기’로 불리는 그가 내한한 건 ‘두꺼비 기름’으로 2009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후 15년 만이다.
송강호는 “난 2022년 영화 ‘브로커’로, 야쿠쇼 씨는 지난해 ‘퍼펙트 데이즈’로 각각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인연으로 만나게 됐다”며 “‘퍼펙트 데이즈’에서 히라야마가 웃는지 우는지 모르는 마지막 장면이 내가 연기한 영화 ‘살인의 추억’(2003년)의 마지막 장면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야쿠쇼는 “영화에 등장하는 미국 재즈 가수 니나 시몬(1933∼2003)의 음악 ‘필링 굿(Feeling Good)’을 실제로 틀어놓고 마지막 장면을 촬영한 게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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