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그동안 물질적 웰빙에는 관심이 많았지만, 우리 자신의 정서적 건강을 지키는 데는 소홀했던 게 사실입니다.”(직메 린포체)
26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문화역사기념관에서 로시 조앤 핼리팩스, 팝루 스님, 툽텐 진파, 직메 린포체 등 세계적인 명상 지도자들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들은 2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진우 스님) 주최 ‘2024 국제선명상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티베트 불교 명상과 철학을 가르쳐 온 직메 린포체는 “어떤 이유로든 마음의 고통을 겪지 않고 사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라며 “불교적 관점에서 우리가 고통을 느끼는 이유는 마음 훈련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린포체는 “명상은 곧 마음 훈련이고 이를 통해 물질적 웰빙을 넘어 진짜 웰빙을 배우고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달라이 라마의 통역가로 유명한 툽텐 진파는 “세상에는 ‘나’를 괴롭히는 것이 가득하지만 분노나 복수 등으로는 괴로움의 고리를 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자비계발수행 프로그램을 개발한 그는 “우리 모두 안에 있는 공통의 인간성을 발견하고 그것을 발현시키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고통을 끝내기는 어렵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명상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내 시각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영국, 스페인에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마음 챙김’을 전파해 온 팝루 스님은 “우리가 추구하는 명상은 깊은 산속 선방에서 세상과 유리돼 자기 마음만 챙기는 것이 아니다”라며 “부처님의 법을 미래 세대에 전하는 방법이 명상이고 따라서 명상과 세상에 대한 참여, 헌신은 결코 별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극심한 마음의 고통을 겪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명상은 이를 극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이번 국제선명상대회가 명상의 필요성과 효과, 수행법을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장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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