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효림의 베스트셀러 레시피] 많은 사람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는 베스트셀러. 창작자들은 자신이 만든 콘텐츠가 베스트셀러가 되길 꿈꾸지만, 실제로 실현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이 희귀한 확률을 뚫고 베스트셀러가 된 콘텐츠가 탄생한 과정을 들여다본다. 창작자의 노하우를 비롯해 이 시대 사람들의 욕망, 사회 트렌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된 ‘흙수저’ 출신 J.D. 밴스(40)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가난하고 폭력이 난무하는 가정에서 자란 그가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실리콘밸리에서 투자회사를 운영하던 시절 쓴 자서전 ‘힐빌리의 노래’(흐름출판·김보람 옮김)를 찾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원제 ‘Hillbilly Elegy’인 이 책은 2016년 미국에서 출간됐고 이듬해 한국에 나왔다. 힐빌리는 미국 중서부와 북동부의 쇠락한 공업 지대인 러스트(Rust·녹) 벨트에 사는 백인 저소득층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렇다. 밴스는 힐빌리다. 마약 과다 복용으로 한 해 수십 명이 숨지는 동네에서 자란 밴스는 자신도 그런 미래를 앞둔 아이 중 한 명이었다고 털어놓는다.
‘힐빌리의 노래’는 2017년 국내 출간된 후 4개월간 3만 권이 판매됐다.(국내 출판계의 베스트셀러 기준은 책 판매량 1만 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15일(현지 시간) 밴스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자 ‘힐빌리의 노래’를 찾는 이들이 크게 늘어 보름 만에 8000권이 나갔다. 책 판매 속도는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다.
서울 마포구 흐름출판에서 ‘힐빌리의 노래’ 편집자인 조현주 흐름출판 부장(46)을 지난달 25일 만났다. 조 부장은 “‘힐빌리의 노래’는 재고가 300권 뿐이었다. 밴스가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후 서점에서 주문이 쏟아지면서 책이 부족해 곧바로 인쇄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서점에서는 당시 책이 없어 예약판매를 해야 했다.
‘힐빌리의 노래’는 밴스의 드라마틱한 삶의 여정을 담았지만 ‘너무 미국적이다’라는 판단 때문에 미국에서 출간된 후에도 국내 출간을 할지 고심했다고 한다. 미국에서 아마존 종합 1위에 오르며 큰 반향을 일으키자 거듭 고민한 끝에 출간하기로 결정했다.
“한국과 미국의 상황이 다르지만 가난하고 불우한 가정에서 자란 청년이 사회적으로 성공한, 이른바 ‘개천에서 용 난’ 이야기가 한국 독자들에게도 다가가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트럼프 신드롬’에 대한 궁금증도 설명해 줄 수 있었고요.”
이 책을 출간하려는 국내 다른 출판사는 없어 판권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다. ‘힐빌리의 노래’가 미국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건 밴스의 여정도 놀랍지만 러스트 벨트 지역 미국 백인 저소득층의 삶과 생각을 적나라하게 확인할 수 있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당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으로 당선될 것이라는 여론 조사가 완전히 빗나가며 트럼프가 당선되자 미국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완벽하게 ‘헛발’을 짚은 여론 조사 기관을 비롯해 정치학자, 언론사 등은 ‘힐빌리의 노래’를 통해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러스트 벨트 지역의 백인 저소등측에 대해 비로소 제대로 파악할 수 있었다.(책이 출간된 당시 밴스는 트럼프에 비판적인 입장이었다. 하지만 ‘힐빌리의 노래’에서 밴스는 가족과 동네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있는 그대로 적었고, 이를 통해 그들의 가치관을 들여다볼 수 있다.)
노동의 가치를 믿고 민주당을 지지했던 이들은 일찍 일어나는 게 싫어 회사를 그만두고, 푸드 스탬프로 받은 음식을 팔아 술과 담배를 즐기는 사람들을 보며 환멸을 느꼈다. 그리고 미국 정치 엘리트들과 당시 체제를 불신하게 됐다. 밴스는 고향 사람들이 자신들과 달리 명확하고 완벽한 표준 발음을 구사하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생경하게 느꼈다고 말한다. 아이비리그는커녕 대학에 가는 사람도 거의 없는 곳에서 오바마가 아이비리그 두 군데를, 그것도 뛰어난 성적으로 졸업한 사람이라는 점도 거리감을 느끼게 했다. 밴스는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 지역 사람들이 현대 미국의 엘리트 사회가 우리를 위한 게 아니라고 믿기 시작하던 바로 그 때 등장했다”고 말한다.
