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세 번째 미니 앨범 '플로우'로 컴백
첫 프로듀싱 도전…김이나·조윤경 참여
내면을 돌아본 1년 "결국 하고 싶은 건 노래"
"콘서트·페스티벌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싶어"
“요즘은 제가 어떤 걸 가장 행복하고 즐길 수 있는 가를 많이 생각하는 것 같아요. 인생의 흐름에 맞게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나가면 어느 순간 좋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이요.”
그룹 ‘샤이니(SHINee)’ 리더 온유에게 지난해는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이었다. 데뷔 후 15년 간 올랐던 무대에서 내려와 그동안 해보지 않은 것들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처음으로 예매한 항공권과 비엔나에서 경험한 나홀로 한달살이, 태풍으로 멈춘 고속열차 신칸센을 기다리며 먹었던 도시락. 미국에서 만난 낮선 사람들. 그 사이 새로운 풍경을 알아가는 즐거움은 덤이 됐고 시선은 미처 보지 못했던 내면의 흐름을 향하게 됐다.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온유는 ‘흐름’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시간의 흐름에 달라질 수 있는 상황. 조급함 없이 그저 흘러가는 대로 최선을 다하되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대로 흘려보내는 마음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그래서였을까. 1년 6개월 만에 선보인 세 번째 미니 앨범명은 ‘플로우(Flow)’다. 사전적 의미 그대로 온유만의 흐름이다. 그 흐름에 따라 온유는 이번 앨범을 직접 프로듀싱하고 작사에도 참여했다. 평소 친분이 두터운 작사가 김이나, 조윤경 등의 지원사격도 받았다.
“제가 그동안 중점적으로 갖고 있던 생각이 ‘나는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였어요. 이전 앨범이 ‘써클’인데 힘들었던 순간을 인정하면서 ‘써클’을 냈고 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뭘까 생각했더니 ‘흐른다’는 주제가 일맥상통하더라고요.”
앨범에는 타이틀곡 ‘매력’을 비롯해 작사가 김이나와 공동 작업한 ‘올라!(Hola!), 펑키한 드럼이 인상적인 ’마에스트로‘, 건반 사운드가 매력적인 ’셰이프 오브 마이 하트(Shape of My Heart), 재즈 앨앤비(R&B) 팝의 ‘월화수목금토일’, 아날로그 신스를 담은‘ 포커스(Focus)’ 등 6곡이 수록됐다.
특히 타이틀곡 ‘매력’은 마치 랩을 하는 듯한 온유의 보컬이 돋보인다. “사실 그 부분도 그렇고 많은 분들과 함께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안무도 끄덕끄덕 거리면서 따라할 수 있는 것에 중점을 맞췄고. 그렇게 대중분들에게 다가가면 같이 해주시지 않을까요. (웃음)”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온유는 ‘회색’을 떠올렸다고 했다. 그 시작이 된 ‘셰이프 오브 마이 하트’ 가사를 새벽 4시30분에 쓰면서 검은색도 흰색도 아닌 영역에 자신을 더했다. “그 중간에 있는 나를 표현하고 싶었어요. 새벽 4시반은 아침도 새벽도 아닌 시간이지만 나로서 오롯이 서 있을 수 있는 시간이지 않을까.”
흐름에 대한 온유의 고찰은 자신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서 엿볼 수 있었다. 망설임 없이 목소리를 장점이라고 말할 수 있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온유는 그 시행착오를 받아들이면서 더욱 유연해졌다고 했다. 스스로가 질문하고 답을 찾기를 원했다.
“어릴 때 친구들이랑 따라 하는 장난을 많이 하잖아요. (친구들은) 되는데 저는 안 되는거예요. 그래서 누군가를 따라 하려고 했던 게 트라우마로 자리 잡고 있어요. 심지어 종현이랑 같이 다닌 보컬학원에서도 ‘너는 절대 메인보컬이 될 수 없어’라는 말을 들었어요.”
샤이니 리더 그리고 솔로 가수로서 수많은 무대를 거친 온유는 자신만의 목소리로 대중과 소통하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건강상 이유로 활동을 중단했던 지난해 자신을 기다려준 팬들을 자주 만나고 싶다고 했다. 아쉽게도 음악방송 계획은 없지만 단독 콘서트나 페스티벌 계획은 최우선이라고 덧붙였다.
“가수라는 직업을 갖게 된 것이 운이 좋아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저는 정말 노래하는 것이 좋아요. 쉬면서도 앞으로 말해야 할까 궁금했는데 결국엔 노래였어요. 이거 하나만은 끝까지 가져가고 싶고, 노래로 많은 분들에게 위로와 회복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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