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효림의 베스트셀러 레시피] 많은 사람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는 베스트셀러. 창작자들은 자신이 만든 콘텐츠가 베스트셀러가 되길 꿈꾸지만, 실제로 실현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이 희귀한 확률을 뚫고 베스트셀러가 된 콘텐츠가 탄생한 과정을 들여다본다. 창작자의 노하우를 비롯해 이 시대 사람들의 욕망, 사회 트렌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몸 곳곳이 아프고 거동이 불편해지며 기억력도 흐릿해진다. 나이가 든다는 건 그런 것이다. 많은 이들이 노화를 피하고 싶어 하고 때론 두려워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환한 햇살, 작은 도움에 고마움을 느끼며 삶의 매 순간을 찬찬히 음미하게 되기도 한다.
‘만일 나에게 단 한 번의 아침이 남아 있다면’(북모먼트)은 뉴욕타임스(NYT) 기자 존 릴런드가 85세 이상인 초고령자 6명을 1년간 만나며 새로운 눈으로 삶을 바라 보고 충만하게 살아가는 법을 깨달은 바를 담았다. 이 책은 올해 6월 말 출간된 후 단숨에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오르며 두 달 만에 3만 권이 판매됐다.(국내 출판계의 베스트셀러 기준은 책 판매량 1만 권이다.)
이 책의 편집자인 조혜영 책읽어주는남자 출판그룹 기획팀장(42)을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27일 만났다. 북모먼트는 책읽어주는남자의 출판 브랜드다.
조 팀장은 “삶에 대한 예리한 통찰을 담고 있어서 반응이 좋을 것이라 기대는 했지만 이렇게 즉각적이고 강하게 호응을 얻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3만 권이 판매되려면 5개월 정도는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며 “책은 계속 비슷한 속도로 판매되고 있다”고 했다.
초고령자 6명은 석학이나 유명 인사가 아니라 비교적 평범한 이들이다. 저자는 당초 노년의 어려움과 고통을 보여주려 취재를 시작했다. 한데 막상 이들과 지속적으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생활을 지켜보니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이들은 육체적 고통, 외로움을 겪고 불평도 하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즐거움을 찾고 이에 감사하고 있었다.
당시 55세였던 저자는 30년 간의 결혼 생활을 끝내고 처음으로 혼자 살게 됐다. 아버지로서의 역할, 새로 생긴 여자 친구와의 미래, 일에 대한 의미를 고민하고 있었다. 몸이 아픈 어머니도 보살펴야 했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막막한 상태였다. 6명의 초고령자는 지나간 건 잊고 더 이상 할 수 없는 것을 아쉬워하며 시간을 허비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한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과 에너지는 자신이 좋아하고 할 수 있는 것에 사용하고 있었다. 저자는 이를 보며 깨닫는다.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을.
NYT에 연재한 6부작 기사 ‘여든 다섯, 그 너머’(85&Up)는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책은 미국 현지에서 ‘Happiness is a choice you make’라는 제목으로 2018년 출간됐다. 같은 해 국내에도 소개됐다. 한 출판사에서 ‘나이 드는 맛’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했는데 그리 주목 받지는 못했다. ‘만약 나에게…’는 절판된 책을 완전히 새롭게 단장해 내놓은 결과 큰 호응을 얻은 것이다.
“절판된 책 중 좋은 책을 찾아 다시 소개해 보자는 게 올해 저희 출판사의 과제였습니다. 편집자별로 관심 있는 주제의 책을 찾아 살펴보기 시작했죠.”
절판된 책들을 검토하기로 한 것은 우선 책 내용을 모두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었다. “외국책의 경우 보통 제안서를 받아 검토하기에 원고의 완성도를 확인할 수가 없어요. 저자, 제목, 책의 콘셉트를 보고 계약하는데 나중에 원고를 받아보면 한국 상황과 맞지 않거나 내용에 깊이가 없는 경우가 적지 않거든요. 절판된 책은 우리말로 번역돼 있어서 내용을 확실하게 알 수 있죠. 외국책의 선인세가 올라가다 보니 비용 대비 효과를 고민하게 된 측면도 있습니다.”
조 팀장이 관심을 가진 주제는 인생의 의미, 노화, 삶과 죽음이었다.
“40대에 접어드니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많이 고민하게 됐습니다. 부모님이 연세가 드시면서 건강에 문제가 생겨 걱정하고 있기도 하고요. 자연스레 나이듦을 다룬 책에 눈길이 갔습니다.”
