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전문가이자 시대의 마음을 캐는 ‘마인드 마이너(Mind Miner)’를 자처하는 저자가 제시하는 시대정신을 담은 두 번째 책이다. 전작에서 개인보다 더 작은 단위의 ‘핵개인’이란 개념을 제시한 저자는 이번에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호명사회’에 주목한다. 자신이 한 일을 온전히 책임지고 보상을 받는 호명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개인이 어떻게 해야할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송길영 지음·교보문고·2만2000원
● 고양이는 대체로 누워 있고 우다다 달린다
일본 도쿄에서 20여 년간 살아온 저자의 소박한 삶을 보여주는 에세이. 저자의 삶은 화려한 시티 라이프와는 거리가 멀다. 시장에서 무를 사고, 느지막하게 문을 여는 목욕탕에서 몸을 풀고, 골목길 곳곳의 동네 식당에서 가정식으로 끼니를 해결한다. 저자의 안온한 일상을 바라보다 보면 나른하게 몸을 말고 있다가 유유자적하게 어딘가로 걸어가는 고양이가 떠오른다. 전찬민 지음·달·1만6800원
● 너 자신이 되어라
현대 독일 철학자인 저자가 ‘세상을 알라’ ‘너 자신을 알라’에 이어 출간한 세 번째 시리즈. 철학을 대중에게 쉽게 전해 왔던 저자는 이번 책에서 19세기에 초점을 맞춘다. 당시는 과학이 눈부시게 발전하던 시기였지만 동시에 파괴적 혁신이 그간 인류의 사고방식을 송두리째 뒤흔들며 혼란을 초래한 때이기도 했다. 철학을 당대의 경제, 사회, 문화적 맥락에서 쉽게 풀어냈다.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 지음·박종대 옮김·열린책들·2만8000원
● 사랑에 대해 내가 아는 모든 것
영국 출신 저자가 일상에서의 관계, 우정, 실패, 그리고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털어놓은 에세이집. 2019년 출간됐다가 절판됐던 책의 개정판이다. 임대료가 저렴한 작은 집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며 불안하면서도 즐거운 20대를 보내던 작가. 무엇이든 부딪혀 보자는 경험주의자인 그가 우연히 오른 기차에서 만난 남성과 만나 겪게 되는 일들을 성장 드라마이자 로맨틱 코미디처럼 풀어낸다. 돌리 엘더튼 지음·김미정 옮김·윌북·1만7800원
● 세계사에 균열을 낸 결정적 사건들
‘역사는 승자의 것’이라는 통념에 반기를 드는 책. 승자의 기세와 강한 이의 위세가 역사를 움직이는 와중에도 굴하지 않은 이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투철한 신념을 갖고 거대 조직이나 국가, 시대의 불합리에 맞선 역사 속 ‘언더독’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히틀러 암살을 시도한 평범한 노동자 게오르크 엘저, 3만 중공군을 상대한 영국 글로스터 대대 등 이들의 시각으로 역사를 재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김형민 지음·믹스커피·2만 원
● 내일 또 만나, 깃대종
‘깃대종(flagship species)’은 생태계의 여러 종 가운데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인식해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한 동식물을 말한다. 바다거북, 북극곰, 오색딱따구리, 열목어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동식물 보존 운동의 구심적 역할을 한다. 심리학자인 저자는 고대부터 인간이 동물을 좋아하는 심리적 요인과, 깃대종에 대한 관심이 환경에 미칠 긍정적 효과에 주목한다. 국내외 깃대종들의 매력과 역할을 담은 프로필도 수록했다. 김명철 지음·북플랫·2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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