‘힐빌리의 노래’는 드라마틱한 개인사와 함께 미국 사회의 그늘과 이면을 보여줌으로써 미국을 심층적으로 조망한다. 조 부장은 “오랜 고민 끝에 출간을 결정했고, 마케팅을 비롯해 할 수 있는 것은 빠뜨리지 않고 진행해 기대가 컸다”고 말했다.
김훈 작가는 추천사를 통해 “가난의 한복판에서 가까운 희망을 찾아낸 사람의 이야기”라고 했다. 산자락 아래 휑한 길가에 집 한 채가 덩그러니 있는 원서 표지는 황량한 분위기를 강조해 국내 책도 이를 그대로 썼다.
조 부장은 “‘힐빌리의 노래’는 3만 권이 판매됐지만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성적이었다”고 했다. 당시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서점가를 휩쓸고 있었다.(출판계에서는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나올 때는 신간 출간을 피하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넛지’의 저자 리처드 탈러가 2017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하면서 ‘넛지’ 순위가 역주행하며 ‘힐빌리의 노래’는 상대적으로 도드라지지 않은 것.
“솔직히 당황했습니다. 4개월 만에 판매량이 뚝 떨어지는 걸 보고 ‘왜 (판매가) 쭉 가지 못하지?’ 의아했어요. 책 내용도 아주 좋고, 저희가 소홀히 한 부분은 안 보였거든요. 모든 면에서 잘 준비했기에 크게 히트를 칠거라고 예상했습니다. 한데 생각만큼 반응이 나오지 않는 걸 보고 실망한 것도 사실이에요.”
‘힐빌리의 노래’는 론 하워드 감독이 동명의 영화로 만들어 2020년 넷플릭스에서 공개했다.
조 부장은 “통상 유명 감독의 영화가 공개되면 책 판매량이 늘어나는데 ‘힐빌리의 노래’는 전혀 반응이 없었다”고 했다. ‘힐빌리의 노래’에서 밴스의 외할머니 역을 맡은 명배우 글렌 클로즈는 2021년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당시 배우 윤여정이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거머쥔 초대형 낭보로 국내에선 글렌 클로즈의 ‘아카데미 효과’도 없었다. 조 부장은 “윤여정 배우의 수상이 너무나 놀랍고 기뻤다. 한편으론 글렌 클로즈를 통해 ‘힐빌리의 노래’에 조금은 관심이 생기길 바랐다”고 했다.
2022년 밴스가 오하이오주 연방상원의원에 당선됐을 때 역시 무반응이었다.
“‘혹시나 혹시나’ 하던 여러 기대가 모두 좌절되다보니 상실감이 생각보다 크더라고요. 대형 베스트셀러가 될 거라고 여겼는데 ‘적당한’ 베스트셀러에서 그쳤으니까요. 빨리 다른 책을 만드는데 집중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됐어요. ‘힐빌리의 노래’는 소위 말하는 ‘아픈 손가락’이라고 할까요. 다만 시장 상황과 독자 반응 등을 온 몸으로 배우는 계기가 됐습니다.”
‘깜짝 선물’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도착했다. 트럼프가 피격을 당하며 미국 대선이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밴스가 1952년 이후 최연소 부통령 후보에 오른 것이다. ‘힐빌리의 노래’는 곧바로 아마존 종합 1위에 다시 올랐다.
