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규격, 재료 등의 정보는 전시에서 명제표 안에 자리하며 작품의 이해를 돕는 역할을 한다. 특히 제목은 이러한 정보 중 창작과 직결되는 독특한 위상이 있으며, 작품과 관람객을 매개하는 메신저와도 같다. 이번 전시는 다양하게 창작된 제목의 시대별, 매체별 특징을 살펴보고 작품 관람에서 제목의 역할을 살펴보고자 한다.”소장작가인 김도균, 김범, 김순기, 김상진, 공성훈, 바바라 크루거, 최명영 등 총 25명의 평면, 영상, 설치 등 37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네 부분으로 구성되었다. 전시 기획의 취지와 배경을 소개하는 ‘프롤로그- 이름의 기술’을 시작으로, 1장에서는 ‘무제’ 작품 16점이 전시된다. 2장은 기호화 된 제목을 통해 작품과 제목의 의미망을 탐색하고, 마지막 3장 ‘문장-이것은 이름이 아니다’에서는 언어와 이미지의 동시대적 특징을 살펴본다.
전시의 도입부인 ‘프롤로그-이름의 기술’은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1만1560점(2024.8.31.기준) 가운데 무제, 기호, 문장형의 작품을 분류한 자료를 소개하고, 미술관이 작품에 귀속되는 정보 중 이름(작가명, 작품명)을 어떻게 기술하는지 공유한다.
이번 전시의 가장 특징적인 공간인 ‘이름 게임’은 전시장 중앙에 조성된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각 장(무제, 기호, 문장)을 연결하고 관람객이 자유롭게 오가면서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 이름을 변경하고 싶은 작품을 선택한 다음 게임의 절차를 따라가면서 새로운 이름을 생성할 수 있다. 생성된 이름은 작품 옆에 부착된 디지털 명제표에 실시간으로 전송된다.
한편, 이번 전시와 연계하여 2층 보이는 수장고에 유산 민경갑의 작품 ‘얼 95-2’가 전시된다. 민경갑은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시도하며 한국화의 확장을 끊임없이 모색한 대표적 한국화가다. 4폭으로 구성된 대형 작품은 ‘산울림 95-2’로 알려졌으나 소장품 정보의 조사연구를 통해 ‘얼 95-2’로 수정 등록되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름의 기술’ 전시는 작품의 해석을 돕는 메신저로서 ‘제목’를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기회”라며 “작품 관람을 보다 더 능동적이고 새롭게 경험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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