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슬기로운 소비생활 外 [책의향기 온라인]

  • 동아경제
  • 입력 2024년 10월 13일 17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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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슬기로운 소비생활 (장성익 지음·이상북스)

개인의 소비는 세계적 환경 문제와 연결되어 있고 지구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이를테면 면 티셔츠 한 장을 생산하는 데 쓰이는 물은 약 2,600리터라고 하는데, 이는 (200밀리리터짜리 잔으로 여덟 잔의 물을 마신다고 했을 때) 한 사람이 약 4년 반 동안 마시는 물의 양과 같다. 산업용 물의 20%가 의류 생산에 사용되며, 의류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폐수가 전 세계 폐수의 20%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면 티셔츠를 만드는 데 필요한 물의 양, 농약과 화학물질 사용, 의류 공장에서의 노동 착취, 유통과 폐기 과정까지 모두 지구와 연결되어 있다. 이처럼 개인의 작은 소비가 세계 전체와 연결되어 있기에 우리는 소비를 진지하게 공부할 필요가 있다.

신간은 현대 사회에서 소비가 환경, 경제, 개인의 삶에 미치는 복합적인 영향을 다루며, 소비주의의 문제점을 깊이 있게 파고든다. 개인의 소비가 세계적 환경 문제와 연결되어 있음을 설명하며, 호수의 소멸, 플라스틱 오염, 의류 생산 등의 예를 들어 일상적 소비가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또 소비자본주의와 화석연료에 의존한 현대 사회가 어떻게 무한 성장과 소비를 부추기고, 그 결과 환경 파괴와 자원 고갈로 이어지는지 분석한다. 나아가 경제성장과 소비의 악순환을 비판하며, 경제성장이 지속될 경우의 문제점과 성장이 멈추면 세상이 망할 것이라는 오해를 풀어나간다.

대안으로 윤리적 소비, 수리할 권리, 물건을 적게 소유하는 삶 등을 제시하며, 궁극적으로 모든 생명이 공존할 수 있는 ‘좋은 삶’을 이루기 위한 구조적 변화의 필요성을 설명한다.

엄마를 미워해도 괜찮아 (김윤담 지음·다람)

엄마로부터 정서적 학대를 당한 딸의 용기 있는 고백. 어린 날의 상처, 그 근원을 찾아가는 에세이 ‘엄마를 미워해도 괜찮아’는 엄마와 자식 간의 복잡한 감정과 갈등을 솔직하게 풀어내며 사랑과 미움 사이에서 방황하는 딸의 이야기를 생생히 전한다.

저자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고하며,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엄마와의 관계를 담담하고도 잔솔하게 풀어낸다. 부모가 자식을 위해 희생했다고 믿는 상황 속에서, 자식은 그 상처를 감내하며 내면의 고통과 씨름한다. 신간은 이런 감정을 담담히 직시하고 그것을 치유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묘사한다. 부모로부터 받은 내면의 상처를 극복하려는 저자의 분투와 용기 있는 고백은, 꺼내놓기 힘들지만, 비슷한 상처를 지닌 많은 독자에게 깊은 공감을 자아내고, 위로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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