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황수연의 개인전 ‘파스텔, 총알, 아름다운 손가락들’이 21일 서울 강남구 지갤러리에서 개막한다. 황수연은 종이, 호일, 모래와 같은 재료를 오랫동안 탐구하고 그 특성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작품을 해왔다. 이번에는 연필심인 흑연을 종이 위에 수없이 칠해 금속처럼 만든 연작 ‘작고 날카로운’을 선보인다.
작가는 “흉악 범죄에 관한 팟캐스트에서 피해자들의 신체가 ‘절단되고’, ‘구부러진다’는 등의 묘사를 들으며 분노를 느꼈다”며 “예술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연약해 보이지만 날카로워 무기가 될 수 있는 조각으로 일종의 호신용 토템(신성한 상징물)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임시 거처처럼 만들어진 컨테이너 공간 속에 날카로운 종이 연작을 전시했다. 전시에 맞춰 출간된 책 ‘이름’에서는 종이 작품들의 뒷면도 볼 수 있다. 다음 달 21일까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