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의 화두로 꼽은 ‘관찰’ ‘경청’ ‘공정’ ‘공감’ 등 32가지 ‘인생 어휘’를 중국 고전 속 이야기와 함께 들려준다. 저자는 중국 수사학의 국내 권위자다. 각 어휘의 기원부터 이에 얽힌 당대의 역사적, 사회적 배경 등 풍부한 맥락을 덧붙였다. 고전에 담긴 선인들의 시각과 책의 해석을 따라가다 보면 동양 철학서를 읽는 듯한 기분을 준다. 주옥같은 어휘의 의미와 고전 속 통찰을 곱씹어 볼 수 있다. 이승훈 지음·사계절·1만9800원 ● 도시 명당을 찾아내는 잡초 이야기
풍수지리 명당에선 특정한 잡초가 자란다? 30년 동안 풍수를 공부한 저자가 아파트, 공원 등을 거닐며 발견하는 여러 가지 풀들에 대해 들려준다. 책에서 잡초는 그저 여기저기 널린 쓸모없는 존재가 아니다. 심도, 일조량, 풍속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식물로 ‘좋은 땅’인지 살펴볼 수 있다는 것, 도시 곳곳에서 발견하는 잡초들을 알고 나니 주위가 새롭게 보이는 듯하다. 한동환 지음·지식공작소·2만5000원
● 데일리 대드
고대 사상을 오늘날 삶에 실용적으로 적용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저자가 펴낸 자녀 교육서.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된 후 매일 스스로 읽고 유념하고자 썼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에픽테토스부터 미국 전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에 이르기까지 시대와 분야를 넘나드는 에피소드들로 부모들에게 가르침을 준다. 1년 365일, 하루 한 쪽씩 읽을 수 있는 구성으로 담았다. 라이언 홀리데이 지음·청림출판·1만9000원
● 별들이 우리를 발견하기를
오래전 비극적 사건이 발생했던 참나무 고목 아래, 은퇴한 노년 의사 벤과 열 살 소년 월도가 나란히 앉았다. 두 사람이 밤하늘 별자리를 들여다보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1970년부터 2020년에 걸쳐 여러 인물의 서사를 교차시키며 서로 다른 기억을 파고드는데, 모든 이야기가 마지막에 연결된다. 저자가 오래전에 미완성으로 끝냈던 원고를 팬데믹 기간 다시 꺼내 15년 만에 완성한 신작이다. 대니 샤피로 지음·위즈덤하우스·1만8500원
● 사카나와 일본
에도시대부터 21세기 도쿄까지 이어지는 일본의 어식(漁食) 문화를 들여다보는 책. 30여 가지 수산물 이야기를 엮어낸 책에는 우리와 닮은 듯 다른 일본의 식문화가 살아 숨쉰다. 한국인에게도 친숙한 수산물이 일본에서 어떻게 소비됐는지, 또 동일한 식재료인데도 일본과 한국의 요리 방법이 왜 다른지 을 풍부한 자료를 기반으로 서술한다. 서양 음식과 간편식에 밀려 점차 사라지는 전통 음식 문화를 음미할 수 있다. 서영찬 지음·동아시아·2만9800원
● 무함마드
영국 종교학자인 저자가 이슬람교 창시자인 무함마드의 삶을 그려낸 일대기다. 이슬람 초기 역사 기록과 경전 ‘쿠란’ 등의 문헌을 통해 무함마드가 등장한 사회문화적 상황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서구 문화권에서는 이슬람교는 비이성적인 종교로, 무함마드는 광신적이고 폭력적인 인물로 묘사된다. 그러나 저자는 무함마드를 비폭력과 관용의 정신으로 세계사의 흐름을 바꿀 종교의 토대를 닦은 존경받을 만한 인물로 평가한다. 카렌 암스트롱 지음·김승완 옮김·교양인·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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