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학 1세대로 루쉰, 모옌, 위화 등의 작품을 번역한 서강대 중국문화학과 교수가 쓴 중국 인문 여행기. 베이징부터 하얼빈까지 7개 도시를 다니며 문학·음식·영화·역사 이야기를 흥미롭게 펼쳐낸다. 루쉰이 즐겨 찾았다는 술집, 하얼빈의 음식 궈오러우 등 평범한 소재들에서 오랜 시간 켜켜이 쌓인 사람의 이야기를 발굴했다. 옌안, 지난, 사오싱 등 일반인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중소 도시들의 내용도 담았다. 이욱연 지음·창비·1만8000원
● 영화관에 간 의사
‘영화 덕후’인 20년차 신경과 의사가 영화에 담긴 의학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기생충’부터 ‘진격의 거인’까지 영화 21편에 걸쳐 의학 지식이 없으면 알 수 없는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준다. 예컨대 ‘새벽의 저주’ 등에 나오는 좀비 바이러스를 광견병 바이러스와 비교하며 설명하는 식이다. 인간의 삶과 죽음이 담긴 영화들을 의학적 해설로 풀어 보는 것만으로도 영화를 새롭게 볼 수 있다. 유수연 지음·믹스커피·1만8500원
● 다르파 웨이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 연구기관으로 성장했는지를 다룬다. 오늘날 일상에서 흔히 사용되는 인터넷,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부터 스텔스, 무인 드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술이 다르파의 혁신적인 연구 프로젝트에서 개발됐음을 알 수 있다. 과학, 군사, 정치가 복잡하게 얽혀 기술이 발전하는 과정과 더불어 이면에 숨겨진 윤리적 딜레마도 함께 다룬다. 애니 제이콥슨 지음·이재학 옮김·지식노마드·2만8000원
● 내가 만난 데미언 허스트
국립현대미술관장인 저자가 과거 영국을 방문하고 데미언 허스트를 만난 것을 기초로 그의 삶을 정리한 평전이자 인터뷰집이다. 허스트의 어린 시절과 청년 시절을 연대기적으로 좇는다. 평범하지 않은 성장기 등을 통해 그가 예술관을 형성한 과정을 작품 주제인 ‘죽음과 소멸’, ‘패러독스’, ‘신에 대한 사랑’, ‘욕망의 허상’과 연결해 살펴본다. 이후 허스트와 나눈 인터뷰가 이어진다. 김성희 지음·마로니에북스·2만2000원
● 우주의 가장 위대한 생각들: 공간, 시간, 운동
미국 존스홉킨스대 물리학과 교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동안 유튜브로 진행한 강연을 정리한 교양과학서. 3부작으로 나올 시리즈의 첫번째 책이다. 아이작 뉴턴(1642∼1727)부터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까지 대가들의 생각을 담았다. 블랙홀, 중력파 등 최신 물리학의 연구 결과까지 담은 점이 눈길 간다. 숀 캐럴 지음·김영태 옮김·바다출판사·2만5000원
● 우리에게 내일이 없더라도
영국 BBC방송 기후 전문기자 출신 저자가 인류가 불러온 기후 위기에 대해 경고한 환경서다. 끊임없이 성장을 추구하는 인류의 태도 때문에 환경이 파괴되고, 과학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시각이 지구에 끔찍한 환경 위기를 불러왔다고 지적한다. 과학적 수치로 사고하는 법을 넘어 인문적, 사회학적 시각으로 기후 위기를 바라보고 대응법을 논의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도갈드 하인 지음·안종희 옮김·한문화멀티미디어·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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