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54)이 한국 작가 중 최초로 세계 최고의 문학상으로 평가받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강은 특유의 밀도 있는 구성과 시적인 문체가 특징이다.
1970년 11월 광주에서 태어난 한강은 연세대 국문학과를 졸업한 후 1993년 ‘문학과사회’에 시를 발표하고,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붉은 닻’이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여수의 사랑’(1995), 장편 ‘검은 사슴’(199년) 등을 통해 슬픔과 외로움 위주의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을 다뤘다.
2005년 중편 ‘몽고반점’이 이상문학상을 받으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1977년 문학사상사가 제정한 이래로 첫 1970년대생 작가였다. 다른 70년대생 작가와 차별화된 진중한 문장과 세계관으로 호평받은 바 있다.
지난 2016년 맨부커상을 받은 ‘채식주의자’는 2004년 계간 ‘창작과비평’ 여름호 게재된 중편이다. ‘몽고반점’ ‘나무 불꽃’과 묶여 2007년 장편소설(창비)로 출간됐다.
이와 함께 여행산문 겸 소설인 ‘사랑과 사랑을 둘러싼 것들’, 말을 잃어가는 여자와 눈(眼)을 잃어가는 남자의 이야기인 ‘희랍어시간’, 5·18 민주화운동의 희생자들의 창백한 얼굴을 그린 ‘소년이 온다’ 등이 대표작이다. 동리문학상, 만해문학상, 오늘의젊은예술가상 등을 받았다.
한 작가의 가족은 문인 집안으로 유명하다. ‘불의 딸’ ‘포구’로 유명한 작가 한승원(85)이 부친이다. 오빠인 한동림도 등단한 소설가다.
부친은 딸에 대해 “그 사람의 언어와 내 언어는 다르다. (한강의) ‘소년이 온다’ ‘희랍어시간’을 읽어보면 시적인 감성이 승화된다”고 평한 바 있다.
한 작가는 2002년 펴낸 장편 ‘그대의 차가운 손’(문학과지성사)의 ‘작가의 말’에서 글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새벽녘에 꾸었던 꿈, 낯선 사람이 던지고 간 말 한마디, 무심코 펼쳐 든 신문에서 발견한 글귀, 불쑥 튀어나온 먼 기억의 한 조각들까지 모두 계시처럼 느껴지는 때가 있다. 바로 그런 순간들이, 내가 소설을 쓸 때 가장 사랑하는 순간들”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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