그는 후보책 명단을 추리고 중고 서점에서 책을 구입하거나 도서관에서 빌려봤다. 그 중 ‘나이 드는 맛’이 눈에 들어왔다. 나이가 들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세상살이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등 여러 좋은 점을 다룬 잔잔한 내용이라고 예상했다. 막상 읽어보니 아니었다.
“말캉한 행복이나 즐거움에 대한 게 아니라 날카로운 메시지가 많이 담겨 있더라고요. 가치 있게 살고 있는지 질문을 던지고, 어떻게 살아갈지 여부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울림 있게 다가왔어요. 형광펜을 칠하고 싶은 문장이 많았습니다. 지침을 정리한 게 아니라 실제 사례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니까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느껴졌어요.”
프레더릭 존스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3층 아파트에 산다. 3층으로 올라가려면 누군가가 등을 쥐어짜고 무릎 허벅지 팔뚝을 물어뜯는 것처럼 고통스러워 반 층씩 오른 뒤 거친 숨을 몰아쉬며 쉬어야 한다. 자신을 돌봐줄 사람도 없다. 그럼에도 그는 당장 눈 앞에 있는 것에서 즐거움을 찾는다. 가령 외출하려고 했는데 비가 오면 TV를 켜고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그는 “인생에는 좋은 날이 있고 나쁜 날도 있는 거지.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좋은 날들인 거야”라고 말한다.
차이나타운의 한 개인 병원에서 최저시급도 안 되는 돈을 받고 오랜 기간 일한 핑 웡은 고관절 수술을 두 번 받았고 관절염이 심해 때로 죽고 싶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늙고 나니 녹초가 될 때까지 일하거나 남편을 돌보지 않아도 돼 오히려 스트레스가 줄었다”며 웃는다. 루스 윌리그는 가족이라도 한 쪽은 일방적으로 기대고 다른 한 쪽은 주기만 하는 것을 경계한다. 그는 부축 받지 않고 의자에 혼자 앉으려 하고 그의 가족은 루스가 가족을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찾아준다.
조 팀장은 아마존에서 이 책에 대한 현지 독자들의 후기를 살폈다.
“미국에서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된 책이어서 후기가 수백 개나 되더라고요. ‘스승에게 듣는 인생 이야기다’, ‘(죽음을 앞둔 스승과 영혼의 결핍을 느끼던 제자가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연상시킨다’는 평도 있었고요.” 많은 후기를 보면서 조 팀장은 확신이 생겼다.
“책 판권을 구입할 수 있는지 바로 확인하고 싶어 조급해졌어요. 다행히 판권이 살아있더라고요. 가격도 비교적 높지 않았고요. 차분하게 진행해야겠다는 생각에 책을 다시 읽었어요. 총 세 번 완독했죠.”
‘만일 나에게 단 한 번의 아침이 남아 있다면’ 속 말,말,말
“행복은 선택에 달려 있다. 우리에겐 여전히, 삶을 좌우할 수 있는 엄청난 힘이 남아 있다.”
“사랑하고 사랑받는다는 것은 지금의 삶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한다는 뜻이다.”
“무언가에 감사한다는 것은 나를 위해 우주의 상서로운 힘이 작용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지나간 일은 그냥 내버려둬. 그런 다음 거기서 뭔가를 배우는 거야.”
“인생이 얼마나 놀랍고 또 놀라운지 생각해 봐야 한다.”
“미래에 끝이 있는 것처럼 산다면 현재는 훨씬 더 경이로워질 것이다.”
처음 책을 번역한 최인하 번역가에게 연락해 원고를 다시 한 번 살펴달라고 요청했다. 최 번역가는 역자 후기도 새로 보내왔다.
“삶의 가치를 어떻게 찾을 것인지가 책을 관통하는 주제예요. 어떻게 살아갈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나이 든 독자 뿐 아니라 젊은층에게도 의미 있는 내용이죠. 이를 좀 더 ‘뾰족하게’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만일 나에게 단 한 번의 아침이 남아 있다면’을 제목으로 정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까지 삶과 죽음을 다룬 책들이 호응을 얻는 걸 보면서 기대가 생기더라고요.”
주독자층은 40대와 50대로 예상했다. 선물용으로도 좋아 60대까지도 고려했다. 이에 표지는 이들이 좋아하는 자연 풍광을 담았다. 초록색 나무들이 가득한 가운데 햇살이 쏟아져 내리는 풍경이 싱그러운 아침을 떠올리게 한다. 추천사는 받지 않았다.
