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투척 계획 비밀 유지해달라”…독립운동가 나석주 의사 편지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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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7월 26일 10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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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은 광복절을 앞두고 독립운동가 나석주(1892~1926) 의사의 편지 7점을 일반에게 처음 공개한다.

오는 26일 개막하는 심화전 ‘독립을 향한 꺼지지 않는 불꽃, 나석주’에 공개되는 등록문화유산 ‘나석주 의사 편지’는 김구에게 쓴 편지 2점, 의열단 동지 이승춘(이화익, 1900~1978)에게 쓴 편지 4점, 황해관(황익수, 1887~?)에게 쓴 편지 1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박물관은 기존 연구 논문에서 이 내용을 공개했으나 일반인에게 전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개되는 이 편지들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나석주 의사의 의거 준비와 서른네 살을 일평생으로 마치길 작정한 그의 각오를 확인할 수 있는 유물이다.

나석주는 1921년 상하이로 망명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경무국에서 김구 측근으로 활동했다. 의열단에 가입한 그는 1926년 12월28일 서울 한복판에 있는 조선식산은행과 동양척식주식회사에 폭탄을 던지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폭탄 투척 의거 계획을 김구에게 알리는 편지’(1925.7.28.)는 나석주가 서울에서의 폭탄 투척 의거 결심 후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음을 김구에게 알리고 의거 지지와 비밀 유지를 당부하는 내용이다.

황해도 출신인 나석주는 10대 시절, 황해도에서 교육 활동을 하던 김구와 처음 만나 인연을 이어갔다. 같은 날 그는 이승춘에게도 의거에 함께 참여하길 권하는 편지를 써서 김구에게 보내는 편지와 동봉했다.

‘폭탄 투척 대상을 정해 이승춘에게 알리는 편지’(1925.8.4.)에서 나석주는 조선총독부, 동양척식주식회사, 조선식산은행, 조선은행을 폭파 대상으로 정하되, 서로 가까이 있는 동양척식주식회사와 식산은행을 함께 폭파하는 것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하였다.

‘의열투쟁의 필요성을 이승춘에게 알리는 편지’(1925.8.25.)에는 ‘중국에서 동분서주하다가 무심하게 죽기보다는 차라리 본국에 가서 몸값이나 하고 죽겠다’는 나석주의 각오가 드러난다.

이 외에도 폭탄과 권총을 구했다는 보고, 귀국 배편을 구하기 위해 애쓰는 과정, 귀국 자금 부족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나석주 의사 편지 7점 전체 원문 사진과 풀어쓴 내용은 전시실에 비치된 태블릿 PC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보물 ‘데니 태극기도 광복절을 맞아 대한제국실에서 다시 선보인다.

이 태극기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태극기로 고종이 외교고문이었던 미국인 데니(1838~1900)에게 하사한 태극기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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