“뉴스를 보고 ‘한국 독자도 반응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엄청났어요. 마음을 많이 쓴 책이 재조명받고 회자되는 것 자체가 정말 좋습니다. 지금까지의 마음 졸임을 보상받는 기분이라고 할까요.(웃음) 미국 대선 상황에 계속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책을 찾는 이들은 30, 40대 남성이 많다고 한다. ‘힐빌리의 노래’에는 밴스의 충격적인 가정사가 가감 없이 담겼다. 생부는 일찌감치 양육을 포기하고 떠나 밴스는 오하이오 미들타운에서 약물에 찌든 엄마, 이부 누나와 자랐다. 간호사였던 엄마는 간호협회에서 불시에 실시하는 약물 검사에 제출하기 위해 어린 밴스에게 소변을 달라고 요구했다. 밴스는 몇 개월마다 바뀌는 엄마의 남자 친구 집으로 이사를 다녀야만 했다. 엄마와 남자 친구가 소리 지르고 화병 등을 얼굴에 집어 던지며 미친 듯이 싸우는 모습을 보는 건 일상이었다. 밴스는 “엄마 남자 친구의 자식들이 형제라고 한다면 내 형제는 숫자를 헤아릴 수 없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가 미국 오하이오주립대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 로스쿨을 나와 금융인으로 일하며 안정적인 가정을 이룰 수 있었던 건 ‘할모’(Mamaw·힐빌리 문화권에서 쓰는 할머니 애칭), ‘할보’(Papaw·할아버지 애칭)라고 부르는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 덕분이었다. 할모와 할보는 비록 자녀는 방치했지만 손주만은 제대로 키우려 애썼다. 할모는 강조했다. “절대 자기 앞길만 높은 벽으로 막혀 있다고 생각하는 빌어먹을 낙오자처럼 살지 말거라. 네가 하고 싶은 일이면 뭐든 할 수 있단다.” 그리고 학교 공부를 제대로 하라고 당부했다. 밴스는 10학년이 끝나갈 무렵 할모의 집에서 ‘다른 사람 없이’ 지내게 됐다. 그리고 비로소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다. 수업을 마치는 종소리가 더 이상 두렵지 않고, 다음 달에 지낼 곳이 어딘지도 알고 있게 됐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해병대에 입대해 이라크에서 복무했다. 밴스는 해병대에서 계획을 세워 생활하고 목표한 바를 이루는 방법을 익히며 자신감을 갖게 된다. 이후 오하이오주립대를 졸업하고 예일대 로스쿨에 진학한다. 많은 상처로 분노를 참지 못해 스스로를 ‘시한폭탄’이라 부르는 밴스를 다독여 준 이는 예일대에서 만난 지금의 아내 우샤다. 밴스는 우샤의 집에 처음 갔을 때 가족들이 소리 지르지 않고 다른 사람을 흉보지도 않으며 다정하게 지내는 모습에 깜짝 놀란다. 우샤는 로펌 입사 면접 연회장에서 테이블에 줄줄이 놓여진 포크와 나이프, 숟가락을 보고 당황해 전화한 밴스에게 사용법을 알려주는 등 밴스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돕는다. 밴스는 우샤를 ‘정신적 지주 같은 존재’라고 부르며 우샤를 만난 건 ‘내 생애 최고의 행운’이라고 말한다.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지난달 18일(현지 시간)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어색하게 서로를 대한 것과 달리 밴스는 우샤의 손을 내내 꼭 잡고 있어 대조를 이뤘다.)
‘힐빌리의 노래’는 밴스의 상처투성이 성장 과정을 비롯해 가족끼리 맹렬하게 싸우는 게 일상이지만 타인이 가족을 모욕하면 과격한 방식으로 응징해야 한다고 여기는 힐빌리의 문화도 생생하게 담아내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멈추기 힘들다.
조 부장은 ‘힐빌리의 노래’가 개인의 성장, 성공, 미국의 소외된 지역 뿐 아니라 어른의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랐다.
“밴스가 제대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할머니의 역할이 특히 컸어요. 독자 리뷰 중에 ‘할모가 없는 사람은 어떻게 하나요’라는 내용이 기억에 남습니다. 어른이 아래 세대에게 어떤 가르침을 줘야 하는지, 이들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저를 비롯해 어른인 우리들이 사회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한번쯤 돌아봤으면 좋겠습니다.”
■‘힐빌리의 노래’(흐름출판·2017년)는….
힐빌리는 미국 중서부와 북동부의 쇠락한 공업 지역인 러스트(Rust·녹) 벨트에 사는 백인 저소득층을 가리키는 말이다. 힐빌리인 저자 J. D. 밴스는 오하이오에서 약물에 중독된 엄마에게 학대받으며 자란다. 생부는 밴스가 어릴 때 떠났다. 밴스는 초등학생 때부터 일 년이 머다하고 바뀌는 엄마의 남자 친구 집으로 이사를 다녀야 했다. 간호사로 일하는 엄마는 약물에 중독돼, 간호협회에서 실시하는 약물 검사에 필요하다며 밴스에게 소변을 달라고 당당하게 요구한다. 이는 밴스가 받은 숱한 상처 중 하나일 뿐이다.
