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 중인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제이홉(본명 정호석·30)이 동료 병사들의 친목 행사 비용을 전액 지원했다는 미담이 전해졌다.
29일 엑스(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병사 9명이 제이홉의 얼굴이 담긴 현수막을 들고 있는 사진이 올라왔다. 현수막에는 ‘정호석 병장과 백호신병교육대대 병장들의 동기 MT’ ‘전체 협찬 및 지원 BTS 제이홉’이라고 적혀 있다.
현수막 속 제이홉 위에 그려진 말풍선에는 ‘동기들아 고생했다. 형이 한턱 쏠 테니 재밌게 즐겨라. 충성’이라고 쓰여 있다.
현수막은 동료 병사들이 친목 행사 비용을 전액 지원해 준 제이홉에게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 입대한 제이홉은 강원도 원주 육군 36사단 백호신병교육대대에서 조교로 복무 중이다. 내달 17일 전역 예정이다.
제이홉은 지난 17일 팬 커뮤니티 ‘위버스’를 통해 “군 생활을 돌이켜보는 중인데 뿌듯하고 떳떳하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지금은 말년 병장 그 자체, 침대에 누워 글을 쓴다”며 “시간이 야속하기만 했는데 이제는 정이라는 게 생겨 애틋해진다”고 했다.
이어 “짐 정리도 해보고, 잘 쓰고 애용하던 물품들도 후임들에게 나눠주고서 가벼워진 관물대를 보니 그 마음이 좀 더 짙어진다”며 “새로 들어온 신병들을 보며 나름의 동병상련이 생기고 제 모습이 보여 귀여워하는 요즘”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얼른 가을이 왔으면 좋겠다. 다음 달, 이날에 뵙겠다. 그날까지 부디 건강 잘 챙기시길”이라고 덧붙였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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