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종묘’ 궁궐 담장길… 오늘부터 산책로로 개방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0월 9일 01시 40분


일제 훼손 사잇길 2022년에 복원

서울 창경궁(왼쪽)과 종묘(오른쪽) 사이를 지나는 산책로. 이곳이 9일부터 일반에 개방된다. 국가유산청 제공
일제가 도로를 놓아 갈라놓은 서울 창경궁∼종묘 사잇길이 산책로로 개방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9일부터 창경궁과 종묘 사이에 있는 율곡로 궁궐 담장길 쪽 출입문을 개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창경궁 율곡로 출입문과 종묘 북신문이 열려 건너편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조선시대 창경궁과 종묘는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숲으로 이어져 있었다. 그러나 1932년 일제가 사잇길에 도로(율곡로)를 개설해 갈라놓았다. 일각에선 풍수지리상 창경궁에서 종묘로 흐르는 북한산 주맥을 끊기 위해 일제가 일부러 도로를 냈다는 시각도 있다.

서울시는 2010년 11월부터 ‘창경궁-종묘 연결 역사복원 사업’을 시작해 기존 율곡로를 지하로 옮기고, 그 위에 산책로를 2022년 만들었다. 국가유산청은 종묘가 시간제 관람으로 운영되는 점을 감안해 사잇길 출입문을 제한적으로 개방할 방침이다. 왕실제례를 올린 종묘는 조선시대에도 출입을 엄격히 통제했다.

국가유산청은 9∼13일 열리는 ‘2024 가을 궁중문화축전’ 기간에는 사잇길 출입문을 매일 특별 개방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매주 토·일요일, 공휴일, 문화가 있는 날(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에만 연다. 단, 사잇길에서 창경궁이나 종묘로 들어가기 위한 관람권은 따로 발권해야 한다.

#궁궐#담장길#창경궁#종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