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LEGO)로 복원해 본 110년 전 호텔 모습 - 엘리베이터와 연회장까지 [청계천 옆 사진관]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9월 30일 11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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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한반도를 찾은 외국 유명인들은 어느 곳에서 잠을 잤을까? 1920년 5월 28일자 동아일보 3면에 그 힌트가 있다.

“이탈리아 비행기 오늘 오전 출발”이라는 기사는 다음과 같다.

이태리에서 삼만삼천리를 공중으로 날아온 진객 ‘푸에라린’ 마세로 두 중위는 오래동안 날아온 피곤한 몸을 조선호텔의 백설같은 침대 위에서 쉬면서 이 곳 저곳의 환영회에서 따뜻한 환영을 받은 후 오늘 28일 오전 7시에 경성을 떠나 대구로 향할텐데 경성부에서는 여의도 착륙장에서 간단한 다과의 접대가 있을 것이고 총독부의 중요 관원과 경성부의 중요 관리가 출석하여 여의도에서 전송한다더라.

1914년 개관 당시 조선호텔 모습. 한국백년/동아일보DB
1914년 10월 10일 개관한 조선호텔이 올해로 110주년을 맞았다. 국내 최초 럭셔리 호텔의 시대를 알렸던 조선호텔은 ‘조선’의 이름을 지속적으로 이어오며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호텔로 성장해 왔다.
조선호텔앤리조트가 개관 110주년을 맞아 9월 30일 특별한 행사를 열었다. 1914년 개관 당시 조선호텔의 모습을 10만개의 레고 브릭으로 재현한 기획전시 ‘헤리티지 조선호텔로 시간 여행(Time Travel to Heritage Josun Hotel) 행사가 다음 달 말까지 열린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110주년을 기념하여 당시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도록 예전 건축 도면과 사진 자료를 바탕으로 전 세계 레고 공인작가(LEGO® Certified Certified Professional) 중 한 명인 반트 김승유 작가와 협업하여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

10만개의 레고 블럭으로 만든 1914년 조선호텔 변영욱 기자cut@donga.com
2층으로 올라가는 엘레베이터 안

이번 전시에는 총10만개의 레고 브릭으로 당시 최대 규모의 럭셔리 호텔이었던 조선호텔의 전면과 후면, 그리고 주요 공간들을 입체적으로 표현했으며 국내외 고객들이 선진 문화를 향유했던 ‘콘서트룸’과 ‘연회장’, 국내 최초의 프렌치 레스토랑이었던 ‘팜 코트’와 스위트 객실 ‘201호’ 등 조선호텔 최초의 기록들이 담긴 공간들을 자세히 엿볼 수 있다.

연회장 모습

10만개의 레고 블럭으로 만든 1914년 조선호텔 변영욱 기자cut@donga.com

본 전시에는 아크릴 커버를 씌워 피규어 분실 등에 대비한다고 한다.

해당 전시는 9월30일(월) 웨스틴 조선 서울을 시작으로 11월에는 부산시 해운대구에 위치한 그랜드 조선 부산에서, 12월에는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 위치한 그랜드 조선 제주의 호텔 로비에서 무료 전시로 만날 수 있다.

철거를 앞두고 미국 험프리 부통령 일행을 마지막으로 맞는 조선호텔. 1967년 6월 30일. 동아일보 DB


#레고#조선호텔#레고 브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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