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토스카’ 소프라노 게오르규
동명 영화서도 주인공 등장해 유명
“내 조국 루마니아와 인연있는 작품”
5∼8일 서울시오페라단과 함께 공연
“오페라 ‘토스카’에서 여주인공 토스카는 극 중 오페라 가수죠. 이 작품에 출연할 때면 저 자신을 연기하는 것 같아서 더 특별한 느낌이 듭니다.”
루마니아 출신 오페라 스타인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59)가 서울시오페라단이 5∼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에 출연한다. 게오르규는 2002년 당시 남편이었던 테너 로베르토 알라냐와의 듀오 무대를 시작으로 여러 차례 한국 무대를 찾았으며 2012년에는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정명훈 지휘로 열린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에서 미미 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베로나 야외오페라, 빈 국립오페라 등에서 주역으로 활동한 소프라노 임세경이 나란히 토스카 역을 맡는다.
지난달 30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로비에서 열린 ‘토스카’ 제작발표회에서 게오르규는 “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기념하는 해에 한국에서 이 오페라에 참여하게 돼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다. “제 조국 루마니아와 ‘토스카’는 남다른 인연이 있어요. 1900년 이 오페라가 로마에서 초연될 때 루마니아 소프라노 하리클레아 다르클레가 토스카 역을 노래했고, 2막의 유명한 아리아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는 푸치니가 다르클레의 요구에 따라 작곡해 넣은 곡이거든요.”
그는 “푸치니는 여성의 특징과 성격, 열정과 질투 등 모든 사람이 느끼는 감정을 가장 잘 묘사한 작곡가”라며 “‘토스카’는 특히 원작의 긴 내용을 줄이고 24시간 이내 진행되는 사건에 극적으로 집중해 더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게오르규는 베누아 자코 감독의 2001년 영화판 ‘토스카’에 출연해 열정적인 연기로 격찬을 받은 바 있다.
게오르규는 “어제 임세경 씨의 노래를 들었는데 환상적인 목소리에 놀랐다”고 전했다. 임세경은 “홀수 날짜 출연진과 짝수 날짜 출연진의 개성이 너무나 다르다. 청중이 두 출연진을 비교하며 들어볼 수 있다면 매우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을 맡은 표현진 연출가는 “전쟁이라는 키워드로 무대를 펼쳐낼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오페라는 1800년 나폴레옹 전쟁이 배경이죠. 1막이 열리면 신성한 공간인 성당이 파괴된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 순간에도 우리는 전쟁의 공포 속에 살고 있음을 상기시키고자 합니다.”
토스카의 연인인 화가 카바라도시 역에는 테너 김재형과 김영우, 악당인 스카르피아 역에는 바리톤 사무엘 윤과 양준모 등 유럽 주요 무대와 한국을 오가며 활동해온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사무엘 윤은 2016년 영국 로열오페라 ‘토스카’ 공연에 게오르규와 함께 출연한 바 있다. 제작발표회에서 3막 아리아 ‘별은 빛나건만’을 열창한 김영우는 “올해만 유럽 등에서 ‘토스카’에 50여 회 출연하게 되는데 서울시오페라단 공연은 30회째 정도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반주는 부천시립교향악단이 맡으며 울름 시립극장 수석지휘자를 지낸 지중배가 지휘한다. 지중배는 “‘토스카’에 나타난 인물들은 허구이지만 실제 역사적인 사실이 상세히 담겨 있어 인물들에게 공감이 된다. (임세경이 소개한 것처럼) 두 팀의 색깔이 크게 달라 한 팀만 관람하면 정말 후회될 수 있다”고 말했다.
5일 오후 7시 반, 8일 오후 5시에는 게오르규, 김재형, 사무엘 윤이, 6일 오후 7시 반, 7일 오후 5시에는 임세경, 김영우, 양준모가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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