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왔어요]고요한 읽기 外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8월 31일 0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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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요한 읽기

43년간 소설 쓰기에 매진해 온 저자가 내밀한 작품세계와 창작론을 토대로 쓴 산문집. 그는 독자에게 문학과 철학, 종교를 넘나드는 ‘고요한 읽기’를 제안한다. 깊이 가라앉아 자신 안에서 빛과 어둠을 탐색해가며 숨은 생각들을 길어올리는 능동적 행위다. 사랑과 믿음, 삶과 죽음, 작품과 독자의 관계 등 저자의 오랜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작가 특유의 밀도 높고 깊은 사유가 배어든 문장들을 음미할 수 있다. 이승우 지음·문학동네·1만7000원

● 서해의 에메랄드, 신안 천사섬

전남 신안군에는 무려 1025개 섬이 있다. 그만큼 다양한 멋과 맛, 문화와 역사가 어우러진 ‘에메랄드’ 같은 곳. 언론인 출신 저자들이 신안의 대표 섬들을 찾아다니며 삶과 사람 얘기를 풍성하게 풀어놓는다. 섬의 역사와 문화재, 풍습 등이 현지인의 증언과 함께 생생하게 펼쳐진다. 책을 읽고 있노라면 어느 화창한 날 느릿느릿 신안의 작은 섬마을을 걷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황호택, 이광표 지음·컬쳐북스·2만5000원

● 어떻게 헤어질 결심을

영화 ‘헤어질 결심’을 연출한 박찬욱 감독이 해당 영화의 제작 과정을 기록한 포토에세이. 박해일과 탕웨이 등 배우들을 제작 전에 접촉한 과정부터 실제 영화가 촬영되는 순간순간을 담담하게 사진으로 기록했다. 제목대로 어떻게 ‘헤어질 결심’이 탄생했는지 보여준다. 영화와 다른 ‘사진가 박찬욱’의 번뜩이는 시선과 사적인 면모도 엿볼 수 있다. 박 감독의 팬들에게는 더없이 훌륭한 ‘굿즈’다. 박찬욱 지음·을유문화사·3만8000원


● 품격 저널리즘과 언론윤리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로 언론 관련 법제, 윤리, 정책 등을 연구한 저자가 이 시대 언론의 위기를 꼬집는다. 가짜뉴스의 범람과 언론의 신뢰도 하락, 더군다나 그런 위기 속에서도 절박함이 보이지 않는 모습이 언론의 진짜 위기라고 진단한다. 사회적 약자를 보듬고, 취재 윤리의 기본 원칙을 충실히 지키는 품격 저널리즘이 대안으로 제시된다. 이재진 지음·한양대학교출판부·2만5000원

● 오로라

전기가 끊긴 세상에서 인류는 얼마나 생존할 수 있을까. ‘쥬라기 공원’, ‘스파이더맨’, ‘미션 임파서블’ 등 블록버스터 영화의 각본을 담당한 시나리오 작가 데이비드 켑의 재난소설. 초강력 태양 폭풍이 지구를 강타하며 전 세계를 한순간에 암흑으로 몰아넣는다. 폭력과 살인, 재난 안에서 피어나는 인류애와 가족 서사 등 할리우드 작법으로 써낸 스토리가 흡인력 있다. 데이비드 켑 지음·문학세계사·1만8500원

● 나라는 베스트셀러

영상이 쏟아지는 시대에 글로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 ‘텍스트힙’을 좇는 사람도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재미없는 글이 되거나 비판을 받을 것이란 두려움이 종종 장벽이 된다. 글을 통해 나를 보여준다는 건 어떤 것일까.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카네기 메달 수상자인 작가가 좋은 소설의 기본 원칙을 소개하며 개인적 경험이 어떻게 창작에 영감을 주는지 팁을 준다. 루타 서페티스 지음·이민희 옮김·흐름출판·1만6800원.



#신간#새로 나왔어요#고요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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