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과 손절하지 않으면서도 나를 지킬 수 있는 적절한 인간관계는 어떤 것일까. 심리코치 ‘서늘한여름밤’과 12명의 다양한 직업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인간관계에 대한 성찰을 풀어냈다. 바운더리, 공감, 협력, 연결 등 네 가지 키워드를 통해 우리가 놓치고 있는 관계의 여러 측면을 살핀다. 희생 아니면 손절이라는 양자택일 대신, 새로운 인간관계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서늘한여름밤 지음·메디치미디어·1만7000원
● 소설 해례본을 찾아서
일제로부터 훈민정음 해례본을 지켜낸 국문학자 김태준의 일대기를 다룬 소설이다. 김태준은 해례본을 발굴해 간송 전형필에게 전함으로써 한글의 창제 기원을 밝힌 인물. 소설은 김태준의 일대기를 훈민정음의 탄생과 연결해 이중 구조로 엮어냈다. 해례본을 찾아 경북 안동, 서대문 형무소, 중국 연안, 지리산을 헤매는 파란만장한 여정을 따라가며 비춘다. 주수자 지음·달아실·1만5000원
● 김기림 전집 원문비평 1: 시
연세대 영어영문학과 교수인 저자가 한국 문학 모더니즘 대표 주자로 꼽히는 김기림의 시를 정리했다. 김기림이 1930년 발표한 첫 시 ‘가거라 새로운 생활로’부터 1950년 발표한 마지막 시 ‘조국의 노래’까지 278편을 일제강점기, 광복과 미군정기, 한국전쟁 발발 등 시간대별로 정리했다. 서구의 모더니즘에만 갇히지 않고 비판적·창조적으로 바라본 김기림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김준환 지음·연세대학교출판문화원·9만 원
● 그런 정답은 없습니다
‘마음 미장공’을 자처하며 마음 치유에 대해 강의 하는 저자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을 위로하는 에세이. 저자의 처방전은 단순하다. 마음을 바꾸려면 몸을, 몸을 바꾸려면 말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스스로만의 시간을 확보하는 ‘고독’이 필요하다는 조언은 자립심을 갖고 살아가려는 사람들이 한 번쯤 귀 기울일 법하다. 저자의 개인적 이야기와 동서양 철학의 개념에서 빌려온 지식이 적절히 어우러져 있다. 박경희 지음·벗나래·1만7000원
● 삶이 흐르는 대로
죽음을 앞둔 환자 열두 명의 마지막 배웅을 섬세하게 기록한 에세이다. 호스피스 병동에서 일하는 9년 차 간호사인 저자는 자신을 “돌보고, 떠나보내고, 기억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책은 ‘죽음은 언제나 끔찍하고 고통스러운가’라는 질문에 ‘아니요’라고 답한다. 환자가 사랑하는 이들과 아름답게 끝을 맺을 수 있도록 돕는다. 그 과정에서 죽음에 당면한 이들이 들려주는 삶의 지혜와 감동을 담아냈다. 해들리 블라호스 지음·고건녕 옮김·다산북스·1만8500원 ● 하나의 세포로부터
수조 개의 세포로 이뤄진 인간은 단세포에서 출발했다. 배아세포는 어떻게 스스로 뼈와 살, 장기로 진화할 수 있는 걸까. 책은 발생의 원리부터 배아의 ‘도플갱어’ 격인 암세포의 발생 원인, 의학계에서 첨예하게 논의되고 있는 ‘유전자 편집’까지 폭넓게 짚는다. 생명 현상의 경이로움을 엿볼 수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생물학과 교수로 20년간 유전학, 발생생물학을 연구한 학자가 쓴 대중서. 벤 스탠거 지음·양병찬 옮김·웅진지식하우스·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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