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의 날, 개천절, 한글날로 이어지는 10월 초 징검다리 연휴를 앞두고 해외여행 수요가 들썩이고 있다. 관광업계는 10월 1일 임시공휴일 발표 이후 동남아, 일본, 중국 등 근거리 여행상품 예약률이 급등했다고 입을 모은다. 7~8월 여름휴가, 9월 추석에 이어 하반기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 대목을 맞은 셈이다.
상반기에도 해외여행 수요는 적지 않았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6월 사이 해외로 나간 우리 국민은 1402만 명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770만 명)의 두 배 수준이었다. 그 여파로 여행수지는 64억8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2018년(78억3000만 달러 적자) 이후 6년 만에 최대치다. 월별로 볼 때 국내 여행수지가 2014년 11월 이후 적자 일로를 걷고 있는 것도 문제다.
여행수지는 외래관광객이 우리나라에서 지출한 금액(관광수입)과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지출한 금액(관광지출)의 차이를 뜻한다. 상반기 관광지출이 143억2000만 달러에 이른 반면 관광수입은 78억 4000만 달러에 그쳤다. 9월 추석연휴와 10월 징검다리 연휴 기간 이어질 해외여행 소비를 더하면 연간 적자 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여행수지가 만성 적자의 늪에 빠져든 것은 기본적으로 관광경쟁력이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김재호 인하공업전문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이 문제를 해결할 방안으로 ‘온디멘드(On-demand) 기반 신규시장 개척’을 제안했다. “비수기 집중 프로모션 강화, 키즈·럭셔리·뉴실버 등 잠재시장 발굴을 통해 국내 관광의 새로운 시장을 열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또 “K팝, K드라마, K무비 등 한류 콘텐츠를 관광산업과 연계해 젊은 관광객 유치의 도구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냈다. 윤태환 동의대 호텔컨벤션경영학과 교수는 “현재 국내 관광의 중심인 서울 및 수도권 외에 새로운 관광축을 만들어야 한다”며 “복합리조트(IR) 같은 지역 거점 핵심 시설을 개발하는 것이 우리나라 관광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