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넘는 콘텐츠] 〈14〉 영화 ‘한국이 싫어서’ 원작 비교
원작의 ‘지옥철’ 출근-성희롱 대신, 집값 폭등-장거리 출퇴근 애환 담아
‘낯선 땅’서 부적응도 비중 있게 다뤄… 2015년 ‘헬조선’과 달라진 시각 반영
영화 ‘한국이 싫어서’에서 20대 후반 여성 ‘계나’(고아성)가 한국 거리를 방황하는 모습. 배우 고아성은 22일 인터뷰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지쳐 버린 한국의 청춘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디스테이션 제공
해가 뜨기도 전 어두컴컴한 새벽. 벌써 사람들로 가득 찬 초록색 마을버스를 탄다. 정거장 12개를 지나 내린다. 지하철 1호선에 몸을 싣는다. 신도림역에서 지하철 2호선으로 갈아탄다. 다시 12개 정거장을 가 강남역에 내린다. 회사 엘리베이터도 발 디딜 틈이 없다. 겨우 ‘대리’라는 직함이 붙어 있는 자리에 도착해 외투를 벗고 한숨을 쉰다. 출근길이 아니라 지옥으로 향하는 길 같다.
28일 개봉하는 영화 ‘한국이 싫어서’는 20대 후반 여성 ‘계나’(고아성)가 행복을 찾아 직장과 가족을 두고 한국을 떠나는 이야기다. 장강명 작가가 2015년 펴낸 동명의 소설(사진)이 원작이다.
소설에서 계나는 서울 서대문구에 산다. 아현역에서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역삼역에 있는 회사까지 출근한다. 지하철로 22개 정거장을 이동하니 약 1시간이 걸리는 셈이다. 소설 속 계나는 ‘지옥철’에 대해 “몸이 끼이다 못해 쇄골이 다 아플 지경”이라며 이렇게 토로한다.
“2호선을 탈 때마다 생각한다.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을까.”
반면 영화에서 계나는 인천에 산다. 출근하기 위해 2번 환승한다. 출근 시간은 2시간으로 늘었다. 소설이 영화화되는 사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집값 폭등 문제를 반영한 듯하다. 서울에서 밀려난 장거리 출퇴근 직장인의 고달픔을 극대화시켰다.
소설은 계나가 한국을 떠나야만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데 많은 분량을 할애한다. 직장에서 성희롱을 당하고, 부당한 지시를 받아도 오로지 참는 것을 미덕이라 강조하는 한국 사회의 수직적 구조를 비판적으로 조명한다. “학생 때는 똑똑하던 여자애들이 집 안에 틀어박혀 있으면서 바보 되는 거 많이 봤다”며 한국에서 여성으로서의 삶이 얼마나 힘든지를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한다.
반면 영화는 낯선 땅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이들의 모습도 비중 있게 비춘다. 뉴질랜드 영주권을 얻은 ‘상우’(박성일)가 밤이면 할 일 없는 뉴질랜드에서의 삶에 답답해하고, 항상 고국으로 돌아갈 날을 꿈꾸는 장면을 통해 한국을 떠난다고 해서 행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님을 보여준다. 계나의 옛 남자친구 ‘지명’(김우겸)이 한국에서 취업에 성공한 뒤엔 깨끗한 오피스텔에 사는 모습을 비추며 한국에 남아 있는 이들이 불행이나 슬픔에 갇혀 사는 것도 아님을 보여준다.
한국 사회를 바라보는 영화의 관점이 원작과 차이를 보이는 건 ‘헬조선’이란 단어가 유행했던 2015년 출간 당시와는 사뭇 달라진 현재 한국 대중의 시각을 반영한다. 23일 기자간담회에서 “뉴질랜드를 낭만화하려 하지 않았다”(장건재 감독), “‘지명’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도 있었으면 좋겠다”(고아성 배우)는 발언이 나온 이유다.
대신 영화가 초점을 맞추는 건 ‘생존’이다. “각자의 위치에서 지옥을 품고 살아간다. ‘살아있어야 한다’, ‘살아남아야 한다’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라는 장 감독의 말처럼 여성이든 남성이든, 청년이든 중년이든 우리는 결국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것 아닐까.
