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에서 친구들과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신나게 노는 데 여념이 없던 금동이. 엄마가 안 본다고 너무 먹어댄 탓일까. 갑자기 아랫배가 살살 아파온다. 심상치 않은 느낌. 식은땀이 흐르고 제대로 서 있기조차 힘들어진다. 바로 화장실에 달려가야 할 상황이란 직감이 온다. 배 속의 똥이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100초까지는 내가 참아볼게. 그러니까 얼른 가!”
절체절명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주어진 시간은 단 100초. ‘할 수 있다, 참을 수 있다’를 되뇌면서 놀이터부터 아파트 7층까지 발길을 옮기는 금동이. 하지만 오늘따라 가는 길목마다 왜 이리도 난관이 많은지.
벌써 집에 가냐고 붙들고 늘어지는 친구들, 떡볶이 먹고 가라고 권하는 동네 누나, 속도 모르고 엘리베이터 문 닫히기 직전에 우르르 타는 이웃들, 갑자기 말 거는 옆집 아주머니, 너무 꽉 묶여서 푸는 데 한참 걸리는 운동화끈…. 금동이는 과연 100초 미션을 해결할 수 있을까.
갑자기 찾아온 생리현상 때문에 화장실에 가기까지 벌어지는 긴박한 상황을 아이들 눈높이에서 우스꽝스럽고 재치있게 풀어낸 그림책이다. 100초까지 세는 동안의 긴장감이 유머러스하게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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