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무대에 서고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호흡을 혼자 이끌어 나가기 때문에 벌거벗은 느낌이 많이 들죠.”
바흐 무반주 전곡 음반을 발매하고 리사이틀을 여는 첼리스트 문태국(30)은 7일 기자들과 만나 “바흐에게 가까운 연주가 무엇이었을까 고민했다”며 “이런저런 음반과 책을 참고하고 자문하면서 다시 새롭게 공부했다”고 말했다.
바흐 무반주 전곡 음반은 7일 정오에 발매됐다. 지난 2019년 데뷔 음반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2집 음반이다.
이번 2집은 총 6개 모음곡으로 구성됐다. 모음곡마다 전주곡 1개와 춤곡 5개 등 총 36개 곡이 수록됐다.
이 음반을 준비하면서 문태국은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다. 바흐 무반주 6번을 연주하기 위해 5현 악기인 피콜로 첼로를 이용했다. 또 바로크 음악의 정수를 느낄 수 있도록 바로크활과 거트현(동물의 창자를 꼬아 만든 현)도 사용했다. ‘바흐의 시대’를 파악하기 위한 그만의 노력이었다.
문태국은 “바흐가 생각했던 음색과 울림은 4현 악기에서 손가락을 짚어서 하는 것과 5현 악기에서 개방현으로 하는 것이 다른 느낌을 줄 거로 생각해 (5현으로) 결정했다”며 “수소문한 끝에 미국에서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거트현으로 하면 소리가 굉장히 거칠지만, 거친 만큼 따스함이 느껴지는 것 같다”고 했다.
5현 첼로를 연주하면서 느끼는 장단점도 있었다. 장점으로 문태국은 기존 4현 첼로보다 작은 탓에 코드 잡기의 용이함을 꼽았다.
그는 단점으로 “아르페지오(음높이를 차례대로 올리거나 내리면서 연주하는 기법) 같은 스킬이 원래 하던 것과 간극이 있어 이질감을 느낀다”며 “현이 하나 추가되니까 운지법을 다 바꿔야 해서 가장 고민이 많았고 고생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바로크 음악에 대한 관심은 한순간에 생긴 것이 아니었다.
문태국은 “시대연주에 관심이 많았다”며 “바로크 수업을 챙겨 듣고 바로크 음악을 좀 더 이해하고 싶어 르네상스 음악까지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심 두고 수업만 들었는데 연주에 적용할 기회가 많이 없었다”며 “이번 기회에 그동안 갖고 있었던 열정을 쏟아부었다”고 했다.
그는 “이제 첼리스트 문태국으로 바흐 음반을 냈으니 ‘바로크첼리스트 문태국’을 도전해 보고 싶다”고 했다.
오는 26일 첼로 리사이틀 ‘바흐’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공연한다. 오후 2시 1~3번곡, 8시 4~6번곡으로 두 부분으로 나눠 전곡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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