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준 “아내 김은희, 낙하산으로 꽂아…처음엔 글 못 써”

  • 뉴시스
  • 입력 2024년 7월 24일 16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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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준 감독이 아내인 김은희 작가의 과거를 언급했다.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수제’의 ‘아침먹고 가2’가 지난 23일 공개한 영상에는 장항준이 게스트로 출연한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서 MC 장성규는 집안의 권력자가 누구인지 물었다.

장항준은 “김은희씨?”라고 답했다. 장항준은 “(집안의 권력은) 경제다. 경제 주도권을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서 (권력자가 결정되는 것)”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혼 때는 아내가 거의 직업이 없었다”고 떠올렸다.

장항준은 “내가 영화 시나리오를 쓰는데 김은희가 ‘나도 이런 일을 하고 싶다’고 하더라. 그래서 ‘너도 할 수 있어. 내가 가르쳐줄게, 도와줄게. 별거 아니야’ 해서 시작하게 된 거다”고 털어놨다. “난 그게 이렇게 될 거라고 상상도 못 했다. 그렇게 해서 바로 늘지가 않았다”고 덧붙였다.

장항준은 당시 김은희의 글쓰기 실력에 대해 “너무 못 썼다”고 평했다. “국문과도 아니고 독학이었다. 내가 알려준 게 전부라서 한계가 분명했다”고 했다.

장항준은 “눈에 띄게 나와 역전이 되기 시작한 시점은 드라마 ‘시그널’(2016)이 나왔을 때다. 그 다음부터 아내가 하는 말이 다 맞는 것 같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장성규는 “형수님의 조언을 듣고 형님 작품에 반영돼서 반응이 좋았던 적이 있냐”고 물었다. 장항준은 “그런 거 없고 내가 결정적으로 도움을 준 적들은 있다”고 답했다.

장항준은 “드라마 ‘싸인’(2011)이 아내의 출세작이다. 그전에는 내가 봐도 민망할 정도로 아내는 업계에서 무시당했다”며 당시 김은희가 완전 무명작가였다고 털어놨다. “내가 ‘싸인’을 연출하기로 하고 제작사에서 누굴 작가로 할 거냐고 묻길래 ‘우리 와이프’라고 추천했다”고 밝혔다.

장성규는 “당시 형님의 입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장항준은 “그렇다. 낙하산이다. 다른 사람도 ‘왜 와이프를 거기다가 낯 뜨겁게 쓰냐. 왜 그렇게 해? 말이 돌잖아’라고 하길래 ‘글을 잘 쓴다’고 했다. 내가 세상에 알리고 증명시켜야 겠다는 마음으로 밀어붙였는데 대박이 났다”고 말했다.

장항준은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2019~2021) 역시 본인의 아이디어라고 밝혔다. “그때는 사람들이 좀비가 뭔지 모를때였다. 대신 흡혈귀로 하자고 했다. 그때는 그게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아이템을 김은희에게 줬다”고 말했다.

“그때 시절이 그 제작비를 감당할 수 있는 회사가 없어서 그냥 던져본 것이었다. 넷플릭스 초창기에 투자를 해서 만들 수 있게 됐다. 넷플릭스가 아니면 못 만들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장항준은 1998년 김은희와 결혼해 슬하에 1녀를 두고 있다. 장항준은 1996년 영화 ‘박봉곤 가출사건’의 시나리오를 맡으며 영화계에 입문했다. 2002년 영화 ‘라이터를 켜라’로 영화감독으로 데뷔했으며, 영화 ‘불어라 봄바람’(2003) ‘기억의 밤’(2017) ‘리바운드’(2023) 등의 연출을 맡았다.

김은희는 드라마 ‘싸인’ ‘유령’(2012) ‘시그널’ ‘악귀’(2023) 등을 집필한 스타 작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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