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방송된 SBS TV 예능물 ‘과몰이 인생사 2’에는 김종서가 게스트로 출연해 신해철을 조명했다.
김종서는 “‘그대에게’가 세상에 나온 지 36년이 됐다”며 “지금 들어도 힙할 만큼 시대를 관통하는 명곡이다. 신해철이 아버지의 반대로 이불 속에서 10분 만에 후다닥 만든 노래”라고 말했다.
신해철은 1988년 대학가요제에 밴드 무한궤도로 출전해 ‘그대에게’로 대상을 받았다. 이후 여러 기획사에서 러브콜이 왔지만 대부분 무한궤도가 아닌 신해철 한 사람을 원했다.
신해철은 기획사의 엄청난 계약 조건을 거절하고 무한궤도로서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를 발표했다. 그러나 무한궤도 멤버들은 “이 정도면 음악을 할 만큼 했다”는 입장이었고 결국 신해철은 어쩔 수 없이 홀로서기를 택했다.
이야기를 듣던 이찬원은 김종서에게 “신해철씨의 라디오를 들으셨냐”고 물었고 김종서는 “사실 그 시절에 신해철과 크게 다툰 무렵이었다. 서로 다른 것 때문에 부딪혀서 쌍욕이 오갈 정도였다”고 밝혔다.
그는 “오랫동안 서로 욕하고 다녔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저 방송을 듣고 있더라. 저도 많이 위로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랜 세월 해철이를 아꼈고 좋아하는 동생이었기 때문에 형으로서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하는데 자존심이 허락을 안 했었다”고 회상했다.
김종서는 “시간이 흘러서 2014년이 됐고 서태지가 우리 둘을 불러냈다”며 “해철이가 보자마자 ‘엉아, 나 때려’ 하더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를 들은 이용진은 “어떻게 보면 손을 먼저 내밀어 주셨다”고 말했다.
김종서는 “그 몇 년간 반목했던 그 시간들이 너무 형으로서 창피하고 미안하고 결국 작업을 진행하게 됐다. 사실 녹음까지 마쳤다”고 했다. 이어 “어느 날 원래 만나기로 했던 해철이가 배가 아프다며 병원에 가겠다고 했다. 그리고 사고가 났고 (해철이가) 못 깼어난 것”이라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김종서는 “만약 신해철이 우리 곁에 있었으면 얼마나 앞장서서 목소리를 냈을까.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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