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피아니스트 형제인 ‘루카스 앤 아르투르 유센 듀오’가 풀랑크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협연자로 나선다. 영국 대표 피아니스트 중 한 사람인 이모젠 쿠퍼가 베토벤 최후의 3대 피아노 소나타인 30, 31, 32번 소나타를 선보인다. 시대악기 첼로 연주 거장인 피터 비스펠베이가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6곡 전곡을 연주한다.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에서 새롭게 모습을 바꾼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의 올해 레퍼토리다. 6~1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IBK챔버홀, 리사이틀홀에서 14개 공연이 열린다.
이번 축제의 개·폐막 연주회는 이스라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텔아비브 이스라엘 오페라단 음악감독인 단 에팅거가 SA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6일 개막 연주회에서는 유센 듀오가 협연하는 풀랑크의 협주곡에 이어 브루크너의 교향곡 4번 ‘낭만적’을, 11일 폐막 연주회에서는 테너 백석종이 협연하는 이탈리아 오페라 아리아에 이어 림스키코르사코프 ‘셰헤라자데’를 연주한다.
개막 연주회 악장을 맡는 바이올리니스트 문바래니(WDR 쾰른 교향악단 제2바이올린 수석)는 2일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에팅거 지휘자는 10년 전 처음 만났을 때 이미 떠오르는 별이었다. 늘 새로운 방식과 다른 해석을 보여주는 지휘자”라고 소개했다. 에팅거는 “폐막 연주회에서는 오페라 아리아들에 이어 마치 오페라같은 스토리를 전해주는 ‘셰헤라자데’로 프로그램을 꾸몄다”고 소개했다.
14개 공연 중 절반인 7개는 23대 1의 경쟁을 뚫고 선정된 공모 연주자들의 무대다. 7일 IBK챔버홀에서는 바리톤 박주성과 2023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인 바리톤 김태한이 보기 드문 ‘두 바리톤’의 독일가곡 리사이틀을 갖는다. 김태한은 “박주성 형의 팬으로 유튜브 영상에 댓글을 달다가 친한 형 동생 사이가 됐는데 이번 공모를 알게 돼 지원했다”며 웃음을 지었다. 에팅거 지휘자는 “나도 이스라엘에서 바리톤으로 듀오 활동을 했었다. 이 자리에 있는게 우연이 아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운명론자라는 그는 폐막 연주회 첫 순서를 베르디 ‘운명의 힘’ 서곡으로 장식한다.
역시 공모 경쟁을 통해 선정된 현악4중주단 아레테 콰르텟은 9일 IBK챔버홀에서 야나체크 현악4중주 1번 ‘크로이처 소나타’와 2번 ‘비밀 편지’, 버르토크의 현악4중주 5번을 연주한다. 야나체크의 두 곡은 남녀의 사랑에 대한 작곡가의 관점과 뜨거움이 녹아있는 곡이다. 이 4중주단의 첼리스트 박성현은 “세 곡 모두 민족주의 작곡가들의 곡으로 한국적인 느낌도 있다. 기교적으로 고난도를 요구해 팀으로서 보여줄 만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11일 IBK챔버홀에서 열리는 ‘코리안 호른 사운드’ 콘서트는 김홍박 등 호르니스트만 여덟 명이 출연하는 보기 드문 호른만의 무대로 눈길을 끈다. 이모젠 쿠퍼 리사이틀은 8일, 비스펠베이 리사이틀은 1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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