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트 씨가 가게를 열고 싱싱한 재료들로 갖가지 아이스크림을 만든다. 새콤달콤 상큼한 딸기 아이스크림, 아몬드와 땅콩이 콕콕 박힌 고소한 너트 아이스크림,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알록달록 구슬 아이스크림….
그런데 새로운 아이스크림을 만들 때마다 신기한 동물들이 나타나 한 입만 달라고 조른다. 딸기 아이스크림을 만들면 새콤달콤딸기꼬리 토끼가, 구슬 아이스크림을 만들면 동글동글구름구슬 돼지가 나타난다. 우유 아이스크림을 만들자 하양하양 소프트 양 떼가 나와 딱 한 입만 달라고 보챈다. 바이트 씨는 매번 동물들에게 안 된다고 단호하게 거절한다. 거기엔 귀여운 비밀이 숨어 있다.
아이들에게 아이스크림은 듣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마법의 단어다. 거침없는 붓 터치와 콜라주, 점토를 활용한 그림 덕분에 한 장씩 책장을 넘길 때마다 다양한 재료로 먹음직스럽게 만든 시원하고 꾸덕꾸덕한 아이스크림들이 눈앞에 바로 펼쳐지는 것 같다. 경쾌하고 발랄한 상상력의 전모는 책 마지막에 드러난다. 상상력으로 빚어진 각양각색의 아이스크림을 아이들과 눈으로 음미하며 읽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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