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안 망합니다”…피해액 1000억·부도 풍문에 여행사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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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7월 26일 05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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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객 피해를 최소화하려는데 황당한 부도설까지 돌고 있네요.”

티몬·위메프 대금 지급 지연 사태와 관련해 주요 여행사들이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뜬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26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나투어,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노랑풍선, 야놀자 등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피해액이 최소 1000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소위 ‘지라시’(정보지)발 소문이 언론으로까지 보도되고 있다.

지라시 내용을 보면 각 여행사마다 미수금 피해액을 상세하게 적시하고 있다. 하나투어 80억 원, 모두투어 60억 원, 참좋은여행 67억 원, 교원투어 60억 원, 노랑풍선 60억 원, 야놀자가 30억 원의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일부 여행사는 ‘부도’가 날 수도 있다는 풍문까지 더해지면서 여행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부 언론은 이를 기사화하기도 했다. 여행사 주가는 연일 하락세를 기록하는 중이다.

이에 여행사들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회사 재무 상태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주요 여행사들의 전체 매출에서 티몬·위메프 판매 비중은 3~4% 수준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대금 지급 지연에 금전적 피해는 입고 있지만, 회사가 휘청일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하나투어(039130) 관계자는 “전체 매출에서 소셜커머스 판매 비중은 엄청 적고 그중에서 티몬·위메프로 한정 지으면 3% 미만”이라며 “다만,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티몬·위메프가 적극적으로 해외여행 상품 유치에 나섰기 때문에 평소보다는 액수가 더 높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하나투어의 올해 1분기(1~3월) 전체 매출은 1833억 원으로 이중 3%는 55억 원으로 이를 1개월로 나누면 18억 원 정도다. 즉, 지난 6~7월분에 대한 정산금을 받지 못한 현상황에서 피해액 추정치는 36억 원 수준이다.

이에 여행사들은 여행객과 여행사의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티몬·위메프에 예약된 여행 상품건을 취소하거나, 여행사에 재결제를 권하는 상황이다.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사옥 앞에서 ‘정산 지연 사태’로 환불을 요구하는 피해자들로 붐비고 있다. 싱가포르 기반 e커머스인 큐텐 계열사인 위메프와 티몬에선 셀러 대금 정산 지연이 발생하면서 사태 여파가 커지고 있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이날 “오늘 책임지고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2024.7.25/뉴스1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사옥 앞에서 ‘정산 지연 사태’로 환불을 요구하는 피해자들로 붐비고 있다. 싱가포르 기반 e커머스인 큐텐 계열사인 위메프와 티몬에선 셀러 대금 정산 지연이 발생하면서 사태 여파가 커지고 있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이날 “오늘 책임지고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2024.7.25/뉴스1
노랑풍선(104620) 관계자는 “취소하게끔 전화를 돌리고 손실은 줄여가고 있다”며 “당장 미수금이 깔린 것 외엔 실질적으로 큰 타격이 없는데 온라인 커뮤니티상에서 여행사들 부도난다, 망한다 등의 헛소문이 돌면서 이에 대한 고객 문의가 잦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참좋은여행(094850) 관계자도 “현재 취소율이 50% 이상 넘어가고 있다”며 “특히 타사대비 소셜커머스 의존도가 좀 낮은 편이라 소문만큼 피해 액수가 크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지난 25일 티몬·위메프 사태 유관부처인 금감원·공정위 등 합동 조사반이 긴급 현장점검·조사에 돌입했다. 이들은 피해를 입은 소비자 및 판매자가 신속히 민원을 접수할 수 있도록 민원접수 전담창구를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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