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뉴스레터 ‘여행의 기분’ 입니다. 동아일보가 간추린 이 계절 여행지 소식. 매주 만나보세요.
이번 주 간추린 여행지
1. 믿는 만큼 자란다… 어느 老식물학자의 사랑 이야기 경북 포항시 북구 청하면에 위치한 기청산식물원은 우리나라의 1세대 사립 식물원으로, 설립자 이삼우 원장이 자연의 소중함을 지키기 위해 세운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2000여 종의 자생식물을 만나볼 수 있으며, 특히 희귀·멸종위기 식물 보전에 앞장서고 있죠.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삶을 목표로 한다고 하네요.
2. 백제유적 한눈에… 세계유산축전 27일 개막 찬란했던 백제 후기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2024 세계유산축전이 충남 공주와 부여, 전북 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에서 열린다고 합니다. 이번 축전은 공연, 체험행사, 보드게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백제의 예술과 건축, 종교를 탐미하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27일부터 10월 17일까지 열리니, 백제문화의 진수를 느껴보세요.
3. 한복 입은 ‘미키와 친구들’, 덕수궁 나들이 디즈니의 인기 캐릭터인 미키마우스가 한복을 갖춰 입었습니다.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국가유산청이 공동 개최하는 ‘미키 in 덕수궁: 아트, 경계를 넘어서’ 전시가 열립니다. 국내 작가들이 디즈니 캐릭터를 재해석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입니다. 전시는 28일 시작해 10월 20일까지 덕수궁에서 관람할 수 있다고 하네요. 우리 전통 문양과 디즈니 캐릭터가 어우러진 독특한 작품들을 만나보세요.
여기에서 폴짝, 저기에서 폴짝. 태어나서 지금껏 본 것보다 많은 수의 개구리를 단 하루 만에 본 것 같다. 부채로 부지런히 내몰아 보려 했던 한낮 모기의 기세도 대단했다. 오죽하면 명아주 앞에 ‘모기 물린 데에 잎을 짓이겨 즙을 내 바르세요’라는 팻말까지 있을까. 곤충을 위한 유토피아, 즉 인섹토피아(insectopia)가 있다면 이곳일 것이다. 꾀꼬리와 소쩍새 등 온갖 새들의 지저귐을 들으면서는 도시가 재(再)야생화되는 과정의 어디쯤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경북 포항시 북구 청하면의 기청산식물원. 청하(淸河)는 맑은 물이란 뜻의 지명이다. 설립자 이삼우 원장(83)의 딸인 이은실 부원장(56)이 말했다.
“이건 천남성이에요. 원래 무성했던 잎은 열매가 익으면서 쓰러지고 있어요. 꽃은 코브라처럼 무시무시하게 생겼는데 실제로 독성이 많아요. 옛날에 임금님이 사약을 내릴 때 쓰였죠. 지금은 연구 끝에 약재로 사용되고 있어요. 천남성이 기본 종(種)이라면 울릉도에만 자라는 섬남성도 있어요. 열매를 옮기는 게 새인지 들짐승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날부터 식물원 곳곳에서 자라고 있어요. 처음에는 사람이 자연을 흉내 낸 ‘생태 조경’을 했지만, 그다음부터는 새와 벌들이 그려가고 있어요. 참 기특하죠.”
찬란했던 백제 후기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2024 세계유산축전이 27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충남 공주와 부여, 전북 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에서 열린다. 세계유산축전은 국내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는 행사로 올해 5회째다.
백제역사유적지구는 2015년 국내 12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웅진(현 공주)이 도읍이던 때(475∼538년) 유적인 공주 공산성, 무령왕릉과 왕릉원, 사비(현 부여)로 도읍을 옮기고 최후를 맞을 때까지(538∼660년) 유적인 부여 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 정림사지, 왕릉원, 나성 그리고 익산 왕궁리 유적과 미륵사지로 구성돼 있다.
국가유산청과 백제세계유산센터가 주관하는 ‘2024 세계유산축전―백제역사유적지구’ 행사 주제는 ‘백제 세계유산의 가치를 탐(探)하다’이다. 세계유산 지정 9주년을 맞아 ‘백제가 선사하는 9가지 선물’을 매개로 방문객이 백제 예술과 건축, 종교 등을 탐미하고 탐사하며 탐구할 수 있도록 했다. 27일부터 10월 3일까지 익산을 시작으로 같은 달 4일부터 10일까지는 공주, 11일부터 17일까지는 부여에서 각각 진행된다.
디즈니 인기 캐릭터 미키 마우스가 한국 문화유산과 만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와 함께 28일부터 덕수궁 돈덕전에서 ‘미키 인(in) 덕수궁: 아트, 경계를 넘어서’ 전시를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디즈니 캐릭터 ‘미키와 친구들’이 덕수궁 돈덕전을 찾아 왕실 유산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을 예술가 9명이 작품으로 펼친다.
우나영 작가(필명 흑요석)는 ‘미키와 친구들’이 한국을 여행하며 덕수궁 등 여러 국가유산을 체험하는 모습을 6폭 병풍에 담아 보여준다. 장수를 기원하는 궁중 회화 십장생도(十長生圖)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전통 혼례복을 입은 미키와 미니, 한복을 입은 도널드 덕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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