“‘삶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방법을 감동적으로 보여 준다’, ‘나이듦에 관한 책 중 이토록 명료하고 현실적이며 희망적인 책은 없었다’는 현지 언론 평가나 독자 리뷰만 소개해도 충분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마케팅은 적극적으로 했다. 조 팀장은 “마케팅비용을 다른 출판사의 3~4배 가량 쓴다”고 말했다. 노후 준비, 인생의 명언, 삶의 지혜 등을 주제로 한 유튜브 채널을 20개 가량 찾아 예약 판매 시기에 책을 알렸다. 카드 뉴스를 만들어 쇼셜 미디어에도 꾸준히 노출했다. 독자들이 곧바로 호응하자 서점들도 적극 홍보에 나섰다. 교보문고는 ‘인생을 바꿀 여섯 번의 수업’이라는 문구를 올렸다.
독자들은 ‘무심히 흘러가는 하루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남은 인생을 더 잘 살기 위해서 지금 할 일을 찾아봤다’, ‘나이 든다는 게 불행해지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등의 평을 올렸다. 당초 예상한대로 40대 독자가 가장 많고 50대가 그 뒤를 잇는다. 60대도 적지 않다고 한다.
“저자는 어머니가 육체적 고통이 너무 커서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하자 안락사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합니다. 더 이상 살 가치가 없다고 느껴지는 문턱이 있는지 제 자신에게도 물어보고 싶었는데,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는 이들을 보며 답을 찾았습니다.”
조 팀장은 아버지가 보고 싶다고 하셔서 책을 드렸다고 한다.
“아버지가 책에 나오는 분처럼 작은 목표를 세우고 이를 실현해 나가는 과정에서 기쁨을 느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답니다.”
책에는 각 장마다 6명이 각각 말한 핵심 내용을 앞 뒤에 표기했다. ‘헛된 꿈을 꿀 시간이 없다. 아직 시간이 있다는 믿음도 헛된 꿈이다. 우리 중 어느 누구에게나 내일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지나간 일은 그냥 내버려둬. 그런 다음 거기서 뭔가를 배우는 거야’ 등이다.
“독자에게 ‘이건 꼭 기억해야 해요’라는 식으로 특정 문구를 강조하는 건 가급적 지양하려고 해요. 그럼에도 가슴에 와 닿는 말이 많아 한 번 더 눈여겨보면 좋겠다고 생각해 문구를 뽑아서 배치했어요.”
조 팀장은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를 좀 더 파고들고 이를 확장해 책을 만든다고 했다. “제 취향에서 출발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유할 수 있는 주제와 그 방법을 계속 찾으려 합니다. 제 취향에서 끝나는 주제인지, 아니면 대중적인지 끊임없이 의심하고 검열하고 있어요.(웃음) 장르의 경계 없이 다양한 책을 만들어 독자에게 그 울림이 닿을 수 있길 바랍니다.”
■‘만일 나에게 단 한 번의 아침이 남아 있다면’(북모먼트·2024년)은….
뉴욕타임스(NYT) 기자인 존 릴런드가 85세 이상 초고령자 6명을 취재해 신문에 연재한 6부작 기사 ‘여든 다섯, 그 너머(85&Up)에서 시작됐다. 저자는 뉴욕에 살고 있는 6명을 1년간 만나며 이야기를 나눴다. 석학이나 유명 인사가 아니라 대부분 평범한 이들이다. 저자는 집, 병원, 재즈클럽, 술집 등 다양한 장소에서 이들을 만났다. 자녀, 연인, 의사, 간병인, 친구들과 함께 있는 시간도 자연스레 공유했다.
당시 55세였던 저자는 혼란스럽고 막막한 상황이었다. 30년 간의 결혼 생활을 끝내고 처음 혼자 살게 된 그는 아버지로서의 역할, 새로 생긴 여자 친구와의 미래, 일의 의미를 고민하고 있었다.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는 어머니도 보살펴야 했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당초 저자는 노년의 고통과 어려움을 보여주려고 취재를 시작했다. 실제 초고령자들을 만나보니 팔을 들어 머리를 빗지 못하고, 손가락 통풍으로 밥 한술 뜨기 어려운 이도 있었다. 혼자 사는 집에서 밤에 부엌에서 쓰러졌지만 못 일어나 다음날 아침까지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자야만 하기도 했다. 그런데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된다. 육체의 고통과 외로움에 시달리면서도 이들이 행복을 더 많이 그리고 자주 느끼고 있다는 것이었다.
