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한일 교류의 상징인 조선통신사 선박의 부산∼일본 시모노세키(下關) 운항이 재현된다. 조선통신사 선박이 마지막으로 시모노세키에 입항한 지 260년 만이다.
국가유산청 산하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30일 “조선통신사선을 실물 크기로 재현한 배(사진)가 31일 부산항을 출발해 쓰시마(對馬)섬(대마도)과 이키(壹岐)섬을 거쳐 시모노세키까지 운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운항은 다음 달 29일까지 30일간 이뤄진다.
조선통신사선은 임진왜란 이후 왜와의 국교를 재개하기 위해 1607년 파견된 조선 사절단 500여 명을 태운 배다. 이후 1811년까지 200여 년간 12차례에 걸쳐 파견됐다. 당시 이 배는 대한해협과 쓰시마 해협을 건너 일본 본토의 관문인 시모노세키를 지나 오사카항까지 입항했다. 일본 시모노세키까지 조선통신사선이 운항한 것은 1764년(영조 40년) 11차 사행이 마지막이다.
연구소는 2018년부터 조선통신사선을 실물 크기로 재현해 운항하고 있다. 지난해 행사에서는 조선통신사선 재현 선박이 쓰시마섬에 입항한 뒤 이즈하라항 축제에 참가해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올해는 시모노세키까지 운항해 이곳에서 열리는 ‘바칸 축제’에서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조선통신사 역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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