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리우 올림픽 펜싱 에페 남자 개인 결승전. 이전 올림픽에서 메달 2개를 딴 백전 노장과 맞붙은 2라운드 점수는 13 대 9. 넉 점을 뒤진 한국의 박상영이 마지막 3라운드를 앞두고 갑자기 혼잣말을 되뇐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마지막 3라운드 14 대 10으로 한 점만 잃으면 경기가 끝나는 위기의 순간. 가슴을 향해 찌르는 연속 공격으로 동점을 이룬 박상영이 기습 공격으로 1점 차 우승을 차지했다. 긍정의 힘이 대역전의 드라마를 쓴 원동력이 된 것.
이 책은 스포츠 정신의학자로 올해 파리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단의 심리상담을 맡은 저자가 평창·소치·베이징 겨울올림픽 메달리스트인 쇼트트랙 선수 김아랑과 공저한 심리 안내서다. 이론과 실전에 각각 경험이 많은 두 전문가가 쓴 책답게 실생활에서 불안을 다스릴 수 있는 실질적인 팁을 제공한다.
책에서 김아랑은 박상영처럼 결정적인 순간,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쇼트트랙은 언제나 넘어질 수 있는 위험이 있고 그게 불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스케이트를 잘 타는 걸 생각하지, 넘어지는 건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중요한 면접이나 시험을 앞두고 있다면 저자들이 꼽은 불안 완화법을 참고할 만하다. ‘첫째, 호흡을 천천히 가다듬는다. 둘째, 자기만의 시선 포인트를 정해 둔다. 셋째, 신호가 되는 짧은 단어를 사용한다. 넷째, 심리적 안정을 주는 특정 행동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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