프레더릭 존스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3층 집으로 가려면 온 몸에 극심한 고통을 느끼며 반층 씩 올라간 뒤 쉬어야 할 정도로 거동이 불편하다. 하지만 외출하기로 했는데 비가 오면 TV를 켜고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당장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찾는 것. 그는 “인생에는 좋은 날이 있고 나쁜 날도 있는 거지.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좋은 날들인 거야”라고 한다. 매일 아침 다시 한 번 해 뜨는 장면을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기도를 올린다.
자유로운 생활을 좋아하지만 하루 일과가 엄격한 요양원에 가야 하게 되자 이를 받아들인다. 햇살이 가득한 오후를 맞이할 수 있고 따뜻한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고맙다고 한다.
젊은 연인이나 부부는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이 있으면 상대방을 바꾸려다 격렬하게 싸우기도 한다. 노년의 연인은 그렇지 않았다. 헬렌 모지스가 양로원에서 만난 남자 친구와 나누는 대화를 들어보면 좀 특이하다. 각자 다른 얘기를 한다. 한 사람이 말하면 다음 사람은 완전히 엉뚱한 얘기를 하는 식이다. 말이 끝나기 전에 자기 얘기를 하기도 한다. 그래도 대화를 이어간다. 헬렌이 보는 TV 프로그램이 싫으면 남자 친구는 자기 방으로 가고, 방송이 끝난 후 헬렌이 부르면 돌아온다. 서로를 바꾸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60년을 함께 한 동성 연인이 세상을 떠나자 삶의 의지를 잃어버린 존 소런슨은 보행기와 휠체어가 흉하게 생겼다며 거들떠보지 않는다. 죽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지만 저자가 가만히 살펴보니 하루 종일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고 있었다.
나이 들어 더 행복하다는 이도 있다. 차이나타운의 한 개인 병원에서 최저시급도 안 되는 돈을 받고 오랜 기간 일한 핑 웡이다. 80세가 다 되어 퇴직할 때는 저축한 돈 한 푼 없이 월 700달러 생활 보조비 지원에 의존해야 했다. 남편과 두 언니는 세상을 떠났고 하나 뿐인 아들은 중국의 백화점에서 살해당했다. 그럼에도 그는 “늙고 나니 녹초가 될 때까지 일하거나 남편을 돌보지 않아도 돼 오히려 스트레스가 줄었다”고 말한다.
고관절 수술을 두 번 받았고 관절염으로 고생하고 있다. 통증이 심할 땐 차라리 죽고 싶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겸연쩍어하며 “살짝 아픈 건 받아들이고 튼튼해지려고 자기가 애써야지”라고 한다. 중국인 친구들과 매일 마작을 하고 창가 식물을 가꾸며 즐거워한다. 후회하는 일을 물으면 고개를 저으며 “어차피 과거로 돌아갈 수 없잖아. 지난 일은 잊어버려야 해”라고 한다.
일방적인 관계는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 루스 윌리그는 이를 안다. 그는 가족이라도 일방적으로 의지하려 하지 않는다. 의자에 앉을 때도 부축 받지 않고 혼자 앉으려 한다. 적정 거리를 유지하면서 친밀하게 지내는 것이다. 가족도 루스가 가족을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찾는다.
영화감독이자 작가인 요나스 메카스는 여전히 영화를 찍고 회고록 쓰며 자신이 세운 비영리단체를 위해 자금을 모으고 웹사이트 운영한다. 그는 “얼마 남지 않은 시간과 에너지를 자신이 좋아하고 할 수 있는 것에 사용해야 한다. 한 때 할 수 있었지만 더 이상 할 수 없는 것을 아쉬워하며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또 “자네 안에 있는 무언가가 자네를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거야”라고 말한다.
일로 인한 불안, 돈 걱정 등으로 밤잠을 설치거나 우울해 하던 저자는 이들을 보며 차츰 마음을 가라앉힌다. 인생이 얼마나 놀랍고 또 놀라운지 생각하게 된다. 미래에 끝이 있는 것처럼 산다면 현재가 훨씬 더 경이로워진다는 사실을 배웠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이전과 다른 시각으로 삶을 바라보게 된다.
현재 주어진 것에 만족하고 즐거움을 찾는 것. 어떤 삶을 살지 스스로 선택하고 그것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것. 나이가 들어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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