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리한 현실 인식을 담은 작품세계를 펼쳤던 시인이자 소설가 송기원이 지난달 31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7세.
1일 문학계에 따르면 전남 해남에 거주 중이던 송 작가는 지병으로 치료를 받던 중 이날 새벽 숨을 거뒀다.
1947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7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경외성서(經外聖書)’,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회복기의 노래’가 당선돼 본격적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고인은 탐미적 감수성과 예리한 현실 인식, 구도적인 서사로 정평이 난 작가였다. 마지막 장편소설인 ‘숨’(2021)은 백혈병으로 딸을 먼저 떠나보낸 작가의 자전적 작품이다.
군부 독재 시절 민주화 운동에도 나섰고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소설집 ‘월행(月行)’(1979), ‘다시 월문리에서’(1984), ‘인도로 간 예수’(1995)와 장편소설 ‘너에게 가마 나에게 오라’(1994), ‘여자에 관한 명상’(1996), ‘또 하나의 나’(2000) 등을 펴냈다. 시집으로는 ‘그대 언살이 터져 시가 빛날 때’(1983), ‘마음속 붉은 꽃잎’(1990) 등이 있다. 오영수 문학상, 대산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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