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54)의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연예계도 기쁨과 감동으로 들썩였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한강을 수상자로 발표하면서 “한강의 작품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하는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한강은 작품에서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규칙에 맞서며, 작품마다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다”며 “그는 육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연결에 대한 독특한 인식을 갖고 있으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됐다”고 덧붙였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은 것은 2000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아시아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것은 2012년 중국의 모옌 이후 12년 만이다.
이런 역사적인 순간에 연예계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그의 수상을 축하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 뷔는 “작가님! ‘소년이 온다’ 군대에서 읽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라고 했다. 같은 그룹의 멤버 RM 역시 한강의 수상 소식을 전하며 감격을 표현했다.
가수 HYNN은 “데뷔 전에 한강 작가님의 ‘흰’을 읽고 큰 감명을 받았다”며 “그중에서도 ‘내가 더럽혀지더라도 흰 것만을 건넬게’라는 문장에 큰 울림을 받아 예명을 ‘흰’(HYNN)이라고 짓게 됐다. 어떤 풍파나 상처가 있더라도 진심 어린, 순수한 마음을 담아 음악을 하겠다고 다짐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 후에도 한강 작가님의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를 비롯해 여러 작품을 읽으면서 시대와 세상을 깊게 통찰하며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져주시는 존경스러운 작가님이라고 생각했다”며 “오늘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다. 진심으로 마음을 다해 축하의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고, 한국 작품으로, 작가님만의 시선과 통찰로 전 세계를 감동하게 했다는 점에서 더욱 자랑스럽다”고 했다.
김소영 또한 “K팝과 콘텐츠 K푸드 K뷰티. 참 심상치 않았던 요즘 문학이라니, 내 생에 한국 문화가 이토록 꽃피우는 모습을 보다니 감격”이라고 말했고 했다. 이 외에도 김혜수, 배다해, 류준열, 김나영, 옥자연 등이 축하 행렬에 동참했다.
소설가 한승원의 딸인 한강은 1993년 ‘문학과 사회’에서 시 ‘서울의 겨울’,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서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면서 작가의 길을 걸었다. 2016년 ‘채식주의자’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하면서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17년 ‘소년이 온다’로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 2018년 ‘채식주의자’로 스페인 산클레멘테 문학상을 받았다. 2019년에는 문학적 공로를 인정받아 제33회 인촌상(언론·문화부문)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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