때론 생명의 위협을 받기도 했다. 운전하다 밴스의 말에 화가 난 엄마는 “같이 죽자”며 시속 160km 이상으로 차를 몰았다. 밴스는 가까스로 차에서 내려 풀숲을 헤치고 낯선 집으로 달려가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사정했다. 밴스의 엄마 역시 부모의 격렬한 싸움으로 인해 온갖 상처를 받으며 자랐다.
밴스의 할모(Mamaw·힐빌리 문화권에서 쓰는 할머니 애칭)와 알코올 의존증이었던 할보(Papaw·할아버지 애칭)는 자녀들은 방치했지만 손주만은 제대로 키우려 했다. 할모는 밴스를 10학년 때부터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지내게 하고,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리고 당부한다. “절대 자기 앞길만 높은 벽으로 막혀 있다고 생각하는 빌어먹을 낙오자처럼 살지 말거라. 네가 하고 싶은 일이면 뭐든 할 수 있단다.”
밴스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해병대에 입대해 이라크에서 복무한다. 그는 해병대에서 계획을 세워 생활하며 마음먹은 바를 하나씩 이루는 경험을 통해 차츰 자신감을 갖게 된다. 금융기관별로 대출 금리를 비교하고 더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아야 한다는 것도 해병대에서 처음 알게 됐다. 밴스는 돈을 빌려주면 다행이어서 금리를 비교한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오하이오주립대, 예일대 로스쿨을 나와 실리콘밸리에서 투자회사를 운영하게 된 건 밴스의 노력과 함께 할모를 비롯한 여러 사람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예일대에서는 아내가 된 우샤를 만난다. 우샤는 밴스에게 식사 때 여러 개의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작은 일에도 소리 지르고 뛰쳐나가는 그를 조용히 뒤따라가 다독여주며 대화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밴스가 대학에 진학한 후 겪은 문화적 차이 혹은 충격은 적지 않다. 면접 때 정장을 입어야 한다는 걸 몰라 학부 시절 해병대 전투화와 군복 바지를 입고 일자리를 구하려다 탈락했고, 로펌 입사 면접 연회장에서 ‘탄산수(Sparkling Water)’를 처음 보고 ‘반짝거리는 물’이 뭔지 몰라 한 모금 마시고 역겨워 내뿜기도 한다. 예일대에서 장학금을 받은 밴스는 “찢어지게 가난한 살림 덕을 본 건 그 때가 처음이었다”며 “입학이 수월한 대학에 진학하면 학비 부담이 크지만 이른바 명문대들이 저소득층 학생에게는 오히려 더 저렴하다는 사실을 나 같은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모른다”고 말한다.
힐빌리의 삶을 정교하게 묘사했기에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데 러스트 벨트 지역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이유도 파악할 수 있다. 민주당을 지지하고 노동의 가치를 믿던 이들은 일찍 일어나는 게 싫어 회사를 그만두고, 푸드 스탬프로 받은 음식을 팔아 술과 담배를 즐기는 사람들을 보며 환멸을 느꼈다. 그리고 미국 정치 엘리트들과 당시 체제를 불신하게 됐다.
국가에 대한 힐빌리의 가치관도 엿볼 수 있다. 밴스는 할모를 포함해 자신과 이웃들이 모시는 두 신은 예수그리스도와 미합중국이라고 말한다. 그는 “할모와 할보는 우리가 지구상에서 가장 훌륭하고 위대한 나라에 살고 있다고 내게 가르쳤다. 그리고 그런 가르침은 어린 내게 큰 힘이 됐다. 집에서 벌어지는 사건이나 난동 때문에 괴로울 때도 다른 나라와는 달리 삶을 스스로 개척할 수 있는 나라에 살고 있으므로 내 앞날은 밝을 거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한다.
가난과 폭력 속에서도 더 나은 삶을 향해 나아간 청년의 궤적과 이를 가능하게 한 요인, 더불어 미국 저소득층의 현실을 촘촘하게 조명한다. 성장을 위한 개인 차원의 노력을 보여주는 한편 계층 이동을 위해 현실적으로 어떤 사회 시스템이 필요한지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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