확실한 의도를 가지고 집필 및 연출된 소설, 영화에 현실을 직대입시켜버리면 곤란하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처한 환경과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가 있다. 출퇴근시간 피곤한거랑 부당한 직장생활을 꾹 참고 살다 죽으시라는 말이 아니라, 그거 피해 도망간 장소가 신세계를 열어주진 못한다는거다. 10대 때 부모님 따라 북미에 와서 삼십여년을 살았지만 삶에 대한 그림도 없이 그저 한국에서 도망쳐 여기서 행복하다는 교민은 아직 만나뵌 적이 없다. 저 주인공 여자분, 곧 뉴질랜드에서 탈출하고 싶을 이유가 반드시 생긴다, 그땐 어디 가시려나.
문제 없는 나라가 없건만 , 아무 것도 없는 나라를 가장 안전하고 가장 살기 좋은 나라를 몸을 부스며 만든 사람들을 무너뜨리기 위해 입만 갖고 사는 자들이 이 나라가 지옥이라 떠나야 할 나라라고 철 없는 사람들을 홀렸군.
2024-10-29 04: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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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9 04: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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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9 04: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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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7 16:54:41
등 따숩고 배때기에 기름이 차니 포시라워서 그런거다. 평양에 가서 일주일만 살아봐라. 非雄身들아 대한민국이 천국이고 파라다이스였음을 알게 될 거다. ㅎ
2024-08-27 16:14:56
인생은 원래 고행. 눈 감고 멍 때려 보면 알게 됨.
2024-08-27 15:16:12
나는 집사람과 애들 다 외국에 있다 나혼자 퀵 알바하는데 우리나라 왠집이 그리 많은지. 인구수보다. 더많더라 아파트 오피스텔천국세상 그리많은걸보면 집값이 비싼걸 이해할수없고 도곡동 고급아파트라는게. 외국 의 3성급 시설도 않되고 그런게 100억. 도무지 이해않가네. 외국인 미국 친국왈 너네 나라가 은행 정부 언론 건설사가 사기쳐서 그런다 하니. 쪽팔리더라. 미국인 대형건설사. 막무가네식. ㅣㅊ는규제 암격하고 특히 국민 먹고 사는 의식주는 대기업이 손 못 대게한단다 주마다 약간 차이는 있지만
2024-08-27 15:08:14
외국에서 샘활 할려면 적응기간이 적어도3년이다 그리고 한국교포사기꾼 조심해야되고 외국어를 한국말처럼 잘해야지 살아남을수있다 외국인친구들 도와줄 친구 만들어야되고 물론 거기도 사기꾼많다 선진국일수록. 영어못하면 걸레 취급 받는다 백호주의도 강한데 동양인이니 ㅡㅡ 그러나 우리나라 구조적모순 조직사회및 사회적으로. 정부나 언론이건설이 협작품으로 집값 띄워서 돈만드는세상 너무많은 공무원수로 세금 낼사람은 갈수록줄고 세계 최고의 세금납부해야하니. 않 떠날순없다. 미래를 위해서라도. 참 아쉽다 80-90대가 피로서 이룩한 이나라가
2024-08-27 12:49:55
떠나고 출산안하고 다 아파트갖고 땅갖고 땅땅거리며 자손 대대로 영화를 누리는 자 덕택이다
2024-08-27 12:32:54
예전에는 더 심한 만원버스도 타고다녔으니, 힘든거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교통과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에 살면 출퇴근이 편할 뿐만 아니라 집값도 더 올라서 돈도 더 벌어가며 편히 살게 되고 이렇게 되도록 부자감세를 한 윤정부가 우리를 도저히 참을수 없도록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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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많은 댓글
2024-08-27 03:47:55
확실한 의도를 가지고 집필 및 연출된 소설, 영화에 현실을 직대입시켜버리면 곤란하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처한 환경과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가 있다. 출퇴근시간 피곤한거랑 부당한 직장생활을 꾹 참고 살다 죽으시라는 말이 아니라, 그거 피해 도망간 장소가 신세계를 열어주진 못한다는거다. 10대 때 부모님 따라 북미에 와서 삼십여년을 살았지만 삶에 대한 그림도 없이 그저 한국에서 도망쳐 여기서 행복하다는 교민은 아직 만나뵌 적이 없다. 저 주인공 여자분, 곧 뉴질랜드에서 탈출하고 싶을 이유가 반드시 생긴다, 그땐 어디 가시려나.
2024-08-27 06:22:55
계나=개나 맞네. 삶이 온전하고 평안한곳이 어디에 있겠노. 그런곳 찾으려면 죽어. 그래서 천국을 경험하고 극락왕생을 기원하고 하느님 아버지 품에서 ***** 소리나 들어.
2024-08-27 08:27:32
행,불행은 상황에 대한 해석의 결과지 상황 자체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