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건 신부 집안의 순교자들 한번에 만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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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솔뫼성지, 리모델링 재개관
한국 천주교 중심성지로 거듭나

솔뫼성지 대성전 내 ‘김대건 신부 집안 기념관’.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1821∼1846)의 탄생지인 충남 당진시 솔뫼성지가 한국 천주교 중심 성지로 거듭났다. 기존 김대건 신부 기념관이 대대적인 내부 리모델링을 통해 지난달 재개관하고, 대성전에 ‘김대건 신부 집안 기념관’을 조성한 것. 리모델링된 김대건 신부 기념관에는 대전·충남 지역의 천주교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대전교구 역사관도 들어섰다.

김대건 신부 집안은 증조부 김진후, 작은할아버지 김종한, 아버지 김제준, 당고모 김 데레사, 김대건 신부 등 4대에 걸쳐 10명이 넘는 순교자를 배출했다. 이 때문에 솔뫼(소나무가 뫼를 이루고 있다는 뜻)성지는 한국 천주교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순례지이자 요람으로 자리 잡았지만 김대건 신부 외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사실. 이를 현양하고자 4개 단상에, 4대에 걸친 김대건 신부 집안의 순교자 이름을 하나하나 조형물로 장식하고, 가계도로 설명해 놓았다.

김대건 신부 기념관에는 김대건 신부가 스승 르그레즈 신부, 리브와 신부, 페레올 주교, 조선 교우 등에게 보낸 20여 편의 한문·한글 서한, 1845년 잠시 서울에 머물렀을 때 리브와 신부에게 보낸 당시 상황을 정리한 비망록, 입국 당시 그린 조선 전도 등이 전시됐다. 이 밖에 우리 천주교 역사상 가장 많은 순교자를 배출한 대전교구의 발자취도 볼 수 있다. 솔뫼성지 허권범 프란치스코 보좌신부는 “김대건 신부는 누구보다 현양받는 성인이지만 그만큼 존경받아야 할 신부님 집안에 대한 현양은 잘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며 “솔뫼성지를 찾아온 많은 순례자가 신부님뿐만 아니라, 그 집안의 순교자도 함께 기억하며 공동체적 신앙이 얼마나 아름답고 귀한 것인지를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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