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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간추린 여행지
1.골칫덩이 폐창고가 ‘마을 복덩이’로 (충남 흥성군 광천읍 흥남동로 121) 충남 홍성군 광천읍에 위치한 ‘잇슈창고’는 버려진 쌀 창고를 복합문화창업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곳입니다. 이곳에는 7개의 청년 기업이 입주해 소품, 식품 등을 제작하며 지역 주민을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도 열리고 있습니다. 잇슈창고는 개장 3년 만에 6만 명이 넘는 방문객을 끌어모으며 홍성군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았습니다.
2.국내산 원두에 체험관광 연계, 年 4만명 ‘순례’ 귀농카페의 기적 (전남 고흥군 과역면 과역리) 전남 고흥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는 ‘고흥 커피 거리’가 생겨났습니다. 김철웅 씨가 귀농하여 성공적으로 커피나무를 재배하면서 시작된 이 거리에는, 100% 국내산 원두로 만든 ‘K커피’를 맛보려는 사람들로 붐빕니다. 또한, 경남 밀양에서는 우정호 씨가 스마트 팜을 통해 재배한 국산 ‘초피’를 일본에 수출하며 한국의 매운맛을 세계에 알리고 있습니다.
3.“포용적인 대안을 찾아서”… 더 깊어진 ‘예술의 바다’ (부산 사하구 낙동남로 1191 부산현대미술관 등) 부산비엔날레가 ‘어둠에서 보기’라는 주제로 17일 개막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해적 사회의 유연함과 불교의 포용성을 중심으로 32개국 62팀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특히 동남아시아 작가들도 대거 조명되며, 다양한 정치·사회적 이슈를 다룬 작품들이 눈길을 끕니다. 10월 20일까지 부산현대미술관 등 4개 장소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버려진 창고가 일곱 청년의 꿈이 이뤄지는 마법 같은 공간이 됐어요.”14일 충남 홍성군 광천읍에 있는 잇슈창고에서 만난 전진표 씨(27)가 갓 구워 탱글탱글한 소시지를 먹어보라며 이렇게 말했다. 2022년 4월에 문을 연 잇슈창고는 1974년에 지어져 2000년대 초반까지 쌀 창고로 쓰였다.
그 후 10년 넘게 방치된 건물을 개조해 만든 복합문화창업공간으로 재탄생했다.올해 4월 잇슈창고에 입주한 전 씨는 홍성에서 키운 돼지로 만든 다양한 소시지를 개발해 생산하고 있다. 그는 “이달(8월) 말에는 매장을 내 홍성을 대표하는 최초의 육가공 브랜드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경기 안산 출신인 그는 잇슈창고 입주와 동시에 주민등록까지 옮겨 진짜 홍성 군민이 됐다. 잇슈창고 지붕 아래에는 전 씨를 포함해 소품, 식품, 찻집 등 다채로운 꿈을 현실로 이뤄가는 만 39세 이하 청년 사장 7명이 모였다.
16일 전남 고흥군 과역면 한적한 시골 도로에는 ‘고흥 커피 거리’라는 푯말이 붙어 있었다. 푯말을 따라 도착한 석촌마을에서 1km쯤 지나자 산티아고 커피농장이 나타났다. 농장 옆 100m²(약 30평) 남짓한 작은 카페에선 로스팅 원두의 고소한 향기가 흘러나왔다.이곳 카페에서 가장 눈에 띄는 메뉴는 고흥에서 재배한 100% 국내산 원두 커피라는 ‘K커피’. 한 잔에 1만2000원이라는 비싼 가격에도 1시간 동안 30명이 넘는 커피 순례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곳에서 만난 최모 씨(54·여)는 “맛이 진하고 신선하다”고 했다. 산티아고 커피농장을 운영하는 김철웅 대표(62)는 다국적 기업 등에서 15년간 일한 후 2014년 귀농했다. 같은 해 9월 고흥에 처음 커피나무 묘목을 심어 재배에 성공했다. 그가 10년 전 심은 작은 묘목이 고흥을 K커피의 주산지로 만들었다.
화가 난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지는 그림 앞에 쌀 포대가 놓여 있다. 스피커에서는 시위 현장에서 부르는 듯한 노래가 흘러나온다. 정치·사회적 불안과 직결됐던 인도네시아의 쌀값 폭등 문제를 다룬 예술 그룹 타링 파디의 작품 ‘메메디 사와/허수아비’가 부산현대미술관 1층에 설치됐다.이 작품을 마주 보는 벽면은 윤석남의 ‘여성 독립운동가 초상’ 시리즈로 가득하다. 조선시대 윤두서(1668∼1715)의 ‘자화상’을 보고 채색화를 공부한 윤석남은 여성 독립운동가 63명의 초상을 그렸다.
윤석남과 타링 파디의 작품은 시대적 배경도 국가도 다르지만,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에 항의하는 모습을 뜨겁게 그린다.해방을 꿈꾸면서도 다양성을 존중하는 태도를 대안으로 제시한 2024 부산 비엔날레 ‘어둠에서 보기’가 17일 개막했다. 전시는 18세기 마다가스카르 연안을 오간 해적들 사이에서 형성됐던 자치 사회와 불교의 도량(度量)에서 영감을 얻었다. 정해진 틀을 벗어나 상황에 따라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었던 해적 사회의 유연함, 공동체를 존중하는 불교의 포용성을 중심 주제로 32개국 62작가(팀)의 작품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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