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수신료 분리 징수 등으로 재정악화에 처한 KBS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무급휴직을 추진한다. 두 차례 희망퇴직 및 특별 명예퇴직에 이어 무급휴직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20일 KBS에 따르면 21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전사적 무급휴직’ 시행안을 논의한다. 시행안에 따르면 무급휴직은 신청자에 한하며, 대상은 KBS 일반직 직원 전원이다. 휴직 기간은 2개월로 올 10~11월이나 올 12월~내년 1월 중 선택할 수 있다. 다음 달 2일부터 13일까지 신청을 받고 이르면 10월 1일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무급휴직은 이사회 의결 사항이 아니어서 이날 이사회에서 별다른 이견이 없으면 의견 수렴을 거쳐 세부 계획안을 확정할 전망이다.
KBS는 올해 종합예산안에서 수신료 수입이 지난해보다 약 2600억 원 급감해 적자가 1431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무급휴직 등 인건비 절감을 통해 재정난을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박민 KBS 사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수신료 분리징수로 3000억 원대 누적 적자가 예상된다”며 방만 경영 개선을 강조했다.
이날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성명을 통해 “사측은 무급휴직 관련 안을 만들어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있다”며 “낙하산 박민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경영위기를 핑계 삼아 구조조정 단계를 밟고 있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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